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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넷플릭스에서 자주 시청하는 것은 드라마나 영화보다 어쩌면 요리 관련 프로그램일지도 모른다. 미각을 자극하는 1차적 만족 뿐만 아니라 무언가를 자존심과 경력을 거는 전문가들의 필드이자 그것이 가장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분야이기 때문일수도 있다. [백만 파운드의 메뉴]는 부쩍이나 요식업의 자존심을 자랑하는 영국 시장의 분위기를 반영해 나왔는데, 표면적으론 서바이벌 방식을 띄고 있지만 맛의 분야를 넘어 보다 적극적인 경영과 중요한 ‘자금’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즉 본작에서 경쟁자들의 당락을 결정하는 것은 현실적인 개인사업의 운영과 비전, 당장의 경영의 문제다. 가히 스타트업 붐에 헛바람 부는 이 나라의 형편과도 맞물려 있는데, 이런 당락의 기준에 맞춰 경쟁에 탈락한 실망한 얼굴도 자주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기..
88/18은 KBS 스포츠국이 만든 일종의 역사/매체 다큐멘터리다. 올림픽이란 무엇일까. 몇몇 인디 밴드들이 소환하는 80년대라는 모호한 시대에의 소환(창작자들 중 적지 않은 이들은 90년대생들이다!)의 주문이기도 하며, 나같은 세대의 사람들에겐 굴렁쇠 소년과 코리아나... 불타는 비둘기들이 떠오르는 역사적 사건이기도 하다. 현재 시점의 인터뷰와 뉴스와 자료 화면들이 58분 가까운 시간 동안 편집된 본 다큐는 모던 레트로(?) 풍의 김기조의 타이포그라피, 디제이 소울스케이프의 사운드트랙이 묶여 일종의 현대미술 영상작품으로 보이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시청하는 대중들을 소격시키지 않는 적당히 친절한 화법으로 시대상에 대한 최종 판단을 내리게끔 한다. 그럼에도 [상계동 올림픽] 등의 영상 자료가 주는 가치판단..
지난번 [마징가Z 인피니트]에 이은 건프라 외 분야 외도입니다.그래봤자 반다이 킷이지만....그리고 이제 접어도 된다는 생각을 주네요.건프라는 건프라...물론 깔끔하고 일종의 관성을 깨는 분위기 전환 킷이긴 합니다.그렇다고 마징가Z 인피니트 같은 크기의 박력이 있는 것은 아니고원래부터 확 잡아끄는 디자인 상의 매력이 큰 킷은 아닙니다.[풀 메탈 패닉] 메카닉들은 그냥 설정 컷들이 제일 나은 듯합니다.결과는 양호하지만 조립 과정에서 느껴지는신선함이 그렇게 크지 않다는 점 같아요. 완성 후 손이 가는 자잘한 후두둑 현상이 반갑지 않고.가변이라고 하기엔 민망하고 조립형으로 뒤에 손 봐주는 번거로움도 있네요 ㅎㅎ
웹진에서 글을 적습니다 (링크) / 별점은 이상한 제도입니다. == 썬데이서울 「이게 뭐야」 《썬데이서울》은 기억하는 이들은 다 기억할, 그 문제의 80년대를 상징한 황색 언론 잡지의 대표적인 이름이기도 했다. 올해의 여름을 사람들은 폭염으로 기억하지만, 가령 《썬데이서울》이 매년 여름을 기억하는 방식은 수영복 입은 여배우의 화보와 ‘불륜‘의 이름으로 미화(?)된 성범죄를 ‘추억’으로 회상하는 가명 수필 코너 같은 것들이 그러했다. 물론 밴드 썬데이서울은 황색을 미화하는 것이 아닌 유장하게 흐르고 있던 한국 대중음악의 어떤 장르 일부의 물줄기를 기억하고 재현한다. 가장 직접 떠오르는 사랑과평화 외에도 나는 퓨전재즈 밴드 빛과소금의 「샴푸의 요정」(1990), 「오래된 친구」(1994) 같은 곡들이 떠..
먼저 개인 자유그림 모음들. 검과 마법의 세계는 언제나 재밌어요. 비타판 하늘의 궤적 FC가 생각보다 되게 재밌어서, 그리기 마음에 드는 몇몇 캐릭터들...진 바섹과 장차 검제 레온하**가 되는 롤랜스 벨거 소위. 오버워치 영웅 중 드디어 등장한 디바 에피소드의 한국 청년이 마음에 들어서 ㅎㅎ 기타 잘 알려진 오버워치 영웅 중 잘 알려진 솔져76과 겐지들. 특히 겐기는 블랙워치 버전이 어렵네요, 팝 싱어송라이터 Sia를 위한 헌정입니다. 요새 예전에 그린 손 스케치 그림을다시 아이패드에 채색하기 시작했어요.마침 플레이스테이션4의 스파이더맨 붐이 일어 저도 뽕이 차서 시작했습니다. 피터 파커와 해리 오스본 이야긴 저에게 조금 마음을 흔드는 구석이 있습니다. 이상!
웹진에서 글을 적습니다 (링크) / 별점은 이상한 제도입니다. == 니어이스트쿼텟 「이화」 어둠처럼 내려앉은 기타의 흐릿한 숲에 손성제의 색소폰은 안개의 자욱함을 닮아 흐른다. 기타도 색소폰도 베이스도 드럼도 예광탄을 쏘든 탐침봉을 바닥에 푹푹 꽂든 손을 허우적대며 젓든 간에 이 숲 안에서 표류하듯 헤매는 것처럼 들린다. 그렇다면 무의미하게 들릴 텐데, 이 침묵에 가깝게 들리는 연주의 교차엔 분명히 질서를 관장하는 누군가의 힘이 불가사의하게 느껴진다. 음울하게 들리지 않고 명료한 붓칠을 더하듯 들리는, 비주류 장르의 장인들이 닿은 또렷한 성취의 결과 중 하나다. ★★★1/2 히치하이커 「Time (feat. 써니, 효연, 태용(엔씨티))」 「Around」(2017) 이후, 히치하이커는 잔뜩 분위..
블로그나 SNS 등을 통해 자주 이야기해서 새삼스럽지만 프로 스포츠를 비롯한 대개의 모든 스포츠계에서 관심이 없다. 2군 야구 시장이라고 예외가 없다. 내가 뭘 알겠어요. 2군이라지만 실질적으로 프로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여러 재수생들의 고군분투와 절치부심이 섞인 마음 아픈 시장입니다. 관심두기가 쉽진 않다. 그래도 넷플릭스에 등록된 플레이리스트 중에서 선택한 것은 뚜렷하게 박힌 김성근의 얼굴 덕이었을테다. 자 김성근이라는 이름을 둘러싼 논란과 다양하다고 보기엔 좀 무리가 있을 일면적인 평가들이 있다. [파울볼] 역시 여기에서 자유롭지 못한 작품이다. 그 이야긴 잠시 뒤에 하기로 하고... 작품 역시 일면적이다. 당연히 프로 시장 진입을 뛰는 야구인생 재수생들의 투혼이 있고, 실제 성과도 분명히 있고! ..
좀비 장르물 촬영이 진행되는 외딴 곳의 장소다. 그런데 연기의 톤이 정말 어설픈 것이 도드라지고, 여기에 감독은 불만이 폭발하고 점점 주변 스탭들은 초자연적으로 잘못되어 가는 듯하고 광기는 이곳 사람들 전반에 퍼지는 듯하다. 문제는 이 심상찮은 공기조차도 아마추어적인 기류로 관람상의 몰입을 방해한다. 자 그럼 이게 뭘까. (장르)예술물 만들기의 다난함과 그 진심의 투박함에 대한 애정을 토로하는 메타 작품인가? 이런 의문 부호가 머리 위에 붕 뜰 때 영화는 첫번째 크레딧을 보여주고 그 내막을 알려준다. 이후부터가 정말 근사해지는데, 여기엔 한동안 멈추기 힘든 웃음과 진정 매체물 종사자들의 어려움과 이것을 지탱하게 만드는 몇몇 사람들의 진심이라는 전염(좀비 공기의 전염이 아닌!)의 과정이 보여진다. 그 마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