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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유년, 길창덕 선생님.
덜컹거리는 밀양발 구미행 무궁화호(또는 통일호) 속의 세 가족(그땐 동생이 없었다). 아들인 나는 자꾸만 부모님의 눈치를 봤다. 큰집에서 받은 용돈은 이미 어머니가 가지고 계시고, 나는 그 돈 중 일부를 [어깨동무]나 [보물섬]이 사보고 싶다고 말하고 싶었다. 그땐 그 이야기를 꺼내기가 얼마나 무섭던지. 부모님은 책의 한켠에 있는 하얀 빈 공간이나 달력 뒷장의 빈 공간을 만화로 채우는걸 싫어하셨다. 가당치도 않게 아들이 의사가 되길 바랬던 - 어린 나이에도 갈라진 사람들의 뱃속을 보며 수술해야 한다는 생각에 무서웠다 - 그들에게 만화란 공부할 시간을 방해할 요소에 불과했고, 식사 시간에 KBS의 [딱따구리]를 보길 좋아했던 아들의 장래는 걱정거리였다. 큰 인심쓰듯 허락을 받을 때의 기분은 어찌나 기쁘던지..
생각하고뭐라칸다/시사/매체/게임등등
2010. 2. 2. 09: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