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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찍어그냥올림

테마동물원 쥬쥬(1)

trex 2010. 3. 14. 21:00
테마동물원 쥬쥬는 고양시에 있는 작은 동물원입니다. 생긴지 몇년 되었지만 아직도 중축중인 다소 어수선한 곳이죠.


들어가면 이렇게 나귀가 반깁니다. 이렇게 만지고 먹일 수 있는 '체험동물원'을 표방하고 있지만, 자유롭고 여유있는 분위기를 바라지는 마시길. 결국 동물원은 동물원이고 동물원은 슬픈 곳이니까요.


지정된 시간이 되면 오랑우탄과 사진 찍기, 앵무새 만나기, 아기 호랑이 만나기 등 귀여운 시간이 기다리지만 아무래도 사람들이 북적대고 사람이란 지구에서 제일 유난스러운 동물들이라 여기에 있는 녀석들은 다들 조금씩 지쳐 보입니다.


사과와 당근 봉지 등을 파는데 원숭이는 당근을 주면 안됩니다. 암튼 너무 많이들 던져주고 젓가락에 꽂아 건내주는데 그게 좀 걱정이 됩니다. 너무 과하게 먹는거 아닌가 싶은...


얘들도 먹구요. 돼지라고 암튼 온 사람들은 별걸 다 줍니다. 과자도 먹이고...


이 친구들도 잘 먹습니다.


저 작은 틈새에도 어떤 아주머니가 먹을 걸 넣더군요. 분명 저기엔 넣지 말라고 경고문까지 있거늘. 무식하다는 말의 뜻이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이죠.


입장료 9,000원이라는 작지 않은 돈에 비해 다른 동물원과 확연히 비교되는 작은 규모. 그런게 돈이 아까운게 아니라 정말 동물들을 위한 개별 공간이 협소합니다. 슬픈 생각이 많이 드는 곳이에요.


이 친구들에게도 제가 뭘 좀 줬습니다. 덩치가 큰 녀석은 일부러 작은 과일을, 작은 녀석에겐 큼직한 과일을. 성큼 집어서 와삭와삭 잘 먹더군요.


수컷 공작들도 제법 있었는데 멋진 깃을 펼치진 않았어요. 누구에게나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은 아니겠죠.


요새 인기가 많은 동물 중 하나인 사막 여우.


조류관은 시끌벅적합니다. 새들의 성량이 흐흐. 날지는 않더군요. 배가 너무 부르대요. 하아...








우리의 초식 친구들.

다른 한편엔 조련사의 보호 아래 벤치에 앉아있는 오랑(우탄)이와 함께 사진을 찍는 코너도 있더군요. 사람 옷 입혀놓고, 아이와 가족들이 옆에 오면 어께에 손을 올리는 것이 이미 훈련이 된 오랑이. 정말 사람과 아무런 차이가 없어 보이는 녀석의 '지쳐보이는' 관록에 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고된 스케쥴이 끝나면 휴식은 제대로 취하게 해주는거겠죠? 음... 어깨에 손 올리는걸 기겁하던 어떤 아주머니가 떠오르더군요. 아주머니 아들이 그럽디다.

"엄마 그럴려면 왜 찍고 그래?"

원숭이 철창에 먹이 넣던 그 아주머니와 친구분인가요. 쯥.

중국동물올림픽이라는 희한한 타이틀의 쇼도 요금 추가로 받아서 하는 모양인데, 그건 정말 볼 생각이 없었고...


볼때마다 경이로운 파충류들 이야기는 며칠 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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