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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클래식 1편의 이야기로 다시 가는 '어긋난' 접점이자 클래식 1편이 나온 시대에 대한 예우를 바치는 듯하다. 말을 하지 못하는, 퇴행하는 인류의 움직임을 대표하는 소녀(노바)의 존재는 조금 아슬아슬하긴 했다. 신비로움(조디 포스터의 [넬]이 잠시 떠올랐죠)과 교감(의 탈을 쓴 성적 함의가 나올까봐 괜한 걱정을)을 담당하는 이 존재가 '시저 3부작' 이후 어떤 역할을 맡을지는 궁금하다. 클래식 1편의 역할을 반복하다기 보다는 리부트 1편의 '실종된 우주탐사선'의 떡밥 회수와 함께 인류와 유인원 사이의 달라진 질서 사이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으리라. 아무튼 시저는 수고했다. 골룸 이후 가장 성공한 실사영화 CG 캐릭터였고, 앤디 서키스는 골룸으로 2회의 기회를 얻었지만 시저는 3회의 기회를 주었다. 좋은 마무..
어떤 식으로든 인간 쪽이나 유인원 쪽이나 선뜻 손을 들어주기 힘들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실제로도 그랬다. '전원이 들어온' 아이패드의 사진첩을 열어 최악의 재앙으로 인해 잃어버린 가족을 보고 울컥하는 사람이나, 집단 생활의 안정감으로 숲속의 왕국을 영위하는 유인원들이나 달라진 지구 역사 안에서 존속해야 할 권리가 있는데 필수불가결하게 충돌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양쪽 다 도구를 쓸 줄 아는 지능을 지닌 영특한 생명체들이자, 서로에 대한 혐오를 숨기지 않는 개체들이 곳곳에 박혀있으니 말이다. 물론 3편은 지구의 주인을 정하는 방향 보다는 충돌 자체의 스펙터클과 판단의 곤란함으로 엉킨 드라마를 만들겠지. 계속 따라갈 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