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렉스 trex 2017.11.13 09:46

웹진에서 글을 씁니다. / 별점 제도는 어렵고 이상하죠 (링크)



김창훈과블랙스톤즈 「러브 신드롬 (feat. 바버렛츠)


로켓 같은 추진력으로 이제 진짜배기 데뷔 음반을 가지게 된 김창훈과블랙스톤즈는 그간 밀린 숙제가 많았다는 듯, 한 음반 안에서도 여러 일면을 수놓는다. 산울림의 적통이니 계승이니 수사는 불편하다. 그러기엔 유병열의 기타는 프로페셔널하고 누구에 대한 경배로 헌신하기엔 독립적으로 들린다. 컨트리풍의 올드패션함을 쾌활하게 재현한 본 곡에서도 유병열의 활약은 특출하다. 김창훈의 보컬은 거릴 걷다 한 대 맞아 아연한 듯한 사랑의 순간을 맹맹한 톤으로 연출하고, 이 목소리를 포장해주는 바버렛츠의 하모니라인은 기대한 수준 딱 그만큼이다. 음반이 담아내고 있는 가족과 사랑, 광주라는 세상, 광주 바깥의 세상들 같은 다양한 일면은 성취도를 개별로 따지자면 기복이 있을지언정 그냥 흘려보내기엔 아까운 구석이 있다. 싱글 아웃 창을 벗어 음반으로도 만나보시길. ★★★




엔디즈데이즈  「Solace (feat. Ryo Kinoshita (Crystal Lake))」


응축 잘 된 분노감을 매번 싱글 단위로 파일 압축해제 하듯 발표하던 팀이 드디어 정규반을 냈다. 이들 특유의 이모셔널한 멜로딕 하드코어의 분위기는 여전한데, 부산 바다 건너 팀 Crystsl Lake의 Ryo Kinoshita의 피처링이 가세해 힘이 붙었다. 송상률의 포효에 Ryo의 노도 같은 그로울링이 덧붙여진 후반부는 국적이 다른 씬 사이의 브라더후드가 던져주는 온기와 더불어 상반된 두 나라의 씬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해 묘한 애상도 느끼게 한다. 그럼에도 올 한해를 마감하는 시점에서 기억될 헤비니스 싱글을 기다리는, 어쩔 수 없이 이기적일 수밖에 없는 청자들을 움직일 또 하나의 음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