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18/11/16 (2)
Rexism : 렉시즘
유년 시절에 우연히 만난 전혀 다른 성향의 두 남녀가 결혼 이후 노년에 이르러 먼저 사별하는 배우자가 생기는 이야기. 일단 여기서 픽사의 [UP]이 떠오르고, 한 사람의 뇌에 들어가 인생 기점의 어떤 판단에 영향력을 끼치는 테크놀러지가 존재한다는 점. 이런 [인셉션]을 연상시킨다. 이런 기시감에도 불구하고 [투 더 문]은 어떤 작품들과도, 어떤 게임들과도 그렇게 닮아있지 않다. 가장 최소한의 조작과 간략한 한정만 주어질 뿐, 게임/서사에 흥미를 잃기 전까진 자체 게임오버를 할 일은 없을 것이다. 근본적으로 오토배틀과 카드 가챠로 물든 작금의 모바일 타이틀과는 다른 의미로 대척에 서 ’게임이란 무엇일까’라는 짧은 질문을 남기게 하는 타이틀이다. 내게 이 게임은 조금 다른 고민을 주었다. 게임을 막상 마무리..
[미쓰 홍당무]에 대한 갸우뚱을 가졌다가 [비밀을 없다]에서 참 통쾌했다. 고인이 된 배우지만, 그 배우가 맡은 역할이 후반부 당한 일을 생각하면 통쾌했다. 최대한 안 슬프게 느끼려했고 통쾌함을 씹고자 했던 기억이 난다. 아시다시피 책의 제목이 된 [잘돼가? 무엇이든]은 저자의 이름을 세상에 처음 알린(좀 늦게 알린) 단편작의 제목이기도 하다. 아무튼 세 작품 저자/감독 공인 흥행시장에서의 실패작이다. 실패의 푸념과 토로가 문장을 만들었고, 세상 아니 최소한 편집자 한 명 이상의 취향에 맞았고 이렇게 나오게 되었다. 그리고 어쩌면 영화를 본 이들보다 조금 더 많은 이들에게 잘 읽히고 그래...라는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듯하다. 웃음과 유머에서 리듬이 얼마나 중한지 단순히 대화가 아닌 글쓰기에서도 중요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