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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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감상정리

[보이후드]

trex 2014. 10. 26. 18:34

6세 소년의 12년을 1년 단위로 따라간다. 전대미문의 기획!이라고 호들갑 떨기 쉽지만, 차분하고 예의 사려깊은 연출이 입을 다물게 한다. 소년은 성장하면서 누나 보다 키가 커지고 어느샌가 변성기가 되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흐릿하게나 발견하고 여자 아이와 사귀고 헤어지기도 한다. 어머니와 변변치 않은 살림으로 인해 여기저기 이사를 다녀야 하는 텍사스의 작고 큰 소도시들은 그의 성장에 있어 하나의 우주이다. 


드래곤볼Z, 스타워즈 시리즈, 해리포터, 오바마, 이라크전과 9.11, 엑스박스의 헤일로와 Wii의 위스포츠, 트와일라잇,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레이디 가가 등의 문화 아이콘들이 호명되며 아이들은 성장하고 어른들은 늙어가며 삶의 안락의자를 찾아간다. 어느샌가 뭉클해진다. 삶이 누추하든 화려하든 존엄함에 의심을 품을 수 없다.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하우스퓨어 시대가 준 후유증에 앞날의 불투명함은 분명해졌지만, 삶이 순간순간 부여하는 생의 의미는 어쨌거나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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