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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8099 나인아이 「Young Boy」 도입부터 열일하는 화사한 신시사이저가 나이 든 청자에게도 낯설지 않은 감흥을 안긴다. 젊음의 감을 표현하기에 차라리 쑥스러울 정도의 나이대의 멤버들이지만 그만큼 요즘 팀들이 그러하듯 능숙하게 활기 있는 목소리로 메시지를 전달한다. 바닥에 진동하는 베이스 루프와 짧게 힘을 전달하는 기타 리프가 김승수의 프로듀싱을 통해 유효한 호소력을 발휘한다. ★★★ 최백호 「개화 (feat. 죠지)」 확실히 조합의 첫인상이나 결과로서의 감상은 만족스러웠다. 뭘 불러도 쓸쓸함과 노쇠의 감각을 상징할 수밖에 없는 최백호의 노력과 이를 받들어 화답하는 죠지의 수훈은 양편 모두..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8093 4.5층 「유성」 슈게이징과 포스트록은 음향 기술을 바탕으로 현대의 록씬이 발명한 주력 무기인 듯. 끝내 저물 생각이 없는 지속적인 파형과 홍소연의 떨리는 보컬까지 감상의 선에 진폭을 남긴다. 마지막에 한층 일그러지다 소멸하는 사운드는 가사와 함께 여러모로 여운을 남긴다. ★★★1/2 실리실키 「Heroine」 브라스로 시작하는 짧은 도입부에 이어 베이스가 부각된 곡의 질감. 힙합을 연상케 하는 리듬의 감각에서 예서 시절부터 주체적인 송메이킹을 해온 음악인의 또렷한 성격은 여전히 감지된다. 고혹적으로 들리던 싱어로서의 캐릭터가 이젠 자신을 히로인으로 지칭하는 자신감과 **로 자신을 규..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8087 매드맨스에스프리 「Idon’tknowwhoIambutthesexgoeson」 다운 튜닝으로 깊숙하게 박힌 사운드에 그로울링과 스크리밍이 혼재하는 규호의 기량은 이 DSBM (Depressive Suicidal Black Metal) 장르 넘버에서 탁월함을 입증한다. '비주얼계'라는 자기 규정으로 무대를 통해 살짝이나마 숨통을 틔워주지만, 메리디에스의 『건축무한육면각체』(2020)의 전례가 그랬듯 한국의 블랙 메탈계는 이상 문학을 모티브로 봉쇄된 착란 상태나 자멸의 병리를 컨셉으로 내세우는 경우가 있었으니, 밴드의 이력은 이번에도 일관된 길을 보여줬다. 모던 헤비니스에 익숙한 계층에게 ..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8081 론울프엘러지클럽 「Nothingness」 'Elegy' 라는 단어를 새삼 검색해보고, '비가(悲歌)'라는 의미를 확인한 후 곡의 반복되는 "그곳에 넌 없을 테니까"라는 가사 속에 품은 비통함을 제목과 연관해 유추해본다. 펀치드렁크러브, 백화난만조, 칵크래셔 등의 이력을 이어 온 이승한(nowon bouya)의 컬컬한 목소리는 이 밴드에도 여전하다. 밴드명과 노래에 담긴 애상 역시 의도한 것이겠지. 하울링을 남기며 저편으로 사라지는 디스토션의 뒷맛이 쌉쌀하다. ★★★★ 베리코이버니 「Don’t Get Me Wrong」 아스라한 분위기의 도입부를 덮는 기타에 이어 곧바로 들리는 것은 노기..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8075 오월오일 「Echo」 류지호의 보컬과 코러스가 들려주는 건조한 여운은 새소년의 황소윤에게서 활기를 탈색시킨 것 같다는 인상을 줬다. 그저 건조하다는 감상으로 끝날 수 있을 이 곡에 동력을 얹는 것은 장태웅의 일렁이는 기타 톤과 곽지현이 수놓은 리듬 파트의 몫이다. 3인조 밴드가 형성하는 울적한 이 그루브는 명료하게 기재된 가사를 기나긴 읊조림처럼 전달한다. ★★★ 청실홍실 「Earth」 남녀의 인연을 일컫는 청실홍실이라는 표현이 두 남성 전자음악 듀오명으로 둔갑했는지에 대해선 살짝 의아한 감이 없지 않으나, 당장엔 「Sun」, 「Mercury」, 「Venus」로 이어지는 태양계 싱글 ..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8069 김반장과생기복덕 「들판의 시대」 드럼을 통한 가락과 생기복덕(生氣福德)이라는 표현까지, 음악인 김반장이 꾸준히 천착하던 정서는 새삼 되짚어본 그의 경력에서 아주 벌어지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그가 레게를 향해 꾸준히 들려준 음악의 자리를 대신해 차지한 것은 록인 모양이다. 김세형의 덥과 기타는 아련한 무드를 형성하다 점차 고조하는 포스트록으로 전이하는데, 중후반에 이르면 바싹하게 마른 논밭을 지피는 불길처럼 변모한다. 지금까지 그의 음악에서 듣지 못했던 흐름을 발견한 기분. ★★★1/2 키스누 「A Dream Of Wings」 레딧 상으론 송은석의 원맨밴드에 가깝게 보인다. 그의 낭랑..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8063 국악전자유랑단 「요즘 양반」 휘청거리는 해금을 들으며 어느새인가 일렉트로닉 장르는 말할 나위 없고 어느새인가 포스트록 등 씬의 다양한 갈래만큼이나 여기저기에서 역할을 수행중인 국악기의 존재를 이번에도 실감했다. 물론 본작에선 다양한 악기의 활용 중 메시지를 품어 발산하는 창(唱)의 존재가 중요할 것이다. 권단의 후련하고도 꼬인 심사를 반영한 목소리를 받쳐주는 전자음악의 비중은 DJ플래시핑거와 주붐을 주축으로 활동중인 뉴튼이 완성했다. 고조시키다가 풀리다가, 쥐었다 폈다를 반복하는 이 거미줄 타래 같은 창작물은 쾌락과 긴장이 공존하는 혼성 장르 작품으로서의 매력을 선사한다. ★★★1/2..
지난 9월 가을이었습니다. 의 '보고 듣고 감상을 남긴 것' 목록 2화입니다. https://bigninegogoclub.tistory.com/ 김빛옥민 《말없이》 언어를 매개로 그걸 활용하고 발언하거나 기술하는 입장에서 언제나 ‘말’의 어려움을 실감하는 처지다. 제목부터 이런 고민이 소홀했던 일상의 나를 일순 ‘합죽이’로 만든다. 음악인의 노래는 이번에도 예의 흩날리는 바람결처럼 휙휙 지나가기도 하고, 유영하는 물결처럼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짧고 거창하지 않은 음악으로 들렸으나 가사와 주제의 고민만큼이나 이번엔 싱어로서의 그의 기량을 실감했었다. 전복들 《원정이는 깔끔해》 원테이크를 지향한 녹음을 통해 전달되는 맛깔난 연주는 곡 제목처럼 깔끔한데, 고창일의 보컬과 참여 인력의 코러스는 완전무결한 합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