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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 Out : 42회차 - 김예림, 빅뱅, 임정득, 페이션츠

trex 2015. 5. 11. 13:52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김예림 「알면 다쳐」


정규 데뷔반의 대표곡 「All Right」(2013)이 그랬듯, 차가운 사운드 메이킹에서 비집고 나오는 농밀한 김예림의 보컬이 주는 아이러니의 쾌감을 노린 듯하다. 여성에 대한 성녀/창녀 이항 구분만큼이나 태만하기 그지없는 표현인 ‘소녀에서 여자로’라는 보도자료 문구의 따분함을 닮은 듯도 하다. 음반 전체가 괄목할만한 작곡 라인업을 지녔음에도 그 이름을 따라가지 못함은 아이유의 『Last Fantasy』(2011)의 전례를 다시 확인하는 기분도 안겨준다. 음반 전체의 아쉬운 완성도를 극복할 방안으로는 타이틀 싱글 선정이 있었을텐데 이는 여러모로 갸우뚱한 선곡이다.

★★1/2

 

 

빅뱅 「LOSER」


같은 싱글 음반에 실린 「BAE BAE」에 비하면 ‘좀 덜 재밌는’ 곡이긴 하되 데뷔 시절부터 이따금 들려준 이들 발라드의 어떤 정조가 여전히 짚여 재밌기도 하다. 무엇보다 뮤직비디오 상에서 90년대 말부터 지금까지를 관통하는 세상 온갖 것의 민망한 정서들을 태연자약하게 담은 정성은 때론 아연하기도 하다. 건너 동네 SM에서의 엑소(EXO)의 티저 비디오들이 그렇듯, YG 역시 자신들이 아니면 만들 수 없는 것들을 이렇듯 만들어내고 있다.

★★★

 

 

임정득 「당신이 살지 않았던 세계」


민중가요를 ‘현장의 노래’로 ‘함부로’ 규정하는 언어의 감옥을 벗어나듯, 이 곡은 의욕적인 편곡과 오페라식 합창의 마무리로 음반의 처음부터 남다른 기세로 대중들과 만난다. 믹싱은 다소 거칠고 닿으려 했던 성취에 아직 도달하지 못한 녹음 상태일 수도 있겠으나, 감상에 있어서는 현장에 기타를 먼저 메고 찾아간 이 싱어송라이터의 이력까지 밀려오는 뭉클함이 있다.

★★★1/2

 

 

페이션츠 「18세기」 


기타 없이 건반이 자리를 대신한 펑크엔 베이스의 울퉁불퉁한 근육이 확연히 요동치고, 건반의 경쾌함이 ‘18’ 스러운 분노를 숨기고 딴청을 부린다. 멤버 탈퇴와 영입, 그로 말미암은 투어 트레이닝을 거친 밴드의 새로운 국면이 이젠 제법 낙관적으로 보인다. 건반이 두드러진 밴드야 이미 한둘이 아니지만(셋은 된다?), 태도로서 여전할 펑크와 프런트의 위치를 차지한 조수민 특유의 보컬이 쾌청한 건반과 어우러질 앞으로가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