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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로보캅] 이후 승승장구하던 폴 베호벤의 시절이라는 것이 있었다. [토탈 리콜]도 그랬고, [스타쉽 트루퍼즈] 당시의 폴 베호벤에겐 블럭버스터라는 대상은 표현 방법론에 있어서 제한의 문제를 따지지 않았던 것 같다. 유혈낭자하게 그가 SF 대가들의 원작들을 그만의 방식으로 재현하던 당시에 그는 세상 무서운 것이 없었던 듯하다. 그러다가 [할로우맨]의 지나친 표현방식으로 평론가는 그들대로 관객은 그들대로 떨어져 나간 것이 아닜었을까 기억에 의존하는 사실엔 일단 그러하다. 어쨌거나 폴 베호벤이 유혈낭자하고 튀어나오는 동공을 거리김 없이 표현하던 [토탈 리콜]의 시각적 세계관은 그 자체로 이미 완결되지 않았을까. 그런데 이걸 굳이 건드려서 리메이크하는 사람이 있다. 하긴 오리지널의 샤론 스톤이 맡은 역할은 인상..
김종관의 [더 테이블]처럼 크지 않은 카페에 사람들이 모였다가 흩어졌다가 또다른 새로운 사람을 손님으로 들인다. 그럼에도 극의 무대가 제법 활력있게 이동한다. 꼭 카페가 아니어도 좋고, 밥집 및 술도 되는 밥집 등으로 이동한다. 그래도 갑갑하고 한숨을 주는 것은 정갈한 김종관의 공간과는 다른 홍상수 세상의 사람들과 그들이 뱉는 언어들이다. 유사한 문장들의 반복, 새롭게 태어나다/예쁘시다/얼굴이 좋아보인다/어디 여행을 가려 한다/너 때문이다/그리고 소리를 지르는 사람들 발악발악. 그 여전함들. 유독 더 짧은 런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참 꽉 차있어 상대적으로 체감하기엔 더 길게 느껴진다. 이 사람들과 사람들 사이의 대격전엔 죽음의 기온이 도사란 덕이다. 죽음의 기억이 있고 죽음의 경험치가 있고 그들은 남탓도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