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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성탈출 : 종의 전쟁]

trex 2017. 8. 16. 11:19

클래식 1편의 이야기로 다시 가는 '어긋난' 접점이자 클래식 1편이 나온 시대에 대한 예우를 바치는 듯하다. 말을 하지 못하는, 퇴행하는 인류의 움직임을 대표하는 소녀(노바)의 존재는 조금 아슬아슬하긴 했다. 신비로움(조디 포스터의 [넬]이 잠시 떠올랐죠)과 교감(의 탈을 쓴 성적 함의가 나올까봐 괜한 걱정을)을 담당하는 이 존재가 '시저 3부작' 이후 어떤 역할을 맡을지는 궁금하다. 클래식 1편의 역할을 반복하다기 보다는 리부트 1편의 '실종된 우주탐사선'의 떡밥 회수와 함께 인류와 유인원 사이의 달라진 질서 사이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으리라.



아무튼 시저는 수고했다. 골룸 이후 가장 성공한 실사영화 CG 캐릭터였고, 앤디 서키스는 골룸으로 2회의 기회를 얻었지만 시저는 3회의 기회를 주었다. 좋은 마무리였다. 장중한 매듭이었고, 마치 서부개척사 주인공의 죽음처럼 숭고하고 옛 취향의 화면으로 퇴장하였다. 옛 취향 이야기가 나와서 그런데, 작품을 뒤덮는 [지옥의 묵시록]적인 공기도 일품이었다. 어두웠고 어쨌거나 슬펐다. 아 괜한 연결일수도 있으나 어쨌거나 감독의 전작 중 [렛 미 인] 리메이크처럼 서슬퍼렇고, 청초하게 시린 대목들도 제법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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