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이야기] 시즌 2

거의 모든 장르물에서의 성탄 시즌은 비극의 원천이거나 피날레 노릇을 한다. 하다못해 [가위손]에서의 성탄 비극의 당사자인 위노나 라이더는 나이가 들어 아들 윌이 기묘한 이야기 속 세계관에서의 여러 고초를 감당하는 걸 지켜봐야 하는 입장이기도 하고... 그래도 이번 시즌 2에선 그에겐 남자 친구가 생기기도 했네.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샘 와이즈 갬지, 숀 오스틴이 어수룩하지만 시즌 내내 낮지 않은 공헌으로 헌신하다 불귀의 객이 되기도.. 이렇게 마을에서 벌어지는 수수께끼 같은 일들엔 희생자를 필수 불가결하게 낳는데. 이번엔 2번째로 들어온 연구소장이 이 불행을 피하지 못했다. 배우의 출세작 중 하나에 [에일리언]이 있는데. 이런 에일리언식 폐쇄 공간 크리처의 습격 같은 일이 이번 시즌의 주된 비극과 액션을 낳는다. 물론 최종 보스는 마인드 플레이어였지만.

아무튼 성탄의 비극 속에서 어린 연인들은 결실의 키스도 하고, 한정적인 평온을 얻었다. 일레븐이 어머니라는 자신의 원천이자 과거를 쫓으며 방황하는 서사는 중간에 좀 지치긴 했다. 한구 한정 LA메탈이라고 불리는 헤어메탈 음악들이 수놓는 에피소드엔 잠시라도 귀가 즐거워서 망정이지... 티격태격하는 와중에 일레븐을 자신의 딸로 인정하는 호퍼 아저씨의 앞날엔 아무래도 고생길이 훤히 보이기도 했다. 시즌 2에 투입된 '매드' 맥스 남매들은 어떻게 극에서 새로운 동력을 낳을지도 지켜봐야 할 듯. 이렇게 자판을 두드리는 동안 시즌 4가 당장이라도 방영할 기세다. 그래서 시즌 3 플레이 시작했지요. 냉전 시대를 맞이하는 극 중 시간대에 맞게 비극의 사건들이 러시아로 이동할 듯한데. 어찌 되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