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08'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9.10.08 [택시운전사]
  2. 2019.10.08 [남한산성]
posted by 렉스 trex 2019.10.08 20:58

별로 기억하고 싶은 내용은 없었던 [영화는 영화다]에 이어, 분단이라는 현실을 유사 의형제물-BL로 풀었던 [의형제], 분단이라는 역사를 마치 할리우드 작가주의풍으로 풀었던 [고지전] 등 색채 있고 굵은 작품을 만들었던 장훈 감독. 그런데 입을 떼는 순간부터 무게감에 질식할 수밖에 없는 5.18의 기억을 실화 소재로 빚어낸 [택시운전사]는 배우들의 호연과 현실적인 무게를 지닌 디테일로 채웠음에도 불구하고 친절하고 설명하기 쉬운 설정의 우려되던 부분을 실현하는 듯하며 다소 하락하였다. 캐릭터가 변화하는 과정에서 울컥함이라는 요소를 연기하는 가장 최상의 이 시대의 비스트로 자리매김한 송상호는 이번에도 여전하지만, 정말 객석과 시청자를 눈물짓게 만들지만, 그렇지만... [택시운전사]가 지금 시대의 사람에게 남아있는 거대한 마음의 진공을 채워줄지는 자신하기 힘들다. 장르적으로만 보여도 곤란하고 그 길을 벗어난 참혹한 길을 걸어가도(가령 장선우의 [꽃잎]) 이 길은 정말 힘들다. 고되고 힘든 길인 것을 알지만, 그렇지만.

- 넷플릭스로 시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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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9.10.08 20:41

허무가 도처에 쌓인 눈발처럼 자리 잡은 김훈의 문학엔 권력무상이라는 수사도 사치스럽게 들리는 건조한 면이 있다. 문제는 이 바삭 마른 바닥 위엔 그저 남자들의 비장한 허무함이 자리할 뿐이라는 점이겠다. [남한산성]에 자리 잡은 남자들의 사정엔 격노함까지 발산할 수 없는 무기력함이 스며있다. 인조가 되묻는 시간 내내 서로를 단 한 번도 주목할 시간조차 허락하지 않는 김상헌과 최명길 사이엔 그저 명분과 실리의 충돌, 겨루기만이 존재한다. 둘이 모처럼 자신들만의 입장을 최종 표명하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둘은 직선을 그리며 마주하지 않는다. 이 비장함엔 난 오히려 일본 우익들의 서슬 퍼런 공기를 연상케 하는 공기가 있다. 정말 누군가는 할복을 하고, 누군가는 비통하게 운다. 동의를 내릴 수밖에 없는 두 배우의 훌륭한 연기에도 불구하고 일견 남을 수 없는 찜찜함은 채 가시지 않는다. 할복을 한쪽이 발견한 참혹한 새로운 세상에의 전망에는 그래도 중세를 떠난 근대의 여명이 감지가 되지만, 이것은 서날쇠라는 인물로 대변되는 신분과 애국에 대한 새로운 각성을 다룬 이야기가 아니다. 그저 조선은 실패한 국가였고 이를 증명하는 하나의 장을 남겼을 뿐이다. 그런 이야기다.

- 넷플릭스에서 시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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