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렉스 trex 2018.10.15 17:55

유튜브와 아이폰이 존재하는 세계이거늘 이 이야기에 스며든 옛됨을 굳이 숨기려 하지 않는다. 수차례 리메이크된 이야기의 골격의 근본적인 면을 훼손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민망하지 않는 것은 작품 속 스타탄생의 이야기에 힘을 부여하는 레이디 가가라는 이름이 지닌 아우라가 퇴색은커녕 이곳저곳에서 발현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이를 충실히 살리는 브래들리 쿠퍼의 연출력과 그가 기술적으로 공을 들인 카메라와 조명 등은 그야말로 유효한 위력을 발휘한다.


NIKON CORPORATION | NIKON D3S | Manual | Center-weighted average | 1/100sec | F/4.0 | 0.00 EV | 85.0mm | ISO-800 | Flash did not fire | 2017:04:19 21:5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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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8.10.15 17:37

웹진에서 글을 씁니다 (링크) / 별점은 참 이상한 제도죠.


동양고주파 「틈」

한때 한국대중음악상 록 분과의 티아라를 획득한 몇몇 이름이었지만, 보컬과 가사 없이 불쑥불쑥 나오는 베이스의 줄기와 타악기의 박동은 메마른 땅 위에 새롭게 그들만의 이름을 새기려는 힘같이 들린다. 그 위에 유려하고 섬세하게 쌓이는 양금만의 선율은 과거를 다시금 회고하기에도 새삼스럽고 새롭게 들린다. 특히나 양금의 사운드는 그 세밀하고 맑은 음색이 이들의 첫인상을 ‘아 이번에도 에스닉하면서도 우리 것 또는 범 동양적인 시도를 하는 팀인가?’ 하는 것을 넘어 그 색감이 서구의 것처럼 들리기도 해 단단한 생각을 교정하게끔 했다. 다만 아직까진 고전 악기와 현대 악기를 배합한 여러 크로스오버 장르의 시도 안에서 동양고주파만의 짙은 인상을 남기는 순간을 확인하기엔 좀 이른 시기인가 싶기도 하다. 시도를 넘어선 발견의 순간이 언젠가 허락되길. ★★1/2


카코포니 「로제타」

일단 플럭서스가 영입한 간만의 새로운 이름이라는 점만으로 이목을 집중시키는 카코포니. 그 내용물이 열어보니 ‘시궁창’이라는 가사와 근친을 먼저 보낸 창작자 자신의 형언하기 힘든 슬픔 등이 여기저기 음울하게 배어있다. 병석 위 회색 낯빛의 근친을 화장터로 보낸 휘청대는 시간대를 보낸 글쓴이로서 이는 공감의 영역이기도 하다. 여기에 창백한 전자 사운드 위에 청명하게 들리는 건반음의 배치는 그 자체로 ‘불협화음’을 의도하면서도 굉장히 온전하게 들리는 음악으로써의 성취를 동시에 들려준다. 여기에 후반으로 갈수록 드러내는 보컬의 역량과 떠난 이를 위한 구원을 희망하는 예우 등은 곡 전반의 음울함과 조우해 성스러움을 연출한다. 실은 이 쓸쓸한 의식에의 초대를 창작자의 의도에 맞게 확인하기 위해선 그와 친구들이 만들었다는 해당 곡의 뮤직비디오까지 감상해 보시기를 추천한다. ★★★



posted by 렉스 trex 2018.10.08 10:51

웹진에서 글 씁니다 (링크​) / 별점은 이상한 제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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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미러오브트레지디 「I am the Load OV Shadows」

보컬 M.Pneuma에 의하면 밴드명과 이 컨셉 음반의 마지막 곡에 연관된 구상은 태초부터 존재했다. 노스트라다무스가 바라본 검은 거울 안의 세계관은 어둡고 비극적인 전망으로 가득했고, 이제 노래 속 개별자들은 이 전망이 던져준 질문에 응답해야 한다. 우리는 모두 마음속 심연인 그림자의 군주로부터 지배당하고 있고, 이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 것인가. 이렇게 20여 분에 가까운 시간 동안의 싸움이 벌어진다. 실제 성가대의 성스럽고 벅찬 기운의 목소리가 아닌 것은 아쉽지만 에픽한 분위기를 고조하는 합창 파트와 심포닉한 구성에 힘을 주는 건반과 현악의 장치 등은 이 밴드만의 독자적인 성과를 보여준다. 새드래전드와 문샤인 등의 밴드들이 거친 영토 위에서 어떻게든 이루려던 성취의 결실 비슷한 무엇이자 Emperor, Cradle of Filth 등의 선두들에게 가졌던 부채감의 극복이라 할만하다. 워낙 척박해서 역사를 논하기 어려울 정도의 장르 씬의 풍경이지만, 곡의 유려함을 듣자면 현실적 무리수를 두고서라도 비 장르 팬들에게도 호소할 구석이 있다고 감히 언질 주고픈 대목들이다. 16여 분의 드라마가 지나간 후 다소 공백이 지나가면 다시금 시작되는 사운드 안엔 여성의 목소리를 다소 변조한 듯한 메시지가 들려온다. 이것은 「Chapter. III – The Annunciation In Lust」에서 그림자 군주의 지배에 패한 콘셉트 음반 속 여성 캐릭터의 것일까. 과연 개별자는 어둠에 휩싸이고, 인간에게 허락된 것은 타락이며 세상을 둘러싼 이런 비극적 전망은 교정되지 않는 것인가. 답은 여러분에게. ★★★★1/2

posted by 렉스 trex 2018.10.07 11:05

정유미 편 - 남자가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영 별로인가 싶더니 끝까지 참 별로다. 저런 녀석에겐 출근길 2,000원 아메리카노 하나 사주기 싫겠더라

정은채 편 - 이 남자 쪽도 별로인데 잘 받아치는 연기에 속아 넘어갈 정도다. 정은채 쪽도 비슷한 입장인데, 이미 상대방에게 반신반의로 기울어진 마음의 저울은 선택을 어느정도 내린 듯하다.

한예리 편 - 관객들 대다수는 이 에피소드를 제일 좋아하는 모양인데, 난 이 둘의 거리감을 유지하게 한 법칙을 깨고 인정에 의해 감정을 드러낸 한 쪽의 연기의 온도가 좀 부담스러웠다.

임수정 편 - 극중에서도 여배우라는 직업군을 맡은 정유미 편이 있음에도 임수정의 연기가 보여주는 톤의 문제인지 이 에피소드의 여성도 현실 남녀 상의 인물보다는 여배우라는 직업군 안의 사람같아 보였다. 구차한 현실 안의 감정선을 말하면서도 어떤 인공의 기운이...

- 70여분이라는 경제적 시간 안에 정제된 공기로 침묵과 감정의 변화라는 진폭을 드러낸다. 거기에 동화도 되지만 때론 나조차도 카페 종업원처럼 그늘의 얼굴로 그저 쳐다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 넷플릭스로 시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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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8.10.02 17:09

웹진에서 글을 적습니다. 이번에 홈페이지 개편해서 검색 기능 등도 넣었어요. (링크)​ / 별점은 이상한 제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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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앤타임 「잠수교」

신보 음반은 인생의 몇몇 시기를 열거해 담았다고 한다. 이 곡은 어느 시기를 담고 있을까? 총 다섯 번에 걸쳐 공개할 뮤직비디오 중 2화에 해당하는 본작은 아마도 20대까지의 시기를 다룬 듯하다. 방향 없는 지표 위에서 무기력함과 의욕부진, 공허함 중 어느 것이거나 그 어느 것도 아닌 마음으로 걷는 시선의 시절. 한가로운 발걸음을 쫓는 듯한 베이스와 대교의 촘촘한 기둥들을 닮은 드럼, 무엇보다 이 시절을 닮은 산란하나 뚜렷한 기타는 세 음악인의 삼각형이 구현한 이상적인 모델을 들려준다.  ★★★1/2

미스이솝로마템 「트라우마

예의 관능적인 보컬과 글램한 미학, 이로 인해 충실하게 표현한 포스트 비주얼록의 외형은 실은 더욱 복잡한 속사정을 들려준다. 매쓰록을 닮은 촘촘함으로 시작해 일렉트로니카와 메탈이 자극 일변도를 위한 장치로 곡의 진행 동안 구실을 하며, 가사는 특정한 감정선과 장르 법칙에 충실한 단어와 문장으로 구성되었다. 여기에 간혹 이를 고조하기 위한 심포닉한 장치들이 애상을 더한다. 그리고 잿빛 추상이 곡을 물들일 때 베이스는 산란한 화자의 심상을 닮은 듯 박동하다가 반복되는 장을 여는 임무를 수행한다. 이러다 결국 어두워진 터널 안으로 잠입하듯 막판에 보컬을 파열하고 이내 곡은 마무리. 소화가 쉬운 편이라고 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재청의 의사가 있다면 그로 인해 테마가 익숙하게 들리는 경우.  ★★1/2


모즈다이브 「Buran」

곡이 서두를 열자마자 격동하는 신곡의 기조를 들으니 실감한다. 모즈다이브가 젊은 육체와 그 육체를 물을 뚫으면서 비춰주는 햇살 둘 모두를 뮤직비디오에 담아낸 헤일과도 다르며, 사회 안의 개인의 고독과 우주까지 뻗는 아득한 여정의 고독을 영상 안에 담은 이상의날개와도 다른 밴드라는 사실을. 모즈다이브에게 중요한 것은 내부 안에서 끊임없이 역동하는 충돌과 불안의 양상을 까랑까랑하게 바깥으로 내비치는 밴드가 자신이라는 사실 아닐까. 4분 20초라는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전작에 받은 인상을 비교적 이질감 없이 일단 재현하며, 이어지는 곡들에서 슬슬 본격적인 인상을 내비칠 준비를 하는 역할의 곡.  ★★★1/2



posted by 렉스 trex 2018.10.02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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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 후 MG 사자비와 함께.

자쿠 II v2.0과 더불어 사자비는 반다이 개발진들이

연방계 보다 지온계에 애정이 많음을 드러낸 증거기도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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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이들 의견처럼 워낙 킷이 크니 RG가 아니라

MG를 만드는 기분이 들더군요. V건담 MG와 신장이 비슷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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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베이스가 없으니 이렇게 완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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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8.10.01 21:58

어둔 밤이란 제목이 어디서 왔느냐.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 나이트]에서 따온 한글 번역 농담이다. 이건 다 아실 듯하고... 이런 마이너리티 정신에 입각한 영화 만들기에 대한 자기반영 영화라니. 왠지 느낌이 오고 이런데에 잘 낚이는 계층들이 있다. 되게 재밌을거 같지. 그렇지 않나. 난 아닌데 아무튼 관람했다.

이야기 구조는 사실 예상된 화법에 충실한 편이다. 영화 만들기를 다짐한다 - 멋 모르고 시작한다 - 좌절기가 찾아온다 - 암전에 가까운 기죽음의 시기가 찾아온다 - 마지막 꿈을 실현하듯 열정을 다해 초라하게나마 성취를 이룬다. 자 이런 구조에 충실하다. 그럼 괜찮을까?

아니.

자신들의 유머 감각이 먹힐거라 과신하는 멍청함, 영화 산업과 현대사회 이슈를 캐치해 인용하는 뒤틀린 대사, 페이크 다큐 흉내를 내지만 그냥 구제 못할 연기, 무엇보다 그냥 존재감으로 불쾌한, 전혀 응원하고 싶지 않은 등장인물들.

모두 모여서 최악이 된 것이 바로 [어둔 밤]이라는 작품이다. 독립영화의 운명까지 걱정해야 하는 요새 형국이다. 전주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주목...아니 그냥 됐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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