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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작품 시작 후 바로 ‘외유내강’ 제작사 로고 보고 작품을 보며 실감했다. 조정석이 놀이터에서 성룡처럼 수련하는 장면에서 류승완의 뿌리를 감지하지 않기가 더 어려울 지경이었다. 정작 류승완 감독은 [군함도]로 인해 현재 표류 상태이기 하지만... [엑시트]를 채우는 정서는 이런 운동(체력) 예찬과 잠시간의 희생을 감내하면서도, 보다 더 많은 이들의 삶을 살리는 헌신과 긍정의 정신이다. 숭고함이나 느끼한 방향으로 운전대가 자칫 틀어지기 마련이나 그 찰나를 잘 피한다. 조정석과 윤아 듀오가 하룻밤 사이 벌이는 영웅적 행보가 보여주는 온도 덕이 아닐까 싶다.(윤아는 얼굴 유머 개그를 하기엔 역량의 한계가 분명히 드러났지만) 이 한국형 히어로물엔 초반에 일치감치 퇴장하는 빌런도 있고, 조연 방해꾼도 있지만 감상 ..
한재림은 [우아한 세계] 이후 눈물을 짓는 부성의 대표 상징으로 송강호 이외의 대상을 상상하지 못하는 모양이다. [관상]을 포함, [효자동 이발사] 등에서 울먹이고 시대의 뒤안길에서 울컥하는 부성을 상징하기엔 송강호만한 적자가 없는 모양이다. 그게 어디 한재림 감독만의 공감대는 아닌 모양. 이준익 역시 영남권 어투를 쓰는 기이한 이 씨 조선 영조 역에 송강호를 쓴 것을 보면 송강호 자체가 믿음직한 치트키인 것은 분명하다. 근 몇 년간 [관상]과 유사한 역사와 개인의 딜레마를 표현해 온 송강호에겐 어쩌면 [사도], [택시운전사], [밀정] 등은 - 여기에 심지어 [기생충]까지? - 유사한 맥락의 연속이었을지도? 그래도 모든 작품에서 비슷한 송강호를 반복하는 매너리즘이 분명 존재함에도 한편으로는 그런 매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