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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감상정리

[아이언맨3]

trex 2013. 4. 28. 11:14



토니 스타크는 스티브 잡스형 행보를 걸어오다 적을 많이 만들어온 모양이다. 2편에선 아버지의 과거 탓이었지만, 이번엔 자신의 업보가 목을 죈다. 게다가 중간엔 치타우리 종족들이 웜홀을 뚫고 뉴욕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이 사건이 토니에겐 대단한 국면 전환이었던 모양이다. 자신감 넘치던 천재형 인물이 언제나 정복과 탐구의 대상이던 우주를 실제로 눈으로 목도했을 때의 아득함, 인간적 한계의 체감 등이 그의 어깨에 내려 앉은 모양이다.



즉 어벤져스 이후의 세계관을 부정하지도 않으면서도 현실의 감각으로 다음 어벤져스 이야기를 위한 흐름을 지탱하는 것이다. 육체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핀치에 몰린 인간적인 3편의 토니는 그럼에도 애써 유머 감각을 잃지 않는다. 전반적인 연출의 톤이 달라졌음에도 여전히 토니의 캐릭터에 기대는 셈인데, 앞선 시리즈와의 덜컹거림도 덜하다. 그리고 효과적으로 한 시대의 3부작을 지혜롭게 마무리한다. 



[다크 나이트] 이후의 히어로물들의 분위기를 이어받은 듯 하면서도, 그걸 역으로 비틀어 "그래도 당신이 보는 영화는 '아이언맨'입니다."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그 반전(?)이 사람마다는 다르겠지만 나는 효과적으로 보였다. 히어로라고 떠벌리기 좋아하는 남자, 그 남자가 입는 강한 슈트, 하지만 그 둘이 실은 그렇게 강하지 않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함으로써 이야기는 더욱 풍부해졌다. 덕분에 악역과의 마지막 사투가 시리즈 중 제일 끈덕진 면이 있고 이제서야 좀 싸우는 것 같이 보이기도 한다.



따스하고 흐뭇하고 시리즈에 대한 애정을 지닌 이들이 모두 즐겁게 웃을 쿠키 영상은 다른 의미에서 좀 걸리는데, 과연 이 흐뭇함들이 대번에 박살날 '시빌워'로의 여정은 언제 이어질지? 아니 아니 그걸 굳이 만들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마블 엔터의 입장에선 쿠키 영상 이후의 짧은 한 줄의 자막이 관객에게 안겨줄 쾌감이 더 회심의 한 방일지도. 실제로 심야 상영을 보던 앞 자리 언니들은 꺄악 탄성을 질렀다.



+ 아무튼 작품은 배신하지 않았지만, [트랜스포머] 2,3편과 더불어 주인공의 추락과 대위기(쇠락 등)를 강조하던 예고편은 완벽한 속임수였다. 다시 말하지만 작품 자체는 배신하지 않았지만.


+ 소년은 그렇게 좋은 아이디어의 캐릭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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