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렉스 trex 2018.10.29 13:13

매주 웹진에서 글을 올립니다 (링크) / 별점은 이상한 제도



보이모드 「Physically (feat. 예서)」

올해를 기억할 음반 중 하나인 예서의 『Damn Rules』(2018)가 보여준 깊은 인상이 재현된다. 실상 본작이 주는 매력의 상당수는 예서의 목소리에 기인하며, 이에 대해 보이모드를 만든 듀오 역시 이를 굳이 부정하지 않는 듯하다. 그의 목소리가 들려주는 농염함과 신비한 인상이 도드라질 때 사운드 역시 명징해지고, 예서의 캐릭터가 가진 뿌연 안개 같은 기운이 자욱하게 깔릴 때 곡의 분위기 역시 그럴싸하게 조성한다. 곡 전체가 한 싱어의 역량을 피처링이라는 단어로 퇴색되지 않게 함은 물론 제법 부각해 준다는 인상이다. 그래서 본작의 주인들은 이를 당연히 의도했을 법하나 만족스러웠을지는 섣부른 판단을 유보하게 한다. 과연 이어질 작업에선 여러 협업을 거친 최상의 콜라보를 연작으로 보여줄지, 아니면 진정한 국면과 정체를 드러낼 작업을 할지 물음표를 남기는 대목. ★★☆



페이크유니버스 「A Journey To The Horizon」

이 ‘모조품 은하계’ 안엔 키보드가 거대한 검은 공간 안에 수많은 작은 빛들을 발산하는 우주를 형성한다. 여기에 중력의 단단한 긴장감을 묘사한 베이스가 나지막하게 운동하고, 기타는 순탄한 활력과 비행을 묘사한다. 음악으로 만들어진 스윙바이(Swingby : 우주선이 행성의 중력을 이용하여 궤도를 조정하는 항법이라고 하네요 – 작성자)인 셈이다. 이리하여 한 밴드의 설렘이 깃든 등장은 청자에게 감정이 전이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신비로움을 묘사하는 연주의 연출은 우주의 불가해함을 닮아간다. 전자음이 각각의 별들의 군집을 만드는 이 씬 안에서 얼마나 뚜렷하게 기억될지는 지켜봐야 할 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