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누모리 (2)
Rexism : 렉시즘
웹진에서 글을 씁니다 (링크) / 별점 제도는 이상한 제도죠. 누모리 「작별인사」서사로 보자면 김목경의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1990)의 사연을 국악을 베이스로 한 크로스오버 장르로 이식한 듯하다. 일견 들으면 장쾌한 것은 물론이며 흥마저 엿보인다. 어르신들은 장례를 떠나보낸 이들을 위한 축제라고 했다지만, 이것은 무엇인가 재청을 하면 가사에 채 담지 못할 등장인물들의 사연과 인생을 정준석의 록 기타는 울분을 토하듯 쏟아붓는다. 이야기를 조목조목 짚던 이안나의 피아노는 곡 후반부 오르간으로 옮겨 찌르르 울컥하고, 문상준의 타악기가 헤아릴 수 없는 타인의 비극을 장대하게 움직인다. 이렇게 하나의 삶이 닫히고 짚기 힘든 삶의 원리가 축제의 외연을 가진다. ★★★☆ 항가울로 「있어. 너는」인상적인 울..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입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입니다. 나묭밴드 「나팔쩍엿옹」 특이한 제목은 밴드 동료들과의 단톡방 안에서의 멘트로 "나(내) 팔 찍혔어."를 찍던 과정의 취중 오타라고 한다. 그래도 생경한 뉘앙스와는 달리 곡이 주는 선명한 대중성과 흥의 유도는 한때 밴드 와이낫 등이 가진 지분을 위협할 지경이다. 이미 선행 음원들이 발매된 마당이지만, 아직 생경할 밴드명에 비추어 관객들에게 인사로 유효하게 내보일 수 있을 넘버인 듯.★★1/2 누모리 「구나구나」 무당의 육체에 접신이 되는 과정을 두고 영감을 받아 만든 이 곡, 도입부의 훵키함이 당대의 퓨전 재즈 밴드들 못지않다. 짧은 가사와 구음이 뒤섞인 사람들의 목소리를 덮는 요소는 영롱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