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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2/01/31 10:47


한국에서 ‘아이튠즈’(iTunes)의 이미지는 다종다양한 흐름이 있는 디지털 생태계라기보다는, (윈도우 환경 안에서의)골치아픈 소프트웨어로 인식되어 있다. 일찌기 스티브 잡스는 (당시는 맥 컴퓨터 안에서만 한정적으로)’굽고 믹싱하고 들어라’라는 개념으로 통합과 유희의 즐거움을 아이튠즈 안에서 구현하였다. 그 유희의 대가를 위하여 유수의 음반 회사들과 접촉을 하였고, 음반 시장의 대표급 아티스트들인 U2, 닥터 드레, 윈턴 마샬리스 등과 협상해옴은 아는 이들은 아는 사실일 것이다. 결국 그의 사망 전, 애플은 비틀즈 디지털 음원 제공이라는 오래된 꿈마저 실현시키고야 말았다.

물론 애플만이 공유와 불법복제의 양과 음이 공존하는 디지털 음반시장의 변화 가능성에 발을 담근 것은 아니었다. 워크맨이라는 강력한 브랜드를 보유한 제조업체이자, 소니 뮤직이라는 음반 시장의 유통채널을 동시에 보유한 소니로서 당시는 안타까운 시절이었다. 이해 차이에 따른 조율이라는 다난한 과정을 거치다 눈꺼풀을 잠시 감고 떠보니 애플의 아이튠즈는 앱스토어라는 디지털 상거래 시장까지 조성한 상태였다. 앞질러도 한참 앞질러버린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아이튠즈와 유사한 ZUNE 서비스로 음악과 비디오 등의 엔터테인먼트 컨텐츠 유통 채널을 만들었지만 인지도는 약하다. 아이튠즈는 앱스토어로 변모하여 게임과 비디오, TV프로그램 등을 배급하고 있으며 이젠 iBooks, iTunesU 등의 파생 서비스 모델은 (미국 현지)교육시장의 모습까지도 변화시키려 한다.

아이튠즈와 작금의 iCloud가 앞으로 보여줄 비전은 앞서 HOOK에 게재된 임형찬님의 글 ( http://hook.hani.co.kr/archives/34181 )을 참조하시기 바란다. 2012년, 상당수 소비자들은 아이패드3 또는 아이폰5을 기다리고 있겠지만 또다른 낭보도 들린다. 아직은 보안과 루머 사이의 일이긴 하지만 애플의 음악 유통사업, 아이튠즈 모델이 한국에 진출할지도 모른다는 소식이 심심찮게 들린다. 이미 한국의 주요 관계자들과 접촉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연내에 실현된다는 이야기도 있다. 아직 리셀러 업자들이 애플 기기에 대한 유통망을 쥐고 있어, 공식 애플스토어 하나 없는 한국의 현실에선(관련 서비스가 좋다고 볼 수 없는 엄연한 현실) 나름 귀가 당기는 일이다. 만약에 도입이 된다면 한국이 일본에 이어 아시아 2번째 서비스 국가가 된다고 한다.

모든 이들이 주시하고 우려하고 있는 사실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격 정책일 것이다. KPOP 일장춘몽의 시대에 이미 아이튠즈 내에 유통되고 있는 국내 뮤지션 음원들도 있기는 하다.(물론 국내 시장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해외 시장의 KPOP 소구층을 위한 음원 등록이라 유추된다) 곡당 0.99달러 ~ 1.29달러 즉 곡당 1,000원을 상회하는 가격이다. 사실상 국내에 아이튠즈 음원 유통 서비스가 도입된다고 하더라도 곡당 600원 하한선을 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자신에게 소중한 1곡을 보유한다’를 개념한다는 것은 스티브 잡스가 아이튠즈를 개발할 당시할 때 중시하던 개념이다. 이 대목에서 한국 시장의 소비자 인식과 부딪히는 부분이 많다. P2P를 통한 음원 공유에 익숙하며 문화 컨텐츠에 대해 값진 대가를 하는 것을 주저하는 소비자 인식은 아직도 완강하고, 멜론과 도시락을 위시한 통신사 제공 음원 서비스는 패키지 형태로 음원을 저렴하게 제공하는 현실이다. 이들 사이트들의 곡당 가격이 60원을 오가는 경우까지 있다.(음원 구매를 위한 월정액제는 물론이며, 오프라인 구매 CD 구매시 ‘120곡을 무료로 받으세요’라는 메시지가 있는 쿠폰을 삽입하는 경우도 있다. 자연히 월정액 결제을 유도하고 사이트 가입을 유도하는 셈이다.)

이 덕분에 아이튠즈 서비스가 국내에 도입되더라도 당장의 효과는커녕, 현실적 타산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음도 사실이다. 가격 경쟁력 면에서 과연 고객들이 아이튠즈 음원 구매로 자연스럽게 움직일 것인가? 아이튠즈의 사업 모델은 30%만 애플이 이익을 취하고 나머지 70%를 음반사와 뮤지션에게 이익을 돌려준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그간 국내에선 값싼 음원료 안에서의 이익 중 그나마 52%를 해당 사이트에 떼준다는 점에서 빈축을 사는 면이 컸다. 아이튠즈 서비스가 국내에 도입된다면, 인디 뮤지션들의 디지털 유통망을 근심하던 제작자와 배급자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이 될지도 모른다.(물론 각자의 입장은 다를 것이다.) 일단 음원 시장 업계 내의 가격을 다시 조정할 수 있는 힘을 지닌 군소 규모 이상의 음반제작자들이 어떤 인식을 가졌을지가 관건이겠다. 게다가 당장에 도입된다고 하더라도 기존 통신사들과의 선계약 관계 역시 정리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기대감과 회의가 교차하는 시기에 KT는 최근 한국형 아이튠즈라고 불리는 ‘지니’ 서비스에 대한 런칭을 알렸다. 음반 유통사 KMP홀딩스와의 협업으로, KMP홀딩스가 기존에 유통을 담당한 SM, YG, JYP, 미디어라인, 스타제국 등의 국내 주요 음반기획사의 음원 유통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리고 기존의 월정액제와는 다른, 음악 권리자들에게 수익을 70%까지 지급하는 등 여러모로 아이튠즈를 벤치마킹한 흔적이 짙다. 의도야 어떻듯 그간의 음원 유통상 보여진 악순환 체계에 대한 문제의식을 몇몇 이들이 통감했을 보여준다. 2012년 과연, 아이튠즈 서비스 도입의 원년이 될지 안될지는 알 순 없으나 적어도 KPOP 일장춘몽과 ‘나가수 현상’ 외엔 보이지 않는 한국 대중음악 시장의 환경개선에 조금이라도 힘이 실렸음하는 소망이다. 하지만 여전히 업자와 업자들만의 이야기가 오가는 시장 분위기 안에서, 뮤지션 당사자들과 소비자들이 은연중 등안시되어 보이는 것은 내 시선의 착각만은 아니리라 본다. [120129]


+ 한겨레 HOOK 게재 : http://hook.hani.co.kr/archives/38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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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2/01/27 10:15


수고했어, 최고였어.

2011/03/25 - [사진찍어그냥올림] - 인스타그램으로 기록한 3월.
2011/04/21 - [사진찍어그냥올림] - 인스타그램으로 기록한 4월.
2011/05/16 - [사진찍어그냥올림] - 인스타그램으로 기록한 4월 막바지-5월 지금까지.
2011/06/21 - [사진찍어그냥올림] - 인스타그램 : 6월의 기록들.
2011/07/27 - [사진찍어그냥올림] - 인스타그램 : 6월의 남은 기록들.
2011/07/28 - [사진찍어그냥올림] - 7월의 인스타그램
2011/08/04 - [사진찍어그냥올림] - 인스타그램 : 남은 7월과 8월초.
2011/11/11 - [사진찍어그냥올림] - 가을의 인스타그램.
2012/01/02 - [사진찍어그냥올림] - 인스타그램 : 늦가을에서 초겨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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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2/01/26 14:54

Canon | CanoScan LiDE 60 | 2012:01:26 14:11:55


정말 [밀레니엄] 포스터 보고 잡지 떼기한 그림입니다. 믿어주세요. 바람둥이 저널리스트가 초로의 노인이 되었다.

Canon | CanoScan LiDE 60 | 2012:01:26 14:12:36


오돈톤톤 너구리가 된 이 사람은 누규;;

Canon | CanoScan LiDE 60 | 2012:01:26 14:10:36


야 내가 이 구역의 스웨덴 삥뜯기 제왕이다. 죄송합니다. 그래도 그림 그리기는 재밌어요.



2011/11/29 - [그리고플땐그린다] - 실로 오랜만에, 펜그림.
2011/12/11 - [그리고플땐그린다] - 잡지 떼기, 두번째.
2011/12/19 - [그리고플땐그린다] - 잡지 떼기, 세번째.
2012/01/10 - [그리고플땐그린다] - 잡지 떼기, 네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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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2/01/20 16:52

[노래 한 곡과 A4지 한 장] 시리즈에 이은 새로운 기획. [가늘고 짧은 취향 편력기.R] 입니다. 이 시리즈는 한 사람의 청소년 시절부터 거슬러 올라오는 음악 편력기를 통해, 취향이 한 인간의 성장과 사고 전환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인류학적 고찰...이 아닌 그냥 글을 써서 흔적을 남기는 성질머리의 한 예시입니다. 여러분은 앞으로 이 연재물을 통하여 이문세, 뉴키즈온더블럭, 건즈앤로지스, 신해철, 마를린 맨슨, 툴 등의 다양한 뮤지션들을 알차게 만날 수 있습니다라고 적기엔 너무나도 죄송할 뿐입니다. 아무튼 시작합니다.
 
[지금까지의 줄거리] 신해철의 영국행 음반과 서울행 사이, 아버지의 별세가 있었고 나는 살아가며 음악을 들었다. 신해철의 공연을 비트겐슈타인 결성으로 처음으로 봤다.


그게 처음 본 공연이었다. 구미에 살았으니 대구까지 결심을 했다면 공연을 볼 수도 있었겠지만, 음악 테이프를 사는 거 외에 공연이라는 형태로 음악을 듣고 취향을 확인하는 행위에 대해선 지극히 소극적이었다. 급기야 2001년도에 내 돈을 써서 판테라 내한 공연에 간 것이 본격적인 시작이라면 시작이겠는데, 그 이야기는 일단 차후에. 2000년 늦가을과 겨울 사이에 마를린 맨슨의 [Holy Wood (In the Shadow of the Valley of Death)]가 발매되었다.


'안티크라이스트 슈퍼스타'와 '메커니컬 애니멀즈'에 이은 3부작이라고도 할 수 있고, 아니면 '메커니컬 애니멀즈'에 쏟아진 반응에 대한 반동으로 다시 '안티크라이스트 슈퍼스타'로 복귀한 것이라도 할 수 있겠다. 내 입장을 전자 쪽. 결국 이 앨범 안엔 '메커니컬 애니멀즈'에 대한 반동 보다는 그 당시의 음악도 흡수함으로써 보다 적극적인 '안티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의 이미지를 굳혔다고 할까. 조금 게으르게 보이는 창작 과정이 엿보이는 앨범이라는 생각은 든다. 그럼에도 선동적인 넘버들이 곳곳에 박힌 그다운 면모는 그때까지는 적어도 믿음직 했다.


림프 비즈킷과 데프톤즈로 열린 취향의 발로가 지금까지의 취향까지도 어느정도 규정지은 듯 하다. 당시에 쏟아진 뉴 메탈 밴드의 라인업은 지금 생각해도 애틋한 구석이 있었다. Hed(pe), 파워맨5000, 콜 챔버 등등 굉장히 취향과 실력의 기복이 들쑥날쑥한 여러 밴드들이 등장한 시절이었다. 콘이 뭔가 동네짱을 먹는 듯한 기운이 강했지만 사실상 이 밴드는 [Issues] 때부터 슬슬 사람들에게 고개를 절레절레 젓게 하지 않았던가. 다만 '패밀리 밸류' 시리즈 공연으로 인한 시장 선점은 인상적이긴 했다.


나도 이런 분위기에 편승하여, 앨범들을 구매하는 방향이 정해졌다. 경제력이라는 이런 것일까요. 'Butterfly'의 느슨함이 좋았던 크레이지 타운의 [The Gift of Game]이나 장르 장벽이 약한 애송이들에게 쉬이 먹힐만한 공산이 컸던 파파 로취의 [Infest] 앨범이 그런 것들이었다. 또한 한편에는 당시에는 뭐 대단한 것이 들어온양 난리였던 린킨 파크의 [Hybrid Theory]가 있었다. 아주 별로였던걸? 뉴 메탈이 주류가 되더라도 이 밴드가 뭐 대단한 것이라고 앞으로 죽죽 나갈거 같지 않은데? 그런데 그런 일들이 벌어지는게 세상사더라. 람슈타인의 [Mutter]는 '패밀리 밸류' 공연에서 나온 그들의 퍼포먼스가 인상적이라 이 앨범으로 역순으로 구매했던 경우다.


하지만 제일 강력했던 것은 '로드러너 레코드의 아이돌' 슬립낫이었다. 사실 사람 수가 남아돌 것 같았던 버거운 9명의 라인업과 익스트림 메틀에 뉴 메탈 트렌드를 과다하게 쏟아부은 이 붉은 피조물들은 대단했다. 한국에선 특히나 지구레코드반 라이센스 타이틀이 대단했다. 마이너 시절 음반 [Mate. Feed. Kill. Repeat]의 내용물까지 포함시킨 굉장히 묵직한 러닝 타임의 메이저 1집 [Slipknot]이 나왔다. 소급컨대 이 앨범을 소개한게 당시 심야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락 신보를 소개하던 안홍찬씨였던가. 아마 맞을거다. 그때 듣고 꽂혀서 지금은 사라지고 없어진, 종로 YBM 지하 신나라 매장에서 구매했다. 아 그리고 타워레코드여...


종로 YBM 지하 신나라 매장에서 구매한 또 하나의 타이틀은 툴의 [Lateralus]였다. 세상엔 라디오 에어플레이를 통해 한번도 듣지 않은 앨범을 그냥 믿음이 가고 괜히 끌려서 구매하는 일이 생길수도 있다. 혼동과 묵상, 정렬과 기복, 생명력과 고답적, 모든 것이 융화된 이 앨범 덕에 "아...사람이 만든 앨범이 하나의 별도의 생명체로 인식이 될 수도 있구나!"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나에게 [Lateralus]반은 세상엔 존재하지 않는 흑표범 - 과 흡사하게 생긴 - 같은 생명체다. 훗날 CD플레이어로 워크맨을 대체할 때 제일 먼저 구매한 CD는 [Lateralus]반이었다.


용산상가에서 구매한 파나소닉이 첫 CD플레이어였다. 굉장히 늦은 구매였다. 아마도 열심히 뮤지션 DB를 수동 입력하던 직장이 사장님의 사망으로 폐업하고, 다른 곳으로 옮겼을 당시의 구매였을 것이다. 주변에서 이젠 CD 사들으라고 충고를 했을 때, 왜그리 귀에 안 들어오던지. 그런데 CD 구매를 시작하고 난 뒤부터 아하 이게 또 이런 세계다 싶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음악취향Y 가입 후 몇년 뒤엔 역으로 워크맨만 고집하는 몇 분들을 보게 되었다. 음악듣기의 묘함이란. 아무튼 이제 '택배 아저씨에 대한 기다림'이라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심지어 첫 주문은 CD 3장 무료, 다만 1년 사이에 몇장은 의무 구매해야 하는 온라인 사이트도 생겼다.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당시 CD 구매 사이트의 대표주자는 튜브뮤직이었다. 음악창고도 있었고...


아무튼 어차피 매달 구매하는 앨범이 일정 정도 있으니 사이트 가입해서 첫 주문으로 구매한 무료(아닌 무료) 3장은 조규찬의 [해빙], 자미로꽈이의 [A Funk Odyssey], 인큐버스의 [Make Yourself]였다. 모두 다 처음 구매하는 뮤지션들. 조규찬은 그간은 귀동냥으로 들어온 뮤지션이었고, 자미로꽈이는 하도 소리소문이 좋은 뮤지션이었고(하지만 당시 구매한 이 3장 중 제일 내게 별로였다), 인큐버스는 호기심이었다.(인큐버스를 제일 좋아할 수 있게 되었다) [해빙]을 통해선 조규찬을 파악하기란 힘들었고(당연한 일이겠지), 인큐버스는 이 앨범 덕에 역주행할 수 있었다. 적어도 이 앨범으론 전작 [S.C.I.E.N.C.E.]가 훵키한 뉴 메탈풍의 넘버들을 담고 있을줄은 몰랐으니까. [120120]

- 22화에 계속 [국내반 이미지 출처 : www.maniadb.co.kr / 사이즈 편집입니다]


2011/04/22 - [음악듣고문장나옴] - [가늘고 짧은 취향 편력기.R] 1화
2011/04/26 - [음악듣고문장나옴] - [가늘고 짧은 취향 편력기.R] 2화
2011/04/29 - [음악듣고문장나옴] - [가늘고 짧은 취향 편력기.R] 3화
2011/05/02 - [음악듣고문장나옴] - [가늘고 짧은 취향 편력기.R] 4화
2011/05/04 - [음악듣고문장나옴] - [가늘고 짧은 취향 편력기.R] 5화
2011/05/09 - [음악듣고문장나옴] - [가늘고 짧은 취향 편력기.R] 6화
2011/05/12 - [음악듣고문장나옴] - [가늘고 짧은 취향 편력기.R] 7화
2011/05/17 - [음악듣고문장나옴] - [가늘고 짧은 취향 편력기.R] 8화
2011/05/24 - [음악듣고문장나옴] - [가늘고 짧은 취향 편력기.R] 9화
2011/05/30 - [음악듣고문장나옴] - [가늘고 짧은 취향 편력기.R] 10화
2011/07/06 - [음악듣고문장나옴] - [가늘고 짧은 취향 편력기.R] 11화
2011/07/12 - [음악듣고문장나옴] - [가늘고 짧은 취향 편력기.R] 12화
2011/08/06 - [음악듣고문장나옴] - [가늘고 짧은 취향 편력기.R] 13화
2011/09/06 - [음악듣고문장나옴] - [가늘고 짧은 취향 편력기.R] 14화
2011/09/21 - [음악듣고문장나옴] - [가늘고 짧은 취향 편력기.R] 15화
2011/09/27 - [음악듣고문장나옴] - [가늘고 짧은 취향 편력기.R] 16화
2011/10/24 - [음악듣고문장나옴] - [가늘고 짧은 취향 편력기.R] 17화
2011/11/16 - [음악듣고문장나옴] - [가늘고 짧은 취향 편력기.R] 18화
2011/12/07 - [음악듣고문장나옴] - [가늘고 짧은 취향 편력기.R] 19화
2011/12/27 - [음악듣고문장나옴] - [가늘고 짧은 취향 편력기.R] 2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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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2/01/19 11:18

이렇게 투표만 할게 아니라 초대도 하고, 관객들에게도 들을거리 즐길거리를 선사해보자고 말이 나온게 어느새 4년째입니다. 올해는 홍대 프리버드에서 모시겠습니다. 4명의 탄탄한 밴드들이 진짜 음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더 설명이 필요할진 모르겠으나.




- 음악취향Y 2011년 선정 신인 -

입술을 깨물다.
그냥 요새 ‘뜨는’ 밴드를 꼽으라면 나는 "입술을 깨물다"를 제일 먼저 거론할 테다. 이들은 단단하고 꽉 찬 ‘노래’를 만든다. 곡이 아니라 노래라고 한 것은, 전형적인 장르 작법에 입각해 만든 탄탄한 밴드 음악이면서도, 동시에 대중적인 감성과 아기자기한 편곡의 재미를 살려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노래’는 구성이 복잡한데다 장르적으로도 유행 요소와 비유행 요소가 정신없이 섞여있다. 하지만 보컬에는 뚜렷한 매력이, 베이스 라인에는 뚝심이, 키보드와 기타에는 치고 빠질 때를 아는 능수능란한 섹시함이 있다. 5곡을 수록한 EP 음반의 전반부 2곡은 10센치/노리플라이식 ‘인디가요’에 키보드 사운드와 이모코어를 살짝 가미했다. 발라드곡을 지나 나머지 2곡은 거의 본격 이모코어다. 이런 타협적 시도는 무수히 많았고 대부분 실패사례로 끝났다. 하지만 이들은 두 마리 토끼를 잡아냈다. 전반부의 2곡은 트렌드에 맞는 ‘인디가요’라는 단단한 토대에 밴드의 장르적 지향점이라는 포인트를 명확히 살리는 데 성공했으며, 후반부 2곡은 사라진 장르인 이모코어의 장점을 부활시키고 장르적인 탄탄함을 트렌드에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무엇보다, 자신의 오랜 ‘취향’을 가요로 만들어낸 솜씨와 뚝심에 감탄하게 된다. [유로스]님

텔레플라이
정말이지 싸이키델릭은 이 시대의 멘탈이 되어가는 듯하다. 이 탕아들은 아름다웠던 그 시대에서 가장 맛있는 부위들만 도려와 여기에서 다시 레시피를 써내려간다. 60년대 미국 음악의 맥락이 어쩌고 하는 소리는 참으로 어리석겠지만 오히려 70년대의 디스코와 연결되니, 아니 이거 말 된다. 흥청망청함, 흐느적거림, 우울함. 그래도 기어이 춤은 추고야 말겠다는 음의 장단이 반짝거리는 조명 아래에서 자욱한 담배연기와 함께 휘말려 올라간다. 그리고 나에겐 내일이 없지. 아아. 벨벳언더그라운드다 이거. 이 훌륭한 3인조 밴드의 음악은 블루스의 끈적임, 포스트록의 공간적 미학, 디스코의 비트, 슈게이징의 정서를 싸이키델릭한 불빛 속으로 결코 과하지 않게 감싸안는다. 기본이 탄탄한 기타는 블루스의 음색과 포스트록의 방법론을 넘나들며 베이스는 심지어 훵키한 움직임으로 밴드의 활력을 살려낸다. 무엇보다도, 신중하게 고안된 비트는 과잉된 정서를 분산시키며 묘한 긴장감을 시종일관 유지한다. 누구라도 「Butterfly」를 듣게 되면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고 「Just Like A Falling Star」에 이마를 치게 될 것이며 마지막곡 「Reality」에서는 결국 비명을 지르게 될 것이다. 쏘오-울 익스플로우전이다, 휘-바! [싸이키드]님


- 제4회 Y-콘서트 축하 뮤지션 -

로다운30
드럼이 우리의 심장을 때린다. [젯나이트]님
심장을 두드리는 드럼, 전자음으로 더욱 왜곡되는 기타, 저변을 뒤흔드는 베이스 "이거다!" [밀키수]님
아스팔트 앨범이 이 수준으로 발표된다면 노이즈가든의 전설은 옛날 애기가 될 것이다. [heavyjoe]님


한음파
몽골의 전통악기 마두금(馬頭琴)의 선율에 실려 가사의 비의를 강조하는 3번 트랙 '무중력', 카락펜파(kharag penpa)의 허밍과 인상적인 베이스라인으로 시작해 중반부 격정으로 치닫는 5번 트랙 '무덤', 이미 08년에 공개된 싱글에서 수록되었던 6번 트랙 '200만 광년으로 부터의 5호 계획'의 선명하고 낭랑한 멜로디 등은 한음파가 각종 무대 경험으로 축적한 경험치와 센스를 부각시킨다. 런닝타임이 9분여에 치닫는 9번 트랙 '참회'에 비해 다른 곡들은 비교적 짧음에도 불구하고 응집력과 이와 대비되는 변화무쌍함이 잘 조율되어 있다. 이들의 음악을 사이키델릭이라고 할 수 있다면 개별 곡들에 내재된 드넓은 음폭과 (비교적 통제되어 있긴 하지만)정서적으로 스며든 몇몇 광기의 요소 때문이 아닐까. [렉스]


2012년 2월 4일 토요일 오후 6시 30분 / 프리버드 ( http://www.clubfreebird.com/ ) 입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 http://cafe.naver.com/musicy/14503

그때 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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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2/01/18 13:59


R님이 주문한 메카 리락쿠마입니다.


단골 주문자 M님이 주문한 아이언맨 리락쿠마. 좀 제대로 된 주문을 하라느...


E님이 주문한 맥북을 든 리락쿠마.

R님이 주문한...해외 어느 팀이더라 암튼 저지 입은 리락쿠마.


H님이 주문한 역시 까먹은 해외리그 저지 입은 코리락쿠마 입니다. 구글링이 좋아요.


B님이 주문한 리락쿠마 설정. 저도 잠 한번 확-푹- 잘 자고 싶습니다 ㅎ


D님의 주문 아닌 주문에 제맘대로 그려드린! 하지만 좋아해주셔서 다행입니다.


B님의 부아 컨셉 2012년 버전. 원본의 분위기를 이었지요.


A님을 위한 리락쿠마. 자제분이 건프라 좋아한다고 ㅎㅎ


F님의 코리락쿠마는 유일하게 눈썹도 입고 화장기도 있지요. 원래 캐릭터 분위기에 손을 대는걸 안 좋아하는데 F님의 주문엔 될 수 있으면 이렇게 나가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의 C님을 위한 주문. 원래 이야기가 나온건 변태 컨셉인데 이 정도로 조정을...


2011/07/07 - [그리고플땐그린다] - 리락쿠마로 프로필 이미지 만들어주기
2011/07/10 - [그리고플땐그린다] - 리락쿠마로 프로필 이미지 만들어주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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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23 - [그리고플땐그린다] - 리락쿠마로 프로필 이미지 만들어주기.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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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2/01/16 19:39

Apple | iPhone 4S | Normal program | Spot | 1/120sec | F/2.4 | 4.3mm | ISO-80 | Flash did not fire | 2012:01:10 10:02:57


좋은 기회를 얻어서 SGP에서 보내주는 쿠엘 H12 SGP 스타일러스펜을 받았습니다. 기회에 응모한 것은 블랙 모델이었는데 도착한 것은 화이트 모델이었습니다. 큰 상관은 없습니다.

Apple | iPhone 4S | Normal program | Spot | 1/60sec | F/2.4 | 4.3mm | ISO-80 | Flash did not fire | 2012:01:10 13:03:44


나름 감개무량하여 꺼내 보았습니다. 펜촉이 안 보이지만 몸통을 돌리면 동그란 펜촉이 나오는 방식입니다.

Apple | iPhone 4S | Normal program | Spot | 1/20sec | F/2.4 | 4.3mm | ISO-160 | Flash did not fire | 2012:01:10 19:06:18


아이폰4s 케이스와 나란히. 쿠엘 H12 SGP 스타일러스펜의 포장엔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굿즈라는 표기가 있으니 나름 분위기가 일치하는 면도 있고...

Apple | iPhone 4S | Normal program | Pattern | 1/20sec | F/2.4 | 4.3mm | ISO-125 | Flash did not fire | 2012:01:13 23:40:28


저는 기존에 3M에서 발매된 스타일러스펜을 쓰고 있었습니다. 아이패드에 그리는걸 아무래도 즐겨온 터라, 손가락으로는 표현이 안되는 부분이 분명 있었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10개의 훌륭한 스타일러스펜이 인류에게 있다고 했지만... 게다가 최근 3M의 촉이 찢기는 사태까지.

3M의 것으로는 이런 풍의 그림도 그려봤고.


이런 풍의 그림도 최근에 시도중입니다.

그래서 이젠 SGP펜으로 그려보기 시작!

참고로 SGP의 펜이 몸체 자체도 3M의 것보다 약간 묵직한 감이 있습니다. 그리는 감은 어떨까 했는데, 어느 정도 차이는 있더군요. 3M의 것이 부드러운 펜감이라면, SGP는 고집있는 로트링펜 같은 기분?


하지만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충분히 표현할 수 있고, 오히려 묵직한 감이 실수를 줄여주는 부분도 있습니다. 미끄러지지 않고 침착한 감을 선사한달까요. 위의 그림들이 보여준 성과(?)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Apple | iPhone 4S | Normal program | Spot | 1/20sec | F/2.4 | 4.3mm | ISO-100 | Flash did not fire | 2012:01:14 00:53:16


그래서 앞으로 즐겁게 겸해서 쓸 수 있을 듯 합니다. 현재는 그림을 업으로 삼는 여자친구에게 가있습니다.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듯 하네요. 저도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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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2/01/15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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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2/01/14 22:23




오늘은 잠시 프로필 이야기에서 벗어나 단체 컷을.



이건 주말인가 휴일의 한적함을 표현하려고.



이건 뭔가 슬픈 정조를^^);;




겨울밤은 근사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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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2/01/12 11:42

한국만화계에 며칠전 기쁜 일이 하나 있었다. 지난해 12월 29일을 기해 ‘만화진흥에 관한 법률안’ 제정이 임시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이다. 이로써 만화계의 오랜 숙원 중 하나가 해소가 된 것이다. 이 법률안에 만화 관련 법령 및 제도의 개선, 만화 지적재산권 보호를 위한 방안, 만화산업 및 디지털만화 관련 기술 표준의 개발과 보급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니 앞으로 의미있는 움직임을 기대해봄직 하다. 한국만화가 그동안 받아온 음양의 천대는 아는 이들은 알 것이다. 한국영화계는 한때 성장동력 취급까지 받아오다 최근 눈에 띄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대중음악 시장은 케이팝이라는 일장춘몽을 떠올리는 중이며, 온라인 게임계의 성장세는 뚜렷하나 최근 난데 아닌 ‘셧다운제’ 서리를 맞는 중이다. 이런 가운데 ‘대본소 시대’와 '청소년보호법의 시대'의 냉대를 견뎌내고 웹툰 시장이라는 흐릿한 활로를 개척해가는 한국만화계가 작은 힘이나마 업은 것이다.


그런데 그 기쁨에 누군가 찬물 한 바가지를 철썩하니 끼얹었다. 국내 유력(?) 일간지 중 하나인 [조선일보]가 1면 기사에 턱하니 웹툰 작가 귀귀의 [열혈초등학교]를 ‘학원 폭력의 근원’인양 지목한 것이다. 학원 폭력을 둘러싼 사회의 시선이 한데 집중된 형국인데, 누군가의 다짐이라도 서린 듯 제대로 두들겨 맞았다. 전문가들의 우려가 담긴 견해들이 지면에 옮겨졌고, 그간 [열혈초등학교]에 대한 우려를 표명해 온 네티즌들의 이야기도 좀더 설득력을 얻었다. 그런데 이후의 일이 다소 의아하게 흘러갔다. 웹툰을 연재하는 야후 코리아의 웹툰 섹션에서 [열혈 초등학교]의 에피소드들이 최근 연재본을 제외하곤 실시간으로 삭제된 것이다. 아마도 1면 기사 보도 후의 파급이 아닌게 아니라 생각보다 훨씬 심각했던 모양이다.


더 묘한 일들이 이어졌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지난 9일 “학교 폭력 조장의 원인으로 지적받는 폭력적 성향의 인터넷 연재 웹툰에 대해 중점 모니터링을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국내 유력(?) 일간지의 힘이랄까. 잠잠하던 규제와 심의의 칼날이 모터를 달고 작동하기 시작했다. 참신한 소재 발굴과 외연 확장으로 영화계까지 탐내는 이야기들을 만들어낸 한국 웹툰계에 난데없이 내린 한파인 것이다. 2011년 3월 [열혈초등학교]가 불법, 유해정보로 신고될 당시 ‘증거불충분’으로 ‘해당없음’의 결론을 내린 그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태도를 바꾼 채 심의의 폭을 웹툰 전체로 돌린 셈이다. [열혈초등학교]를 비롯한 한국 웹툰계가 낳은 몇몇 작품들이 하루 아침에 학원 폭력의 원인으로 지목된 것이다. 이게 온당한 일일까.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모니터 결과가 권고 수준에서 끝날지, 적극적인 심의의 시작일지는 아직 알 도리는 없으나 상당히 불편한 일이기는 하다. HOOK 지면을 빌어 한두번 적어 왔으나, 다시 한번 물어보기를 세상의 폭력과 크게는 테러리즘의 원인에 비디오 게임을 지목할 수 있을까? 동일한 형태의 질문은 이어진다. 과연 학원폭력의 원인 중 하나는 시중의 웹툰들일까? 질문 자체에 대한 답은 쉽진 않다. 다만 이렇듯 게임 아니면 만화로 규제와 심의의 시선을 확장하는 것이 과연 현재 폭력, 따돌림, 자살로 얼룩이 된 학원폭력 문제를 고칠 수 있는 합리적 방안인 것일까. 왜 게임과 만화 같은 하위 문화 컨텐츠들은 마치 원죄라도 뒤집어쓰고 있는 양 죄인 취급을 받아야 하는걸까. 언제까지? 위기의 교권과 완강한 입시 제도의 비합리성, 해부할 엄두조차 못하는 10대 교우 관계에 대한 연구는 누구도 해볼 생각을 않는 것일까. 구조 내부가 아닌 외부에만 화살이 온통 향해 있다.


야후 코리아의 대처도 능숙하지 못했다. 같은 섹션에서 연재되는 타 연재작이 ‘자살 학생’ 관련 이슈로 파문을 일으키자, 황급히 내리고 동일 작가의 새로 그린 연재분을 올린 전력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들은 외부 목소리에 민감한 듯 하다. 요컨대 제대로 된 입장 표명이나 운영안에 대한 확고함이 부족해 보인다. 이들은 [열혈초등학교]를 황급히 삭제하고 난 뒤에 2월 중 작가 귀귀의 신작을 공개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뭔가 매끄럽지 않아 보인다. 덮기에 급급한 모습을 두고 한국만화계가 그들을 연재처이자 매체로써의 ‘동지 의식’을 느끼기란 힘들었을 듯 하다. 결국 한국만화가협회와 우리만화연대, 한국카툰협회 등은 지난 10일 표현의 자유 침해 중단과 사회적 논의와 합의 선행을 제안하는 공식 입장을 발표하였다. 실질적으로 출판물과 극장판 애니메이션 영상물이 자립하기 힘들어진 한국만화계에서 웹툰계는 지켜야 할 보루이며, 작가로서의 자의식상 표현의 자유 수호는 당연한 것이라 하겠다.


그 유력(?) 일간지가 학원 폭력에 대한 깊은 근심과 학생 인권에 대한 관심이 있음은 아무튼 알겠다. 그럼에도 이미 그들 매체의 여성지인 [여성조선]이 1월호로 발간한 기사 중 한 토막은 바로 웹툰 작가 귀귀 인터뷰였음은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얄궂은 타이밍이다. 해당 여성지 인터뷰에서 귀귀의 작품은 ‘다음엔 어떤 작품으로 그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라는 문구에 실린 기대작인데, 같은 발간처의 일간지에선 ‘학원 폭력의 원흉’ 취급을 받았다. 시간차 공격이라도 할 셈인가. 잠시 말하자면 한 명의 독자로서 [열혈초등학교]가 다소 근심스러운 작품임은 인정한다. 그 안엔 구타 묘사가 있고, 일부 부적합한 묘사들이 나열되어 있다. 그러나 그것은 폭력 조장이라기 보다 폭력 자체를 묘사하는 방법론에 관한 유희가 더욱 강렬해 보였다. 거창하게 보자면 거기엔 ‘폭력을 소비하는 세태’를 ‘재소비’하는 귀귀만의 작법이 있었다.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라면 도리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유력(?) 일간지가 그렇게나 수호하는 미국이라는 나라조차도 그들의 자유 민주주의 최고의 가치로 보장한다는게 ‘표현의 자유’라는데, 그건 미처 따라할 생각이 정녕 없는 것인가? 나는 이 궁금함을 풀 길이 없다. [110112]


+ 한겨레 웹진 HOOK 게재 : http://hook.hani.co.kr/archives/377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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