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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골드문트 「One」 골드문트의 음악은 상당 부분 ‘서울의 밤을 위한 음악’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작렬하는 낮 햇살이나 미세 먼지에 가려진 거대한 빌딩의 지붕을 기리기 위한 음악이 아닌, 공평하게 검은 채로 가라앉은 그 서울의 밤. 이 밤의 시간대에 흐릿하게 존재감을 드러내는 빛, 이 빛을 청춘이라는 말로 대체한다면 골드문트는 그 빛을 애써 묘사하려는 팀 같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타의 비중이 현저히 줄어든 신곡은 더욱 점묘의 기교를 보여주는 듯도 하고, 선택과 집중에서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 그동안 쌓아온 공정들이 한데 묶인 발매 예정의 EP 안에서 이 곡은 어떤 맥락으로 새롭..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김창완밴드 「시간 (feat. 고상지)」 어쿠스틱 기타가 무슨 이야기부터 꺼낼까 되짚어보듯 진행하는 동안 김창완의 입에서는 나이 든 자의 경험, 관조, 충고, 넋두리가 3분여 동안 발화한다. 그런데도 이게 꼰대의 잔소리처럼 들리지 않는 것은 김창완이 그간 해온 활동상의 젊은 기운의 이력들이 누적된 탓일 테다. 고상지의 반도네온은 처연하고, 사람 떠난 추운 계절의 서해 해변처럼 출렁출렁 일렁일렁하지만 절대 격을 낮게 하지 않는 폼을 잘 유지하고 있다. 나래이션 파트라고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이 마무리되면, 이윽고 이번 주 소개할 조덕환의 목소리와 나란히 소년형 보컬이라고 할 수 있는 김..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매닉시브 「Catharsis」 다소 덜 멜로딕하게 들리고, 조금 더 그루브한 신작의 타이틀곡. 무엇보다 밴드 내부의 사정으로 인한 공백기가 아쉽게 되었다. 사실 타이틀곡과 다른 곡들과의 경중을 견주기 힘들 정도로 개선된 신작이기에 그렇다. 모쪼록 이들의 이름으로 된 마지막 작품이 아니길 기원한다. 공교롭게 동시대 밴드인 메스그램과 비교되는 디스코그래피의 갈림길에 서 있으며, 다른 결과물을 보여준 셈이다.★★★ 새크리파이스 「탈」 곡 층층을 감싼 리듬 파트의 끊임없는 긴장감 조성과 공간을 긁고 찔러대며 지배하는 김안수의 기타, 그리고 모처럼 기량을 발산하는 권오상의 보컬 등 새크리파이..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 아시안체어샷 「사랑이 모여서」 슈게이징하는 아시안체어샷이라. 제작하는 PD 정도를 제외하고는 지지하는 사람을 찾기 힘들었던 시즌 3이었지만, 밴드 아시안체어샷에겐 운신의 폭을 넓힌 듯하다. 황영원의 보컬은 곡이 고조될수록 타령하듯 들끓고, 곡은 제목을 닮아가며 유니버스한 분위기로 감동을 유도한다. 이 안에서도 하드록한 기타가 이들의 여전한 혈통을 증명하며, '정말 아시안체어샷답다 다워'한 나머지 미니 음반의 수록곡 2곡에게 에너지를 분배한다.★★★ 홀린 「별」 그간 드라마 수록곡이나 삽입곡으로 발휘한 호소력 있는 감각으로 장점을 보여준다. (사람들이 자주 쓰는 표현 중..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 김일두 「마모」 김일두의 행보는 본토 부산에 있을 때보다 활동 영역을 확산한 이후가 더 부지런해 보인다. (물론 착각일 수 있다) 고향 동생 방 안에서의 투박한 환경과 두세 번 거듭한 늑음 시도들은 이 곡에 대한 싱어의 남다른 애착과 기록의 방식에 대한 고민을 실감케 한다. 태초의 시간대에도 사랑은 있었노라고, 그러니 그때에도 사랑의 영속을 믿었던 순진한 언어들이 있었다고 믿는 가사의 태도는 이 싱어의 세계관을 더욱 확산시킨다. ‘특별음반’으로 칭해진 음반이 정말 특별해진 이유.★★★ 이아립 「계절이 두 번」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상으로 스웨터는 훌륭한 모던록 밴드였고,..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 새벽 「Oblivion : Original Ver.」 싸인의 곡에서 느껴지던 적극적인 파형은 결국 그때 이 곡에 대한 글을 썼던 7월의 풍경에 어울렸을까. 새벽의 오리지널은 댄서블한 분위기보다는 음의 점묘들이 귀에 와 닿는다. 새벽 시간대 소멸하는 별의 개수를 헤아리는 듯도 하고, 출렁이는 물살 아래 부유하는 빛의 조각 같기도 한 묘한 심상은 오래도록 남는다.★★★1/2 수상한커튼 「그녀에게」 수상한커튼이 이 곡을 처음 발표한 1월이 1년이라는 한 바퀴를 돌고 다시 돌아왔다. 영화 가 모티브라고 하는데, 난 그 영화가 준 신통찮은 감상보다 이 곡의 감싸 안으며 보컬을 ..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 이용원 「DKDJ」 헤어메탈과 하드록 시대의 영광과 펑커 폭도의 정체성을 한 번에 구현한, 어떻게 보면 한국적 풍토에서 탄생할 수 있었던 밴드 옐로 몬스터즈의 활동을 잠시 접고 이용원이 돌아왔다. 어떤 시도를 해도 이렇게 벨크로(velcro)처럼 쩍쩍 잘 달라붙는 감을 유지하는지 감탄이 나올 지경이다. 사적인 배경으로 나온 가사의 곡이건만 한 록 싱어송라이터의 건재를 알려주는 반가운 안부의 곡.★★★ 텔레플라이 「와호장룡」 우리 안에 내재할지도 모를 한국적인 무언가를 끄집어내는(또는 집어넣는) 시도는 예전부터 있었다. 소급하자면 김수철에서부터 신해철을 경유하며, 유수의..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 데드버튼즈 「Strangers」 2인조 밴드의 화력에 대해서 요새도 의문을 품는 이들이 있을까. 밴드에 따라서 한때 주목받는 이름이었으나 영 시들시들한 팀도 분명 있고, 여전히 클럽에서 성실한 성장세를 보여주는 팀도 있을 뿐 밴드마다 편차가 존재할 따름이다. 경쾌한 톤으로 이번 주 싱글 아웃에 같이 소개되는 빌리 카터의 살짝 남매격 장르를 재현하는 데드버튼즈는 아무튼 씬을 벗어나 씩씩한 행보를 진행 중이다. 음반 전체적으로 너무 이것저것 담은 게 아닌가 살짝 우려가 드는 반면, 아코디언과 ‘현 뜯는 소리’가 넘실대는 이 곡의 선율 아래서 기죽지 않는 ‘타자’의 이야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