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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감상정리

북촌방향

trex 2011. 9. 11. 09:35


광화문 스폰지하우스에서 홍상수 영화를 보자니 '난 영화광에다 나름 홍상수 월드 팬이라서 좀 표를 내야겠어'라는 기운을 뿜은 일군의 몇몇 여성들은 대목대목마다 크게 웃더라. 일단 그 분위기가 같잖아서 좀 웃겼다. 다음엔 홍상수 영화는 다시 일반 상영관 가서 봐야겠다. 여기 분위기 왜 이러셔.

홍상수 영화는 초중반기엔 일종의 정체불명성이 있었다. 그러던 것이 한 해에 2편까지도 볼 수 있게 될 정도로 그의 세계는 익숙하게 세상에 대면할 수 있었다. 그 덕분인지 영화 초반엔 그 익숙함에 다소 지치는 기분이 들었다. 가벼운 질식의 기운...도 느꼈다. 보다가 다소 숨 막혀 지칠 듯한 기분.

그런데 결국 변주의 실력은 역시나, 비슷한 시간대와 비슷한 이야기의 화소에 변주가 가해진다. 얇은 한지같은 시간대는 중첩되고 획이 덧붙여진다. 여기에 우연을 말하며 눙치는 구석까지. 역시나 징그럽다. 누가 말리겠나.

물론 홍상수 월드의 남자들은 현실의 표본이자 모사품이 아니다. 그렇게 장식으로 활약하는 '움직이는 기획적 박제'들의 현실인양하는 흉내들. 그래서 더 징그러운 것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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