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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가장 큰 미덕은 해상전의 집요함이다. 기술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함포전, 백병전, 그리고 몇가지 아이디어들이 빛을 발한다. 집요함은 [최종병기 활]의 미덕이기도 했고, 표절 혐의에 비춘다면 코드 차용이기도 했다. 표절 혐의나 레퍼런스에서 상당히 자유로운 편인 [명량]은 그럼에도 간혹 마이클 베이즘(?) 비슷한 면을 보이기도 하고 스필버그 같기도 하다.(최민식은 간혹 충무공 동상을 재현하기도 한다.) 아무튼 이 작품만의 집요함은 분명히 있다. 장점이다. 하지만 (복잡한 심사의)충심과 주변부 인물들과의 갈등은 충무공을 제외한 모든 이들을 기능적으로만 만들고, 중후반부로 갈수록 '데우스 엑스 백성나'(?)라는 편한 길을 택한다. 게다가 충무공을 가장 몰이해한 인물이 중요한 라이벌로 설정되어 있으니, - 게다가 ..
“박개똥씨, 수고하셨구요. 앞치마를 벗고 지금 바로 마스터 셰프 주방을 떠나 주십시오.” 강레오 심사위원이 무정하게도 깔끔한 멘트를 뱉으며 나를 주시한다. 눈빛에 질린 나는 소금 옥구슬을 눈알에서 뚝뚝 흘리며 동료들의 손인사를 보는둥 마는둥 퇴장한다. 그간의 일이 주마등마냥 스쳐지나갈 새도 없다. 그저 황망할 뿐이다. 저 하얀 바깥으로 나가면 정차식이 카쥬를 입에 뿝뿝 물며 나만을 위한 BGM을 불러줄 것만 같다. 나는 패자다. [마스터셰프 코리아] 무대에서 난 이렇게 퇴장당했다. 서바이벌 쇠퇴기에도 여전히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확실히(다행이도) 쇠퇴기이다. [슈퍼스타K] 지난 시즌 우승자 로이킴의 싱글 `봄봄봄`을 기억하는 이들은 없어도, 지지난 시즌 우승자 버스커버스커의 `벚꽃 엔딩`의 홍수에 질린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