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렉시즘의새끼치기 (2909)
Rexism : 렉시즘
고양이 이야기가 이래저래 들리는게 부쩍 늘었다. 그래서 문득 고양이가 그리고 싶어서!! 각 당의 탈당 당원들이 통합신당을 만든다길래. 도대체 어떤 모양새가 나올까해서. 저스틴 비버;; 타케히코 이노우에의 방한에 대한 제 답변(야;;;) 이런저런 드립이 안 통하면 저 혼자 통탄해 합니다.
이건 이번 주제와 관련없이 일전에 그냥 그린... ================================================= 아무튼, 소고기의 본질 쇠고기의 본질 마지막으로, 샌드위치의 본질
눈 앞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오빠의 호언장담이 맞았다. 오빠가 말한대로 핸드폰은 오빠의 배 위에서 어떤 지지대나 줄도 없이 홀로 두둥실 떠올랐다. 몇초간 떠 있다가 바닥에 떨어지며 뒹굴기는커녕 제법 몇분간 떠있다가, 오빠의 심호흡 후 스물스물 손바닥 위에 내려왔다. 어린 시절 유리겔라의 숟가락 초능력 이후 - 몇 사람들은 이 프로그램이 사기라고 했다 - 가장 진기한 구경거리였다. 게다가 TV 화상도 아닌 내 눈 앞에서 바로. 그것도 오빠가. 오빠의 미소가 환했다. 오빠의 실행은 이어졌다. 머그컵, 컴퓨터 하드, 칫솔, 핸드크림통 등이 아까 핸드폰처럼 오빠의 배 위에서 흔들흔들 떠올랐다. 오빠는 난처함도 동시에 표했다. 이게 전부고 이게 한계라고. 이걸로 딱히 뭔가를 더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능력이 ..
"그냥 지나치지 말고, 하루 인사라도 해요." 성큼 다가와서 건 첫마디가 저랬었다. 매일 눈에 띄던 사람이었다. 8번 출구를 나와 오르막길인 출근처를 향해 걷다보면 매일 지나치던 사람. 하긴 머쓱한 면도 없잖아 있었다. 지하철을 빠져나와 당도하기엔 횡단보도 2개는 좀 너무했다. 거리가 멀진 않았지만 고약한 도로였다. 횡단보도 건너편에서라도 마주칠라치면, 매번 보는 얼굴이 분명하니 힐끗 상대의 옷차림을 점검하기에도 계면쩍고 아예 모르는 척 다른 일에 몰두하려 해도 마땅한 일이 없었던 터였다. 그러던 하루하루였는데, 오늘은 웬일로 내 편으로 갑자기 걸어와 말을 걸어오는 것이 저 첫마디였다. 웬일이라는 표현도 쑥스럽다. 서로에게 말을 걸 일 자체가 예상범주에 있지도 않았다. 따지고보면 서로 철저한 타인이니까...
테렌스 멜릭은 첨벙거리는 수면 위에서 하얀 등을 내놓고 수영하는 소년과 청년들을 좋아하는 모양이다. 테렌스 멜릭의 작품은 [씬 레드 라인] 이후 고작 두번째다. 마른 목소리를 내뱉는 등장인물들의 나래이션과 사람의 몸짓, 햇살과 비, 일랑이는 바람은 여전하다. 다만 그 나래이션들은 보다 직접적으로 신에게 묻는 질문들로 가득차 있다. 구원이란 것이 있나요. 당신의 가혹함엔 이유가 있는 것입니까. 정녕. 거대하게 하늘을 향해 가지를 내린 나무와 대비되는 것은 압도적인 위용으로 묵묵하게 뻗은 빌딩의 육체다. 성공한 건축가로 도시의 드넓은 숲을 무겁게 걷는 남자는 그의 가족들의 일생을 지배한 '동생의 죽음'을 무겁게 회고한다. 형제 일원 중 가장 섬세하고, 예술적 소양이 돋보였던 여린 동생. 동생의 죽음으로 인해..
드림 씨어터(Dream Theater) 『A Dramatic Turn of Events』 RoadRunner / 2011년 09월 현지 발매 01. On The Backs Of Angels 02. Build Me Up, Break Me Down 03. Lost Not Forgotten 04. This Is The Life 05. Bridges In The Sky 06. Outcry 07. Far From Heaven 08. Breaking All Illusions 09. Beneath The Surface 한명의 사내가 외발 자전거를 이끌고 하늘 위를 위태롭게 외줄타기 하고 있다. 줄은 곧 끊어질 태세고, 같은 하늘 위엔 두 개의 쟁반이 위태롭게 팽그르르 돌아가고 있다. 앨범 타이틀의 의미심장함과 더불어..
김어준이 [색다른 상담소]를 통해 자주 말하던 무학(無學)의 통찰을 한국 정치현실에 적용하였다. 안타까운 것이 추임새 역할 이상은 하지 못하는 이 책 안에서의 지승호의 위치. 지승호의 상상을 초월한 정력적인 활동력에 지지를 보내는 내 입장에서는 더 그렇다. 확실히 김어준'만의' 판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나는 꼼수다]를 출퇴근 시간에 들은 나로서는 정리가 잘 안되던 BBK 이야기는 텍스트 덕에 잘 정돈되었다. 그 점에 대해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나는 꼼수다] 시작 전후의 채록이라 그가 새로운 매체에 대해 보내는 기대감과 '섣부른'듯한 자신감도 눈에 띈다. 혈압이 높은 진보 진영 지지자들은 뒷목을 잡을 대목이 간간히 있다. 책 곳곳에 박혀 있는 '통합'에 대한 촉구는 그들의 심기를 거스를 공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