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Single Out 260회 – 휘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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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 Out 260회 – 휘

trex 2019. 8. 5. 13:31

웹진에서 글을 씁니다 / 별점은 이상한 제도죠 (링크 :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67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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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 「Malling With You」

하얗고 기다린 여유 충만한 통로, 공효진과 공유가 반복적인 몸짓을 gif 파일처럼 반복하며 물신의 온화한 미소를 따라 하고 손홍민이 기세 있는 표정으로 스포츠 브랜드를 판다. 간혹 그 근사한 평화와 조성을 간혹 울림으로 파괴하는 핵가족 유아의 울음소리가 들리곤 하는데 이것조차도 그 풍경의 익숙한 요소다. 상승시키고 화려하게 하강시키는 동선 안엔 탈주가 쉽게 용납되지 않는데, 이 유저 인터페이스가 사람을 환장하게 만든다. 안내판과 요원들이 배치되어 있지만 몰링은 유혹 쪽이 더욱 강력하다. 인천에서 득세하여 마포구로 위치를 옮겼다가 백화점 푸드 코너에 각 지점을 확산시킨 후, 표가 나게 맛이 떨어진 분식 상표는 어쨌거나 지금도 팔리고 우리에게 도시의 잘난 척을 떠먹인다. 하얗고 기다린 통로는 나와 우리의 방황을 응원하고 헤매다 지칠 때쯤 퇴장시키고, 바깥의 무자비한 폭염으로 탈락자에게 응징의 답을 준다. 이 교란과 방황을 상장하는 듯한 전자음들은 진폭과 변덕 심한 진행 안에서 주파수의 틈새로 사람의 목소리를 섞는다. 이건 당연히 조화는 아닌데, 그럼에도 불화를 표방하며 휘저어대는 인간성의 도전을 상징하는 것도 아니다. 굳이 말하자면 의도적으로 불편함을 만드는 유저 인터페이스, 즉 몰링의 동선을 닮은 혼미함과 닮았는데 막상 딱 그런 것도 아니다. 그 동선의 아수라 안에서 각기 제소리를 내며 지진계의 원통 종이 위에 선을 그어내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