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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감상정리

[라푼젤]

trex 2011. 2. 11. 10:12

[사진출처 : 네이버 영화 / 제공 : 디즈니]

그들의 애니메이션이니만큼, 고독한 성에서 왕자의 구애를 받는 슬픈 운명의 공주 이야기는 아니리라 예상했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가득찬 커다란 눈망울의 소녀가 어른이 되기 위해 미용실을 가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의식적으로 삐딱선을 타려고 노력하는 드림웍스나, 장르나 연출에 통달했다고 드문드문 자랑을 하는 얄미운 모범생의 냄새가 나는 픽사(가령 픽사는 작정하면 호러나 스릴러를 정말 잘할거 같지 않나?)와 달리 디즈니는 가슴 따스한 정서, 눅눅한 그 냄새를 잊지 않았다. 이야기는 일직선이고 교훈 보다 찰나에서 영겁으로 이어지는 행복을 위하여 발걸음한다.

기술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압도하는 몇몇 특징적인 장면과 무난한 - 특히나 몇몇 노래 장면은 좀 심심할 정도 - 연출이 배합되어 있는데, 색감은 정말 좋다. 결국 무난하지 않은 이야기를 위하여 디즈니 역시 앞으론 '비틀기'나 '의외성' 방향으로 갈 듯도 한데 드림웍스와 픽사가 못할 영역에 언제쯤 닿을지도? 물론 [라푼젤]은 그런 의미의 예고편은 아니다. 이 사람들은 자신들이 잘할 수 있는 것을 정말 간만에 다시 보여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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