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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침묵]엔 정지우 감독이 그동안 쌓아온 여정의 일부가 노출되어 있다. [해피엔드]에서부터 재현된 살인이라는 행위와 최민식이라는 ‘남자’ 배우가 표현하는 죄의식이라는 감정, [모던보이]에서의 재즈 넘버 부르는 여성, [4등]의 박해준 배우 등 그것의 총화라고 부르기엔 무리수가 있겠으나 그 흔적이 곳곳에 보인다. 참 공교롭게도 심지어 [은교]에서의 나이 든 남자가 표현하는 막바지의 진심... 이렇게 작성하는 나 역시 비위가 강하지 않아 때론 구토를 일으킬지도 모를 일말의 그 문제의 남성성, 남성성!조차도 담겨 있다. 부성의 부분도 있고, 한 여성을 사랑한 남성의 순정(죄송합니다!)도 있다. 그럼 [침묵]을 외면해야 할까요. 그렇게는 손 내릴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가은 같은 배우들의 호연을 볼 수 있는..
올해의 킷은 건담 계열이 아닌 슈퍼 로봇 계열인 이 킷일수도 있어요. 놀라운(?) 결과. 일반적인 통례로 알려진 그 마징가는 아닌, 올해 개봉한 극장판 애니메이션 [마징가Z 인피니티]에 등장한 그 모델입니다. 새로운 애니메이션이긴 하지만 원조 마징가Z의 기존 서사를 그대로 가져오고, 디자인이나 스토리 면에서 나름 헌정을 한 작품이죠. 재미가 없어서 문제지만... 완성하고나니 참으로 뿌듯한 마음이 들더군요. 멋진 킷이었습니다. 얼굴 부분의 디테일에서부터 이미 만족감이 오더군요. 반다이의 기술은 새개채고... 물론 디자인 세세한 곳에 있는 몰드 부분은 애니메이션에서나 찬반이 분명한 모델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HG 조립킷이 메탈빌드 보다 더 좋은 디테일을 가졌다는 것에 저는 아주..
이 녀석을 시작한게 1년 전인지 2년 전인지도... 아무튼 꽤 됐지요. 올해 건프라 엑스포 덕에 차오른 뽕이 있어 이번 여름엔 좀 진도를 나가는 것들이 있네요. 스티커를 사용하지 않는 컬러 분할이 아주 마음에 들었던 킷입니다. 은근히 광채가 맴도는 레드 컬러 기조를 잘 살린 것도 가산점이었습니다. 그런데 하체를 마저 완성하고, 상체와 결합했을 때 드디어 이 킷을 거론할 때 나오는 단점 언급이 떠올랐습니다. 허리조차 지탱하기 힘든 상체의 지나친 과중과 그 허리를 짚어주지 못한 약한 설계가....실망이야! 방에 하나 남은 액션 베이스 덕에 겨우 포즈 좀 잡아서 찍어놓고 다시 눕힌 채 완성을 선언합니다 ㅠㅠ) ㅎㅎㅎ
언젠가 나왔을 법한 작품이라는 점은 공감이 갈 것이다. 문제는 그 나왔을 법한 작품이 적절한 갈등의 구성과 스릴이 배합된 이야기를 보여줄 것이냐는 이건 다른 문제일텐데, [서치]는 이민자 사회 안의 공기라는 특징적인 배경과 가족간 생길 수 있는 가장 악몽의 사건이라는 보편을 모두 끌어다 계속 집중을 요하는 이야길 만들어냈다. [UP]의 초반을 연상케하는 도입부에선 적적한 공기를 뿌리고, 스크린세이버 화면엔 불안한 공기를 마치 생생하게 살아숨쉬는 유기체의 모습으로 형상화하듯 효과적인 연출을 감행한다. 그리고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빼곡한 소셜 네트워크와 서치엔진, 각종 유틸리티와 가젯들이 주는 정보량은 때론 막막한 벽 같기도 하면서, 때론 퍼즐맞추기를 연상케하는 난이도 있는 게임을 관객들에게 제시한다...
웹진에서 글을 적습니다 (링크) / 별점은 이상한 제도입니다. == 이달의소녀 「Hi High」한 싱글을 소개할 때 음악 그 자체보다 뮤직비디오 이야기로 서두를 여는 것이 타당할 일일지는 잘 모르겠다. 홍대입구역 인근 거리에서 펄럭이는 광고로 첫 멤버 희진의 등장을 알리는 것으로 포문을 연 이달의소녀(이하 이달소)가 1년 이상을 진작에 훌쩍 넘기며, 개별 멤버 음반과 유닛 결성 등으로 활동을 이어오다 12명의 소위 ‘완전체’란 이름으로 곡을 낸 것이 지금까지의 서사이다. 본 곡의 뮤직비디오는 이 서사의 완결이라는 자축을 담고 있는데, 개별 장면들이 이들의 여정을 지켜본 팬들에겐 각별히 다가올 것은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일본 애니메이션 안의 캐릭터들처럼 달리는 소녀의 이미지는 이달의소녀1/3의 멤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