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24'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9.11.24 [겨울왕국 2]
  2. 2019.11.24 심우도 [우두커니]
posted by 렉스 trex 2019. 11. 24. 09:42

안데르센의 창백한 동화에 깃든 죽음의 기운을 모두 덜어내고 해피엔딩과 오래도록 기억남을 클래시컬한 명곡을 배치하면 [프로즌] 1편이 안성 된다. 그런데 예상을 훨씬 상회할 정도로 많은 이들은 이 1편을 좋아했고, 스튜디오가 이것을 시리즈화하겠다고 다짐하면? 이런 2편이 나올 수 있게 되는 모양이다. [뮬란] 실사화를 제작 중인 스튜디오는 갑자기 [포카혼타스] 시대에 대한 사과를 이렇게 [늑대와 춤을]의 형식을 빌어 제스처를 취하게 된다. 좀 난데없는데, 인종적인 안배에 대해 픽사 같은 이웃 스튜디오와 함께 시대 속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조금 표를 내는 거다. 물론 그게 노골적으로 드러나면 좀 민망한데 실제 [겨울왕국 2]는 전반적으로 그런 식으로 민망한 작품이다. 힘과 인력을 더 밀어 넣은 곡들과 편곡은 그걸 아예 숨기지 못하고, 이렇게 3편도 안전하게 만들어도 되겠죠? 라며 허락을 받는 낮은 태도도 조금 우스개를 보는 기분이다. 마음대로 만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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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9. 11. 24. 09:12

만화 그리는 부부 팀 심우도의 작품 [우두커니]는 다음 웹툰에서 지난해 3월부터 올해 4월까지 연재했다. 즉 2018 가장 좋은 웹툰이 시작되었고, 2019 가장 좋은 웹툰이 마무리된 셈이다. 이 연재물은 올해 텀블벅을 통해 한 권의 단행본으로 발간되었다. 가장 믿음직한 부분은 세로 읽기로 내려가는 차분한 편집(원작이 그러하듯 칸의 기교가 최대한 배제되었다)과 굳이 권 나누기가 아닌 한 권으로 알차게 담은 구성이다. 

'아버지가 어느날 치매가 걸렸다'는 한 줄 명제로 시작하는 실제 내용을 시작부터 매듭까지의 여정의 연출을 통해 차분히 다루고 있다. 하지만 차분히라는 말의 어폐는 어찌할 수 없다. 신체와 정신이 하루가 다르게 쇠퇴하는 부친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마음도 하나둘 붕괴를 시작하고, 그것은 결코 차분이라는 단어로 미화할 수 없는 격량과 여파를 야기한다. 가족이 나에게 준 헌신과 애정, 삶의 과정으로 쌓인 정성에 나는 얼마나 일원으로서 답변할 수 있고 그 솔직한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여기에 작품은 낙심과 포기의 부분까지도 다루고 있다. 그래도 이어진 삶과 그 삶을 부여해준 이에 대한 예의를 마지막까지 잊지 않으려 한다. 그에 대한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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