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렉스 trex 2018.10.29 15:05

가계의 전통과 수많은 현실적 압박을 딛고 진정으로 사랑하는 대상과의 결실을 선택한 이들의 결혼 결정과 이어지는 파티에서 싱크로나이즈 무희들의 축하 무대를 바라보는 부자들의 시선. 네 이게 도전적인 이야기라구요? 조금 더 도전했어야 하는거 아닌지요. 본격적인 첫 시도라고 너무 봐주는거 아닙니...가 아니라 본격적이긴 한가요.


인종적 이슈와 국가의 경계를 넘어선 여러 함의에 대해선 일부 사람들이 일깨워주긴 하겠지만, 당장 내 시선엔 트럼프와 미국 정부가 왜 북한과의 정상회담의 장소로 싱가포르를 선택했는지만 깨닫게 해준 듯하다. 휘황하다는 말 외엔 덧붙일 것이 없었다. 영화가 그 휘황함을 좀 닮았다. 일단 연인이 시킨 예쁘고 작은 케익을 허락없이 성큼 먹는 네이트판 같은 부자 남자를 겟한 것에 대해선 축하를 드린다. 행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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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8.10.29 13:13

매주 웹진에서 글을 올립니다 (링크) / 별점은 이상한 제도



보이모드 「Physically (feat. 예서)」

올해를 기억할 음반 중 하나인 예서의 『Damn Rules』(2018)가 보여준 깊은 인상이 재현된다. 실상 본작이 주는 매력의 상당수는 예서의 목소리에 기인하며, 이에 대해 보이모드를 만든 듀오 역시 이를 굳이 부정하지 않는 듯하다. 그의 목소리가 들려주는 농염함과 신비한 인상이 도드라질 때 사운드 역시 명징해지고, 예서의 캐릭터가 가진 뿌연 안개 같은 기운이 자욱하게 깔릴 때 곡의 분위기 역시 그럴싸하게 조성한다. 곡 전체가 한 싱어의 역량을 피처링이라는 단어로 퇴색되지 않게 함은 물론 제법 부각해 준다는 인상이다. 그래서 본작의 주인들은 이를 당연히 의도했을 법하나 만족스러웠을지는 섣부른 판단을 유보하게 한다. 과연 이어질 작업에선 여러 협업을 거친 최상의 콜라보를 연작으로 보여줄지, 아니면 진정한 국면과 정체를 드러낼 작업을 할지 물음표를 남기는 대목. ★★☆



페이크유니버스 「A Journey To The Horizon」

이 ‘모조품 은하계’ 안엔 키보드가 거대한 검은 공간 안에 수많은 작은 빛들을 발산하는 우주를 형성한다. 여기에 중력의 단단한 긴장감을 묘사한 베이스가 나지막하게 운동하고, 기타는 순탄한 활력과 비행을 묘사한다. 음악으로 만들어진 스윙바이(Swingby : 우주선이 행성의 중력을 이용하여 궤도를 조정하는 항법이라고 하네요 – 작성자)인 셈이다. 이리하여 한 밴드의 설렘이 깃든 등장은 청자에게 감정이 전이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신비로움을 묘사하는 연주의 연출은 우주의 불가해함을 닮아간다. 전자음이 각각의 별들의 군집을 만드는 이 씬 안에서 얼마나 뚜렷하게 기억될지는 지켜봐야 할 일. ★★☆





posted by 렉스 trex 2018.10.21 11:12

[히든 피겨스]의 공적을 쌓아두며 역사에 남은 여성들, [그래비티]의 극복하는 여성에 이어 이제 우주는 다시 남성의 것으로 잠시 주어졌다. [퍼스트 맨]은 우주 개척 역사에서 가장 뚜렷하게 기억될 최초의 달 착륙이라는 대목을 다루고 있다.

아무래도 [위플래시], [라라 랜드]에 이은 이번 작품에서 보여줄 감독의 새로운 경지는 궁금할 수 밖에 없었는데, 이 역사적 사건이 품고 있는 다양한 함의와 주변의 스케치들을 어떻게 선택과 집중을 할지가 궁금했다.

그래도 충실히 해낸다. 베트남전, 케네디의 연설, 어쩔 수 없이 소련의 선두라는 외부적 압박, 세금낭비라는 내부적 압력 등의 상황을 놓치지 않으면서 단순한 아메리칸 프론티어 영화로 만들지 않는다. 이 영화가 집중하는 것은 역시나 닐 암스트롱이라는 한 남자의 마음 속 풍경과 표정이다.

유난히 클로즈업이 많고, 홈비디오를 연상케하는 일상의 대목들이 다큐처럼 흘러간다. 여기에 침묵이 걸맞게 어울리는 라이언 고슬링이 감독만의 닐 암스트롱을 구축한다. 물론 우주라는 미지의 희열을 놓치지 않는다. 묵묵하게 다 해난다. 잘한다. 아 배우들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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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8.10.19 23:17
- 브레이킹 배드 시즌4 (Breaking Bad: The Complete Fourth Season) (3Blu-ray) (2011) - 블루레이
배급 :
출시 : 2012.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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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4에 이르러서 모든 것은 화가 되어 돌아온다. 그럴싸한 비지니스 수익을 제안했던 거스 프링은 온정은커녕 우릴 지옥으로 보낼 무시무시한 보스였고, 잊혀질 뻔한 멕시코 카르텔의 존재는 구체적인 변수로 다가온다.

이제 각 캐릭터들은 서로간의 복잡하고 단순한 생과 사의 한끝 차이의 입장을 걸며 인간 지네들처럼 꼬이고 물린다. 여기에 더해 스카일러마저 ‘똑똑하고 유능하지만 불행을 위해 달려가는 멍청이’ 라인업에 불행하게도 이름표를 붙인다. 진퇴양난이로다.

그래서 월터에 대한 최소한의 애정도 날아가는 이 마당에도 월터는 시리즈 사상 가장 치열하게 머리를 굴리고 실제로 생존자로 성공한다! 그 맛은 아주 씁쓸한 것이다. 월터는 아주 썩을 빌런이자 최소한의 인정만 남기는 휴머니스트이자 효용성을 위해서라면 언제든 부활한 거스가 될 수도 있는 인물로 거듭난다. 이제 마지막 파국의 시즌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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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8.10.17 19:32

예전보단 못하지만 그래도 요새도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나 리얼리티 계열을 챙겨보고 있고,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중 가장 영상과 구성이 좋은 [셰프의 테이블]도 여전히 지켜보는 중이다.


시즌 4에 이르러선 이 시리즈의 볼륨이 확 줄었는데, 시즌당 4회로 줄인 구성이 그렇다. 게다가 시즌 4는 다소 카테고리 구분상 전반적인 요리가 아닌 페이스트리에 국한된 테마로 직중한다. 4부 1화에 해당하는 크리스티나 토시의 이야기가 제일 좋았는데, 그만큼 나머지 이들의 이야기도 어느새 기억 속에 휘발되었다. 아무래도 페이스트리 이야긴 나의 디저트의 대한 관심만큼이나 협소한 것이라서 - 달다는 감각은 제게 좀 관심의 그늘에 있어요 - 그런 연유가 아닌가 하다.


시즌 5 역시 한결 줄어든 4회차 구성으로 줄었지만, 그래도 집중력으론 좋은 변화였다. 특히나 태국의 국민성, 태국의 식도락 문화 모든 한계를 이겨내고자 하는 보 송위사와 셰프와 동생인 자신보다 천재성이 부족한 형의 존재를 언제나 무겁게 안고 있는 4화의 알베르트 아드리아 셰프의 이야기가 제일 인상적이었다. 


총 4화 중 2화가 공교롭게 여성 셰프라 요새 신경쓰이는 성별 안배에 있어서도 안심하고 시청할 수 있다. 게다가 1화의 주인공 크리스티나 마르티네스는 트럼프 이후 한결 이민자들을 위축시키는 시국에 걸맞는 주인공이었다. 언어와 합법성의 문제라는 제한에도 독자적인 생존으로 요리 문화를 지키는 모습은 위험하면서도 때론 차분한 파워를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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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8.10.17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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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RG 사자비에 이어 비교적 최근 킷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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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략한 구조에 비해 4000엔이라는 가격에 지탄을 좀 받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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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업이나 신기술이 적용되길 바란 팬들도 많았는데

그러지 못했으니 빌미가 잡히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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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모습.

제간은 아시다시피 역습의 샤아에 나오는 양산형 폭죽이죠.

뒷 모습.

그만큼 디자인이 참으로 평이하고도 매력이 부족하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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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날 나오는 여러 바리에이션 등이 더 호응이 좋았고,

그만큼 앞으로 숱한 한정판 라인업을 예견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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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그동안의 노하우가 잘 적용된 킷이라고 생각합니다.

조립은 심플하고, 스트레스 없는 킷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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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8.10.15 17:55

유튜브와 아이폰이 존재하는 세계이거늘 이 이야기에 스며든 옛됨을 굳이 숨기려 하지 않는다. 수차례 리메이크된 이야기의 골격의 근본적인 면을 훼손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민망하지 않는 것은 작품 속 스타탄생의 이야기에 힘을 부여하는 레이디 가가라는 이름이 지닌 아우라가 퇴색은커녕 이곳저곳에서 발현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이를 충실히 살리는 브래들리 쿠퍼의 연출력과 그가 기술적으로 공을 들인 카메라와 조명 등은 그야말로 유효한 위력을 발휘한다.


NIKON CORPORATION | NIKON D3S | Manual | Center-weighted average | 1/100sec | F/4.0 | 0.00 EV | 85.0mm | ISO-800 | Flash did not fire | 2017:04:19 21:5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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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8.10.15 17:37

웹진에서 글을 씁니다 (링크) / 별점은 참 이상한 제도죠.


동양고주파 「틈」

한때 한국대중음악상 록 분과의 티아라를 획득한 몇몇 이름이었지만, 보컬과 가사 없이 불쑥불쑥 나오는 베이스의 줄기와 타악기의 박동은 메마른 땅 위에 새롭게 그들만의 이름을 새기려는 힘같이 들린다. 그 위에 유려하고 섬세하게 쌓이는 양금만의 선율은 과거를 다시금 회고하기에도 새삼스럽고 새롭게 들린다. 특히나 양금의 사운드는 그 세밀하고 맑은 음색이 이들의 첫인상을 ‘아 이번에도 에스닉하면서도 우리 것 또는 범 동양적인 시도를 하는 팀인가?’ 하는 것을 넘어 그 색감이 서구의 것처럼 들리기도 해 단단한 생각을 교정하게끔 했다. 다만 아직까진 고전 악기와 현대 악기를 배합한 여러 크로스오버 장르의 시도 안에서 동양고주파만의 짙은 인상을 남기는 순간을 확인하기엔 좀 이른 시기인가 싶기도 하다. 시도를 넘어선 발견의 순간이 언젠가 허락되길. ★★1/2


카코포니 「로제타」

일단 플럭서스가 영입한 간만의 새로운 이름이라는 점만으로 이목을 집중시키는 카코포니. 그 내용물이 열어보니 ‘시궁창’이라는 가사와 근친을 먼저 보낸 창작자 자신의 형언하기 힘든 슬픔 등이 여기저기 음울하게 배어있다. 병석 위 회색 낯빛의 근친을 화장터로 보낸 휘청대는 시간대를 보낸 글쓴이로서 이는 공감의 영역이기도 하다. 여기에 창백한 전자 사운드 위에 청명하게 들리는 건반음의 배치는 그 자체로 ‘불협화음’을 의도하면서도 굉장히 온전하게 들리는 음악으로써의 성취를 동시에 들려준다. 여기에 후반으로 갈수록 드러내는 보컬의 역량과 떠난 이를 위한 구원을 희망하는 예우 등은 곡 전반의 음울함과 조우해 성스러움을 연출한다. 실은 이 쓸쓸한 의식에의 초대를 창작자의 의도에 맞게 확인하기 위해선 그와 친구들이 만들었다는 해당 곡의 뮤직비디오까지 감상해 보시기를 추천한다. ★★★



posted by 렉스 trex 2018.10.08 10:51

웹진에서 글 씁니다 (링크​) / 별점은 이상한 제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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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미러오브트레지디 「I am the Load OV Shadows」

보컬 M.Pneuma에 의하면 밴드명과 이 컨셉 음반의 마지막 곡에 연관된 구상은 태초부터 존재했다. 노스트라다무스가 바라본 검은 거울 안의 세계관은 어둡고 비극적인 전망으로 가득했고, 이제 노래 속 개별자들은 이 전망이 던져준 질문에 응답해야 한다. 우리는 모두 마음속 심연인 그림자의 군주로부터 지배당하고 있고, 이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 것인가. 이렇게 20여 분에 가까운 시간 동안의 싸움이 벌어진다. 실제 성가대의 성스럽고 벅찬 기운의 목소리가 아닌 것은 아쉽지만 에픽한 분위기를 고조하는 합창 파트와 심포닉한 구성에 힘을 주는 건반과 현악의 장치 등은 이 밴드만의 독자적인 성과를 보여준다. 새드래전드와 문샤인 등의 밴드들이 거친 영토 위에서 어떻게든 이루려던 성취의 결실 비슷한 무엇이자 Emperor, Cradle of Filth 등의 선두들에게 가졌던 부채감의 극복이라 할만하다. 워낙 척박해서 역사를 논하기 어려울 정도의 장르 씬의 풍경이지만, 곡의 유려함을 듣자면 현실적 무리수를 두고서라도 비 장르 팬들에게도 호소할 구석이 있다고 감히 언질 주고픈 대목들이다. 16여 분의 드라마가 지나간 후 다소 공백이 지나가면 다시금 시작되는 사운드 안엔 여성의 목소리를 다소 변조한 듯한 메시지가 들려온다. 이것은 「Chapter. III – The Annunciation In Lust」에서 그림자 군주의 지배에 패한 콘셉트 음반 속 여성 캐릭터의 것일까. 과연 개별자는 어둠에 휩싸이고, 인간에게 허락된 것은 타락이며 세상을 둘러싼 이런 비극적 전망은 교정되지 않는 것인가. 답은 여러분에게. ★★★★1/2

posted by 렉스 trex 2018.10.07 11:05

정유미 편 - 남자가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영 별로인가 싶더니 끝까지 참 별로다. 저런 녀석에겐 출근길 2,000원 아메리카노 하나 사주기 싫겠더라

정은채 편 - 이 남자 쪽도 별로인데 잘 받아치는 연기에 속아 넘어갈 정도다. 정은채 쪽도 비슷한 입장인데, 이미 상대방에게 반신반의로 기울어진 마음의 저울은 선택을 어느정도 내린 듯하다.

한예리 편 - 관객들 대다수는 이 에피소드를 제일 좋아하는 모양인데, 난 이 둘의 거리감을 유지하게 한 법칙을 깨고 인정에 의해 감정을 드러낸 한 쪽의 연기의 온도가 좀 부담스러웠다.

임수정 편 - 극중에서도 여배우라는 직업군을 맡은 정유미 편이 있음에도 임수정의 연기가 보여주는 톤의 문제인지 이 에피소드의 여성도 현실 남녀 상의 인물보다는 여배우라는 직업군 안의 사람같아 보였다. 구차한 현실 안의 감정선을 말하면서도 어떤 인공의 기운이...

- 70여분이라는 경제적 시간 안에 정제된 공기로 침묵과 감정의 변화라는 진폭을 드러낸다. 거기에 동화도 되지만 때론 나조차도 카페 종업원처럼 그늘의 얼굴로 그저 쳐다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 넷플릭스로 시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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