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21/08 (19)
Rexism : 렉시즘
나를 비롯한 적지 않은 사람들이 길든 짧은 형식이든 창작의 형태로 글쓰기의 결과물을 낳고 싶어할 것이다. 그리고 이후의 과정은 누구나 익숙하게 알 것이다. 머리 안에 두루뭉술하게 가지고 있던 발상, 그냥 가지고만 있는 창작자라는 이름을 향한 의욕만으로 첫 문장은 어떻게 낳을까 하는 허송 세월의 시간들. 이것이 적지 않은 너와 나의 글쓰기의 어려움을 낳는다. 여기에 작가는 쉽게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조언과 타입별 조언을 준다. 평소 인터넷 커뮤니티와 웹 안에 정평이 있었던 작가의 익숙한 화술과 문체를 여기서도 발견할 것이다. 책 말미의 조언 중 내겐 SNS 속 세상보기와 개입에 마음의 빈도를 낮게 주라는 부분이 은근히 제일 와다왔다. 방법론과 테크닉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인 작가로서의 태도와 심성이 중..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7627 [Single-Out #362] 뱀파이어호텔, 선미, 요크, 프루던스, 하트코어 음악취향Y가 주목하는 싱글을 다양한 시선으로 소개드리는 싱글아웃 (Single-Out) 362회입니다.뱀파이어호텔, 선미, 요크, 프루던스, 하트코어를 살펴보았습니다.... musicy.kr 뱀파이어호텔 「Judicator」 강렬한 비주얼과 더불어 감상하니 교만한 인간 세상에 대한 심판의 메시지가 도드라지게 느껴진다. 관능적이고 뾰족한 캐릭터의 프론트우먼을 필두로 탐미적인 컨셉을 내세워 고딕하고 둔중한 메탈 사운드를 밀어붙인다. 음악 본연보다 캐릭터성이 조금 앞서있다는 인상이 있지만, 밴드 이력 초중반기의..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7615 [Single-Out #360] 경다솜, 드링킹소년소녀합창단, 마찰, 아그네스, 허루나벨라 음악취향Y가 주목하는 싱글을 다양한 시선으로 소개드리는 싱글아웃 (Single-Out) 360회입니다.경다솜, 드링킹소년소녀합창단, 마찰, 아그네스, 허루나벨라를 살펴보았습니다.... musicy.kr 아그네스 「Hegemony Shift」 예전부터 록·메탈의 패러다임은 스튜디오 녹음을 기반으로 아레나 규모의 확장된 스케일과 대작 지향성을 드러내곤 했다. 요즘엔 블랙과 데쓰는 물론 심포닉 메탈까지 1인 프로젝트의 형태로도 이렇듯 성취의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화려한 조성. 현란한 속주 연주, 무..
[브레이킹 배드] 이후 순수하게 재밌다고 여긴 미드가 오래간만이라 반가웠다. 당장에 뉴스 서치하고 제작 브레인 중 일부가 관계된 불미스러운 일에 대한 내용이 다소 짜게 식히긴 했다. 요즘 세상에 믿고 마음 편히 볼 수 있는 문화 콘텐츠 찾기도 참 운이 받춰져야 하는 듯? 시즌 1이 좋앆던 이유는 선하고 약한 이들의 그들의 한계를 딛고 사건의 내막에 접근했다는 점, 그리고 어쨌거나 해결했다는 점에서였다. 상처 입은 공감대를 안고 살아온 정의롭고 투박한 경찰 서장의 캐릭터, 사고의 내막 어딘가의 진실의 벽에 닿는 가까운 희망을 놓지 않는 여인, 어린 나이의 우정을 무기로 세상에 덤벼드는 아이들 모두 좋았다. 그리고 말미에 다음 시즌을 위한 밑밥을 까는 여실한 서사들.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 80년대 미국 ..
빅나인고고클럽의 7월을 위한 마지막 글은 필자별 유튜브 플레이리스트_"위 아 더 월드" 라는 주제입니다. 뜨거웠던 시기의 열정과 화합을 다룬 테마송들입니다 저의 선곡은 다음과 같습니다 - ... https://bigninegogoclub.tistory.com/248 2108 "위아더월드" #궁금해너의달팽이관 2108 #위아더월드 (마감을 진행하는 8월 초 현재) 올림픽이 한참이니까 이번 달 플레이리스트는 '위아더월드'스러운 곡들을 한 번 추천해 보기로 했습니다. (정병욱 에디터님 bigninegogoclub.tistory.com Whitney Houston 세상의 거의 모든 스포츠, 그중 특히나 국가 대항전 스포츠에 대해 극도로 낮은 관심도를 가지고 있어요. 정확히 말하자면 높은 거부감을 가지고 있죠. ..
작품의 도입부를 보고, 하루아침에 양친을 잃고 천애 고아가 된 영민한 소녀가 기숙 생활을 시작한다는 점에서 공간과 유가 서사의 다른 작품 몇몇이 떠올랐다. 계속 보다 보니 생의 어느 순간까지도 이어지는 약물 홀릭이나 천장 위 문양에서 체스 패들의 패턴을 시뮬레이션하는 범상치 않은 천재성 묘사에서 작품이 들려주고자 하는 이야기들이 선명해지더라. 약물 중독에 관해선 그의 일생에서 소중한 시간을 공존했던 양모가 계승(?)해준 알코올 중독으로 이어지고, 이는 그의 경력을 뒷발 잡는 장애가 되기도 한다. 한편으로 체스 선수로서의 천재성을 발견해 성장시킨 보일러실 관리인을 시작으로, 주인공의 인간관계를 형성한 숱한 인연을 형성시키기도 한다. 연애 감정과 우정 등, 결정적으로 역사적인 라이벌인 보로노프까지. 극이 마..
빤히 대안 가족의 형성을 바라지만 그 완성은 쉬이 형성되지 않는다. 나타샤는 멜리나에게, 또 알렉세이에게 각각 그들이 시원찮은 보호자였음을 실토하고 이 대안 가족이 평탄하게 형성되진 않겠다는 걸 보여준다. 옐레나는 한 때 그들이 정말 좋은 보호자였음이라고 믿었고 그에 대해 한치도 의심한 적은 없었음을 말한다. 여간 실망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을 과정을 거쳤음에도, 결과적으로 이제 MCU에서 블랙 위도우를 계승할 적자는 옐레나임은 자명해 보인다. 똥폼이라고 비웃어도 그 포즈 계승하겠지... 나타샤의 죽음은 다시 생각해도 어처구니가 없다. 바튼(호크아이)이 그렇게 희생과 바꿀 정도로 가치 있는 대상이었는지. 아무튼 난 TV 시리즈 안(못) 봅니다. 돼쓰요. 인신매매 피해자 목록 같은 사진 정보가 나열되는..
이정범 감독과 박훈정 감독 등 색채가 비슷한 일군의 감독들은 [죄 많은 소녀]의 주 출연진에 한이 맺혔나요… 전소니(악질경찰)에 이어 이번 작품엔 전여빈까지. 감독의 대표 전작 [신세계]에 이어 여전히 남자들의 고단한 직장 생활과 서열 법칙 안의 배신 및 갈등의 기조를 빌어 온 느와르(…)는 여전하고 이젠 제주도에서까지 징하게 주검 밭을 쌓는다. 그래도 이번엔 감독 본인이 [마녀]에 이은 작품이라 그런지 소녀에게 총을 건네주고 맘껏 쏘게 해준다. 낭자하는 피와 쌓이는 복수의 보상인 부질없는 사체들. 엄태구와 전여빈이 맡은 '미래 없이 뒤로 가는 남과 여' 역할을 하며 공허함을 부추기긴 하지만... 감독님. 아 작품 역시 이번에도 석연치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