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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감상정리

[로보캅]

trex 2014. 2. 20. 16:21





시작은 중동이다. 마치 [허트 로커]나 [제로 다크 서티]인양 이야기가 시작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아이언맨]에 가깝다. 이야기의 외연을 넓혔다기 보다는 장식이 가해진 셈이다. 도시 자본가들의 손에 의해 델타 시티로 정화되어 가는 디트로이트의 끝물을 자본주의 풍경에 빗대던 폴 베호벤 시대의 로보캅은 이렇게 탈바꿈한다.



오리지널의 피범벅들 못지 않았던 풍자 광고와 TV쇼의 난립은 공화당 성향의 사무엘 잭슨이 맡은 시사 프로그램으로 녹였고, 가슴골의 마약을 핥느라 허덕대던 오리지널판 자본가들은 스티브 잡스형 기업 악당 마이클 키튼으로 새롭게 중심이 잡힌다. 머피의 정체성 고뇌는 과감하게 열어제낀 상태로 애초부터 기억이 상실되지 않은 보존 상태를 그대로 유지한다. 대신 조력자형 과학자를 박는 것이다.



잔흑무도한 악당과 폭력 묘사로 진창밭이었던 폴 베호벤판 대신 2014년판은 가족 관계의 여지와 범죄와의 전쟁 기저에 있는 기업 악당의 배후를 더욱 강조한다. 피터 파커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 본격적으로 상대헤야 할 상대가 오스코프라면, 머피에겐 이제 OCP가 있는 셈이다. 쿠키는 없지만, 별 탈이 없다면 2편은 나오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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