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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 1회차 관람

trex 2015. 4. 24. 21:14

보통 이런 류의 영화를 보고 들어오면 가장 먼저 듣는 식상한 질문이 하나 있다. "영화 재밌나요?" 뭐라고 대답할 수 있을까? 난 재밌다고 선선하게 대답할 수 있을 듯하다. 조스 웨던은 나름 최선을 다했다. 캐릭터가 추가되었음에도 여전히 안배에 힘을 썼고, 1편에서 소흘했다고 평가받은 캐릭터에게 힘을 더했고, 3편으로의 단계를 잘 이어갔다.


장점은 더 있다. 각 캐릭터마다 어쩌면 구현될지 모를 미래의 풍경(멸망과 라그나로크?), 과거(레드룸)를 통해 사연의 두께를 더한 것이다. 토니 스타크는 여전히 외상 증후군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하고, 스티브 로저스가 매번 전투를 치를 때마다 느끼는 육체의 피로감은 제법 실감이 난다. 블랙 위도우는 별도의 외전 한 편급 사연을 이제서야 받은 셈이다.


그런데 문제는 10분만 더 주어졌다면 좋았을 대목이 하나둘이 아니었다. 피노키오의 테마를 되가져온 토니 스타크-울트론 사이의 미묘한 관계는 깊이 들어가질 못하고, 토르와 셀빅 교수가 찾은 생명의 샘에 대한 사연은 알 도리가 없다. 게다가 퀵실버-스칼렛위치 남매가 스타크 인더스트리에 가진 복잡한 심경문제는 아주 쉽게 처리된다. 이 비좁은 시간 사이에 엉뚱하게 들어간 브루스 배너-블랙 위도우의 연정 문제는 좋은 인상을 남기지 못한다. 어벤져스가 새롭게 맞이한 관계의 전환점, 연정의 감정은 불행하게도 유효하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토니 스타크는 '동료애'를 종종 피력하는데 실감은 부족하다.


여기에 다음 멀티 시리즈([블랙 팬서] 등)를 준비하는 새로운 악당의 출현은 시리즈 전통이니 그럴만도 한데, 히드라 군단의 잔당 중 대표적인 인물 바론 본 스트러커에 대한 대접은 심히 유감스럽다. 무슨 꿍꿍이일까. 전가의 보도인 '개조인간 부활'인가... 초반과 종반의 호흡을 제외한 이 숨가쁜 중반의 호흡이 좋지 않다. 비전의 탄생이 보여준 급박함만큼 벅참은 부족하다.


여전히 휘황찬란한 어벤져스 시리즈는 2편에서 보다 한국에 출간되는 아메리칸 코믹스의 주요 이슈들을 닮아간다. 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설명충들이 반길만한 숱한 설정들이 나오며 충돌하고 무엇보다 일반인들과 거리는 멀어짐에도 인기는 상승하고 있다. 이제 괜찮을까 싶음에도 이 성공에 도취된 마블의 행보를 되돌리기엔 이미 늦었다. 간혹 실패작이 나오겠지만 2020년을 향해 매혹적인 폭주를 거듭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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