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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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랜턴 : 반지의 선택

trex 2011. 6. 26. 10:43


영화가 아무리 별로라도 그림을 그리게 만드는 동기부여는 됩니다. 그것이 슈퍼히어로물. 하지만 영화는 시금치빛 똥이었습니다. 아무리 좋게 생각하려 해도 이 영화는 못 만든거 맞습니다. 그동안 디지털 화면에 익숙해져 필름본으로 봐서 그렇다 치더라도 영화 자체가 별로인거 맞습니다.

최소한의 의의라면 알렉스 로스의 그림에서 나온 듯한 씨네스트로를 스크린에서 봤다는 것! 하지만 히어로물의 1편이라면 자고로 있을만한 요소, 탄생과 힘의 발견에 대한 희열감... 이런거 없습니다. 힘은 주어지고 싸워야 하는 적이 있는데 관객의 가슴을 뜨겁게 하는 의지도, 주먹쥐게 만드는 두려움도 없습니다. 이 평탄하고, 간만에 확인하는 지루함이라니!

할 조던의 주변인물들이 그가 히어로임을 몰라보기는커녕, 재빨리 알아보는 장치는 마음에 듭니다. 하지만 저 혼자 이안 감독의 [헐크]가 최고라고 느꼈을 때, 다른 이들이 이런 감정을 느꼈을까요? 단점이 많은게 아니라 장점이 없는 삭막함은 감당하기 힘들었습니다. 제법 강도가 쎈 묘사도 있던데, 방향 설정을 잘 잡아보지 하는 안타까움만 가득했습니다. 속편으로 가기 위한 쿠키로 깔았지만, 이런 방향이라면 초록색과 노란색이 교차하는 밀도 낮은 CG쇼 이상은 되지 않을 듯 합니다.

새삼 느끼는거지만 샘 레이미가 [스파이더맨] 1편을 그렇게 못 만든게 아니었습니다...


그린랜턴: 반지의 선택
감독 마틴 캠벨 (2011 / 미국)
출연 라이언 레이놀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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