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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감상정리

[경주]

trex 2015. 1. 25. 10:30

박해일이 걷는 경주의 걸음걸음마다 홍상수의 [생활의 발견]을 연상할 이들은 한둘이 아닐 것이다. 실제로 그는 도덕적으로 완결하지 않으며, 애욕을 이유로 과거의 여인을 한명 호출하기도 하고 한명에게 날개짓을 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전제는 다르다. 그는 죽음의 사연에 의해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경주에 도착했으며, 죽음의 사연들은 도처에서 출몰한다.



자살, 낙태, 노령의 죽음 등의 사연이 쌓이고, 영화가 끝났다고 생각한 지점에서 이야기는 덧을 붙이며 현실과 환시를 오간다. 흔들리던 카메라는 마치 한 남자의 여정의 마지막에 죽음의 비유를 겻들이기까지 하는데... 이 마무리를 제외하고는 영화는 내내 차분하고 친절한 설명을 아끼지 않는다. 싱거운 웃음과 여름날의 경주를 채운 볕과 어둠을 주시하게 하는 좋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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