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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한 남자가 있어. 그는 미국의 역사와 맥을 함께하며 자본과 명예의 금맥을 캐온 집안의 후손이지. 그의 사유지는 그야말로 그만의 궁전이야. 하지만 그것으로 완벽하진 않아. 그는 조류학자이자 우표수집가이자 자본가인데, 가문의 영광을 계승할 감투를 더 가지고 싶어해. 그것은 부재한 아버지의 이름, 누군가의 영웅, 무엇보다 어머니에게 인정받을 그 무엇이야. 어머닌 값비싼 말을 사랑하셔. 영광스러운 수상의 기록들은 집을 장식하고 있지. 남자는 그에 못지 않은 것을 증명해 보이고 싶어해. 그런 그에게 눈에 띈 것이 레슬링이지. 미국도 1980년대는 묵직하고 음울했나봐. 가난한 자에겐 언제나 그렇듯 더더욱. 남자는 부를 미끼로 미국 레슬링을 건재시킬 아버지의 역할을 자임하고 싶어해. 어머니에겐 넓을 사유지를 뛰어다닐..
영화 초반, 등장인물들을 흝는 대목들은 거의 [투모로우] 당시의 롤랜드 에머리히다. 흡입력이 있고 앞으로 생길 상황들을 미리 짐작케 한다. 얄팍함은 있어도 그래도 나름 뼈대는 갖추고 시작하는 셈이다. 채닝 테이텀은 하얀 런닝을 입으며, 이 영화가 (몰락한 시리즈가 된)[다이하드]의 적자임을 자처하고 제이미 폭스는 오바마 시대의 이상적인 (링컨의 적자임을 희망하는)대통령을 연기한다. 한정된 공간에 배치되는 액션들은 시시각각 벌어지고, 악역들의 기세도 떨어지지 않는데(아 제임스 우즈... 아 제이슨 클락...) 결국엔 막판으로 갈수록 덜컹거림과 민망함의 기세도 강해진다. 허약한 CG도 민망함을 다소 부추기고, 결국엔 스테레오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