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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가계의 전통과 수많은 현실적 압박을 딛고 진정으로 사랑하는 대상과의 결실을 선택한 이들의 결혼 결정과 이어지는 파티에서 싱크로나이즈 무희들의 축하 무대를 바라보는 부자들의 시선. 네 이게 도전적인 이야기라구요? 조금 더 도전했어야 하는거 아닌지요. 본격적인 첫 시도라고 너무 봐주는거 아닙니...가 아니라 본격적이긴 한가요. 인종적 이슈와 국가의 경계를 넘어선 여러 함의에 대해선 일부 사람들이 일깨워주긴 하겠지만, 당장 내 시선엔 트럼프와 미국 정부가 왜 북한과의 정상회담의 장소로 싱가포르를 선택했는지만 깨닫게 해준 듯하다. 휘황하다는 말 외엔 덧붙일 것이 없었다. 영화가 그 휘황함을 좀 닮았다. 일단 연인이 시킨 예쁘고 작은 케익을 허락없이 성큼 먹는 네이트판 같은 부자 남자를 겟한 것에 대해선 축하를 ..
매주 웹진에서 글을 올립니다 (링크) / 별점은 이상한 제도 보이모드 「Physically (feat. 예서)」올해를 기억할 음반 중 하나인 예서의 『Damn Rules』(2018)가 보여준 깊은 인상이 재현된다. 실상 본작이 주는 매력의 상당수는 예서의 목소리에 기인하며, 이에 대해 보이모드를 만든 듀오 역시 이를 굳이 부정하지 않는 듯하다. 그의 목소리가 들려주는 농염함과 신비한 인상이 도드라질 때 사운드 역시 명징해지고, 예서의 캐릭터가 가진 뿌연 안개 같은 기운이 자욱하게 깔릴 때 곡의 분위기 역시 그럴싸하게 조성한다. 곡 전체가 한 싱어의 역량을 피처링이라는 단어로 퇴색되지 않게 함은 물론 제법 부각해 준다는 인상이다. 그래서 본작의 주인들은 이를 당연히 의도했을 법하나 만족스러웠을지는 섣부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