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렉스 trex 2018.11.03 23:12

[오목소녀]의 전반부를 나눠서 옥수수 서비스에서 보여준 적이 있었는데, 그때의 백승화 감독의 문체랄까 그런걸 캐치한 듯하다. 굉장히 전형적인 스포츠-히어로물의 공식을 따르는 듯하면서, 싱거운 유머와 승리가 능사가 아닌 패자들의 씩씩한 삶을 응원하는 귀결. 방바닥에서 만화 단행본 제법 읽은 톤이 느껴지는 작품이랄까.

이런 문체의 사촌에 속할 법한 [족구왕]의 안재홍이 안 그래도 목소리 출연을 했다. 심은경의 집에서 키우는 소의 목소리다(...) 여기에 백승화 감독의 엉뚱한 배치가 인상적인데, 소를 맡은 안재홍의 목소리는 작품 내내 해설을 담당하고 주인공인 심은경은 이 소가 수컷임에도 임신하리라는 믿음을 굳게 가지고 있다. 이런 근본없는 설정은 작품의 해피엔딩으로 이 수컷 소가 새끼를 낳는 결과를 제시하는 것으로 빛을 발한다.

작품 본편은 이런저런 자잘한 유머와 엉뚱한 설정들이 배치되었는데, 그래도 용하게 표류 안하고 담백하게 잘 흐르는 편이다. 난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태도가 좋았는데, 요약하자면 (스포츠)엘리트주의를 관습적으로 대뜸 거부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무엇을 해얄지 아직도 판단을 내린 세대를 쉽사리 꾸짖지도 않는다는 점이다. 감독은 주인공인 심은경도 주변 인물인 김새벽 등도 애정을 버리지 않고 이 시스템 안에서 바라보는 듯하다. 우짜돈동 화이팅!​


+ 넷플릭스로 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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