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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감상정리

[서치]

trex 2018. 9. 3. 18:02

언젠가 나왔을 법한 작품이라는 점은 공감이 갈 것이다. 문제는 그 나왔을 법한 작품이 적절한 갈등의 구성과 스릴이 배합된 이야기를 보여줄 것이냐는 이건 다른 문제일텐데, [서치]는 이민자 사회 안의 공기라는 특징적인 배경과 가족간 생길 수 있는 가장 악몽의 사건이라는 보편을 모두 끌어다 계속 집중을 요하는 이야길 만들어냈다.

[UP]의 초반을 연상케하는 도입부에선 적적한 공기를 뿌리고, 스크린세이버 화면엔 불안한 공기를 마치 생생하게 살아숨쉬는 유기체의 모습으로 형상화하듯 효과적인 연출을 감행한다. 그리고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빼곡한 소셜 네트워크와 서치엔진, 각종 유틸리티와 가젯들이 주는 정보량은 때론 막막한 벽 같기도 하면서, 때론 퍼즐맞추기를 연상케하는 난이도 있는 게임을 관객들에게 제시한다.

내게 가장 통렬하게 보인 장면은 소셜 네트워크의 해쉬태그 운동이 주는 심리적 보상과 편승하기 쉬운 위안의 가벼움을 짚은 대목이었다. 지금에 닿은 여러 일방적인 - 때론 소통의 노력을 시도해보기도 하는 - 매체들의 진화와 여정이 닿은 최종적인 복잡한 우리 세상의 자화상 일부, 이것이 주는 서스펜스는 아무튼 장관이었다. 그 품은 극도로 좁고 한정적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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