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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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 Out : 170회차 - 줄리아하트, 캡틴락

trex 2017. 11. 6. 10:33

+ 웹진에서 글 씁니다 / 별점은 어렵고 이상한 제도입니다 [링크]



줄리아하트 「서교역」


그래도 글 쓰는 정바비 보단 온도가 조금 높은 곡인 듯하다. 물론 그의 글에 온기가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대상과 고민을 한 번 더 쓸어주고 보듬기보다는 서늘한 관조를 간혹 취하던 태도보다 가상의 서교(역) 인근의 풍경이 조금 더 초가을 볕 같다. 김나은의 보컬 덕일 수도 있고, 언제나 좋은 이 밴드의 똑똑 떨어지는 기타 덕일 수도 있다. 한때 동교 쪽 거주자였던 나는 이 서교라는 지표에 담긴 쓸쓸하지만 아련한 소회의 뿌리를 조금 짐작이나마 해볼 뿐이다. ★★★1/2






캡틴락  「케찹스타:Catch Up! Stars (feat. 차승우)」


예상대로 음반이, 싱글이 그의 생일인 경록절을 연상케 한다. 바이크 시동음으로 시작해 낭만을 불쏘시개 삼은 낡은 록 사운드의 구동이라니. 그나마 차승우의 열심히 일하는 기타가 아니었다면 큰일 날 뻔했다. 힙합과 EDM이 방 안과 발걸음하는 귀 안의 BGM이 되기 전 세대들을 위한 송가라고 하기에도 고색창연한 분위기다. 낭만을 하늘의 별로 아로새기는 영롱한 후반부의 연출이 있어 잠시 마음을 건드리긴 하다. 향수가 사람 밥 떠먹이냐고 이미 돌아선 흔한 생활 변절자(?)들까지 설득하기엔 힘이 부치긴 하겠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