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렉스 trex 2018.11.05 16:17

20세기 폭스사 로고를 활용한 재치, 그다지 훌륭하지 않는 CG가 영락없는 브라이언 싱어 영화다. 브라이언 싱어가 프레디 머큐리에게 준 비중과 여러 성적 정체성에 관련한 이슈와 성스러움과 개인사의 덜컹거림을 둘러싼 교차들은 감독이 이 실존인물에서 무엇을 투사하려 했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완만한 영화의 흐름이나 평이하게 보이는 연출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의 수훈은 퀸의 음악 자체이며 라이브에이드를 비롯한 중요한 이벤트를 충실하게 재현하려 한 기술적 집착의 결과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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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8.11.05 15:13

웹진에서 글을 씁니다 [링크] / 별점은 이상한 제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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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니 「불안지옥」

어디서 날아온 존재인가. 라고 적기엔 무안할 정도로 이미 존재했던 향니는 음반의 도입부 하나로도 새소년이 지나간 2017년 이후의 올해엔 바로 향니가 주인공임을 입증한다. 여기엔 삐삐밴드가 예비한 미래가 현실화한 현재의 모습에 덧붙여, 군 복무로 부재중인 실리카겔 이후의 적자임을 증명하는 온갖 것들이 즐비하다. 흐물흐물하다 의표를 찔러대는 키보드와 불안한 징후를 장난스럽게 내뱉는 이지향의 강력한 존재를 좀체 부인하기 힘들며, 이를 지원하는 휘청대는 코러스 등은 사이키델릭 강국 한반도를 더욱 강력하게 만든다. 1집을 못 알아본 몇 년 전 무지한 자신을 새삼 탓하게 만든 귀환작. ★★★☆




최항석과부기몬스터 「난 뚱뚱해」

또 한 명의 블루스맨이 살찐(사실 그렇게 안 쪘어요!) 체구를 내세우며 자신은 살찐 사람이라 토로한다. 이 걸쭉한 목소리를 가진 음악인의 입담은 “살찌면 부자 된다”는 귀여운 궤변과 합리로 똘똘 뭉쳤는데, 그게 싫지 않게 들리는 이유는 그가 뱉는 이야기들이 때론 대화체 같고 때론 실제로 그루브가 잔뜩 먹힌 그 자체로 음악으로 들리는 덕분이다. 후반부엔 그야말로 소울을 영접하여 곡의 가사에도 언급된 ‘레전드’들과 악수하자고 덤비는 형국이라 더욱더 그렇다. 이런 최항석의 보컬을 술 한잔 마시지도 못하는 내가 굳이 대입해 보자면, 예일보다는 라거의 영역이다. 내가 영상으로만 보고 상상만 해보는 그 맛. 그뿐인가. 뚝뚝 떨어지다 같이 호소하며 울컥하는 기타와 더불어 꼭꼭 잘 짚어주는 믿음직한 이진광의 드럼과 최효석의 베이스는 모범이자 발군이다. 물론 이는 이효주가 하몬드 오르간 연주로 깔아놓은 장르적인 공기의 수훈 덕일 테다. ★★★★



보이어 「부덕의 소치」

매쓰 록이라는 장르에 대해선 옆 나라 일본 씬에 대해 동경과 유사한 감정이 있었던 터였다. 보이어의 음악을 들을 기회나 결심이 없었다면 괜한 오해 상태로 한 해를 의미 없이 지나칠 뻔했다. 청명한 톤으로 ‘듣기 편함’을 일견 들려주는 듯하지만 실은 정확함과 치밀하게 입장과 퇴장을 반복하는 기타는 물론 능수능란하게 쪼갠 타격감으로 다가오는 드럼 등은 장르를 인식하게 만든다. 여기에 윤형준이 맡은 피아노의 배합이 의외로 데워주는 온기는 장르를 넘어 이들의 음악에 대한 인상을 보다 뚜렷하게 만든다. 제목이 던지는 의기소침한 정서와 달리 후반부 맵싸하게 달리는 기타와 각 파트의 바빠지는 연주는 가사가 없어도 꾸준하게 대화와 대면을 요청하는 생명력 있는 음악이라는 인상을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