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22/04 (18)
Rexism : 렉시즘
감상 작품을 선택한 알고리즘은 단순했다. 말 그래도 넷플릭스의 알고리즘은 이걸 보라고 추천했고, 살펴보니 연출이 J.C. 챈더. 벤 에플렉, 페드로 파스칼, 오스카 아이작, 찰리 허냄 등 상대적으로 준수한 출연진의 신뢰도가 있었다. 애초에 처음엔 무려 캐스린 비글로우의 연출에 조니 뎁(불쉿), 벤 에플렉, 채닝 테이텀(이 양반 마스크와 이미지가 찰리 허냄과도 좀 닮았긴 하다는 생각을 했다) 등의 캐스팅이 예정된 작품이었다고. 어쨌거나 작품은 어떤 목적으로 의기투합한 예비역들의 이야길 다루고 있다. 비글로우 감독의 [레로 다크 서티] 등의 작품을 생각하면 완성된 작품의 외양이 어떤 의미에선 나름 닮아 있어 가상의 작품을 나름 예상할 수 있긴 하다. 본편은 의외로 [마진 콜]의 전작과 좀 유사한 톤을 가지긴..
별점 테러로 요즘 수난 중인 넷플릭스 론칭작 [야차]는 쇼박스의 투자로 극장에 걸리는 과정에서 많이들 예상하겠지만, 오미크론을 통한 수난으로 이렇게 고난을 안고 거실과 각자의 방으로 무대를 옮겼다. 이런저런 수난을 차치하고서라도 [야차]의 첫인상이 개운하지 않게 보인 부수적인 이유 하나는 '정의를 정의롭게 실현해야 한다'는 신념을 내세운 검사 캐릭터일 수 있겠다. 현재 시국에서 검사의 영웅적 캐릭터가 자연스럽게 보일 리가 음... 아무튼 동북 아시아 내 스파이들의 집합소이자 첩보의 요충지인 선양을 배경으로 총격 씬과 폭파가 자유로운(?) 극 중의 묘사는 류승완 감독 등의 창작자의 작품이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같은 작품을 통해 한반도를 넘어 표현의 영역을 확장하는 최근의 경향을 반영하는 듯하다. 강인..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7893 강희유 「잡기술래 (feat. 키라라)」 지금까지 다섯 편의 싱글을 발표하며, 중요한 전제로 각각의 작업에서 동일한 성향을 반복하지 않음을 지키는 것으로 보이는 강희유의 최근 곡. 포크 발라드부터 모던 성향의 트랙까지 이것저것 해온 것을 보면, 음악인 본인의 표현 욕구가 여러 가지로 파생되는 듯 보인다. 이번엔 키라라와의 협업을 내세웠고, 강희유는 키라라의 기존 작업 중 「Stargaze」(2021)를 연상케 하는 곡을 지향했다. 그는 지금까지 발표한 곡에 비해 한결 뻑뻑한 목소릴 내세웠고, 키라라는 여전한 어레인지와 믹스를 감각적으로 제공한다. 사실상 피처링 음악인의 비중을 조금 더..
현재의 영화 팬들이 배트맨 시리즈를 놓고 느낄 당혹감은 어쨌거나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단 배트맨 한 명에 대한 세계관 규정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 저스티스 리그의 벤 에플렉 배트와 레고 배트맨 속 배트는 어떻게 연루되어 있는걸까? / 저스티스 리그의 DC 확장 유니버스 속 배트와 그 옛날 팀 버튼의 배트는 과연 동일한 개체일까? 앞으로 등장할 (에즈러 밀러의)[더 플래시]에선 바로 마이클 키튼판 브루스 웨인이 등장한다는데, 그럼 이 배트는 크리스토퍼 놀란판 트릴로지의 배트와도 아주 접점 없는 배트일까? 등의 곤혹스러운 질문을 던질 수 없다. 아무래도 [노웨이 홈]으로 멀티버스의 분수령을 가시화해 안착한 MCU의 전례 덕이겠지. 그래서 우리는 앞으로 이런 식의 당혹스러움을 더욱 자주 경험하지 ..
멍청한 인류 크리스 락 이야기를 들으니 활동 영역의 차이도, 캐릭터도 다르지만 스탠드업 코미디언이라는 점에서 리키 저베이스가 떠올랐다. 그래도 [애프터 라이프 : 앵그리맨] 시즌 총 3화는 준수한 이야기였다. 저베이스가 그간 시스템을 인용하는 자기 반영 개그를 하거나 인종차별, 젠더갈등, 섹슈얼 잇 등을 인용하는 위험천만한 노선은 여전한데 그 안에서 그래도 유방암으로 세상을 먼저 떠난 아내에 대한 그리움, 치매로 생을 마감한 아버지를 차분하게 보내는 이 이야기엔 그래도 위안과 성숙한 캐릭터가 나오는 작품이다. 남아있는 사람들은 이별을 하기도 하고, 더욱 건고해진 사이를 유지하거나 새로운 대상을 만나기도 하고, 여전히 덜컹거리는 부족한 상태에서 타인과 공존하며 웃기도 하고 살아간다. 명백히 사람들과 삶에 ..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7886 [Single-Out #393] 김대승, 딸, 문없는집, 시네마, 인터섹션 음악취향Y가 주목하는 싱글을 다양한 시선으로 소개드리는 싱글아웃 (Single-Out) 393회입니다.김대승, 딸, 문없는집, 시네마, 인터섹션을 살펴보았습니다.... musicy.kr 문없는집 「Behind Your Dream」 밴드 멤버들 모두 좋아하지 않을 반응이겠지만, '탕탕탕-' 하는 도입에 이어 나오는 본론의 인상에서 The Cranberries의 얼터너티브 록과 팝이 뒤엉키던 당대의 분위기가 우선 떠오르긴 했다, 신시사이저의 진행과 손효진의 보컬, 듣는 감상자의 심정을 대변하는 듯한 베이스의 두근거..
대런 아로노프스키의 작품 중 순서상 제일 늦게서야 이제 보았다. 으음? [블랙스완]. [마더!], [노아]에 비해서도 제법 많이 다른 작품이던 걸? 이 작품으로 새삼 제법 거론되던 [록키] 같은 작품 같이 은근히 뭐랄까 휴머니즘 함유도가 높았고, 예측불허의 충돌 지수가 낮은 작품이긴 했다. 대런의 작품 중 어떤 의미에선 비교적 전형적이고, 장르적으로 보였다. 물론 스포츠 드라마인 것도 아니고 감동을 향해 발길질과 주먹질을 행하는 것도 아니다. 한때 자신의 전성기가 나름 있었으나 현재의 시점에선 퇴물 취급을 받은 프로 레슬러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개인적인 '한때' 시청자의 입장에선 난 과거 WWE 영상물 등에서 본 크리스 벤와가 당장에 떠올랐다. 물론 자살과 가족 살해라는 파국 등을 놓자면 크리스 벤와의 거..
프레디 머큐리 솔로 음원 중 great pretender라는 곡 자체가 유명하고, 곡 자체가 메 에피소드 엔딩 크레디트에 흐른다. '위대한 사기꾼'이라는 제명처럼 극은 케이퍼 장르를 표방하는 활극 애니메이션을 선보인다. 제대로 본 적은 없지만 - 남들의 호평과 별개로 내겐 팬심이 안 생기더라 - [카우보이 비밥]의 각자 다른 캐릭터의 구성과 팀 플레이를 연상케 하는 대목이 있었다. 사실 캐릭터 디자인을 사다모토 요시유키를 맡아서, 그의 당당한(...)혐한 발언 덕에 시청을 식히게 하는 면이 있다. 한땐 그의 화집을 들춰보던 시기도 있었으나 이 일은 그야말로 옛일이 되었고, 에반게리온의 최종편에서의 그의 이름은 두각 되지 않아서 세상 일 대개가 이런 순리와 심판이 있구나 실감이 나기도 하다. 아무튼 작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