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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아키라]는 [공각기동대], 지브리 라인업,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 등과 함께 불법으로 구운 CD를 상영회라는 명목으로 1000원씩 받아 학교 영화제에서 재생해주던 타이틀 중 하나였다. 격동의 90년대 중후반. 극장에서조차도 [아키라]가 홍콩 애니메이션(제목은 이른바 [폭풍소년])이라는 거짓 변칙 개봉했던 시절이었다. 온전한 상영 환경으로 - 영상자료원 상영 - 관람한 [아키라]는 이렇게 다시 제대로 보는 것조차가 무색할 정도로 새로운 영화였다. 그 전에도 그 이후에도 없을 무지막지한 파괴를 향한 에너지가 가득하였다. 그리고 그런 파괴욕이 ‘모든 것을 깨끗이 청소하고 소거해야 다시 재생한다는 생명 예찬’이라는 변명까지 배치하는 당당함이 서려있다. 90년대 중후반 도드라진 성우 팬덤이나 소년소녀 허무주의..
웹진에서 글을 씁니다 / 별점은 이상한 제도죠 (링크 :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6747) === == = ==== 보수동쿨러 「0308」 부산 중구 보수동보다는 그나마 동래구 명륜동과 연이 있었지만, 타지역을 말하는 것은 무기력을 수반한다. 바로 떠올리는 부산 씬의 세이수미가 회고와 어떤 지역성의 기류를 대변한다면, 보수동쿨러는 이렇다저렇다 어쩌고저쩌고하는 문장을 채우는 요식 행위의 무기력을 고백한다. 잽을 연신 날리며 몸통 여기저기에 멍 자국을 날리는 리듬과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과 연관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는 아무래도 좋은 활기와 기세가 곡을 휘감는다. 이 쿨하고 근사한 트랙은 도입부터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