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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7918 거문고자리 「숨겨진 시간 Part 1. 삶에 관하여」 김은선이 주도한 거문고 연주에 주재민이 연출한 전자음악이 바탕에 깔리는데, 때론 서로의 음이 거리에서 오와 열을 형성하는 수많은 군중의 요동하는 심박처럼 들리기도 한다. 곡 제목 덕에 이런 우리들의 삶의 풍경이자 살아있음과 반복의 교차를 형성하는 듯하다. 어느새 한국 대중음악 속에서 무시하기 힘든 사운드의 위치를 차지한 거문고는 이 곡 안에서 전자음악과 자리 배치의 불화를 일으키지 않고, 긴장감 있는 생존의 감각으로 연신 호흡하고 있다. ★★★1/2 유나이트 「Everybody (feat. 디제이쥬스)」 9인조 편성의 요즘 보이그룹..
오바타 타케시의 캐릭터 원안, 여기에 릭터들이 화면 안에서 파쿠르 하며 활강하며 뛰어 누비는 몸짓을 한정된 프레임 장수로 최적의 액션을 표현할 수 있는 수십 년간의 일본 애니메이션의 내공이 스며있다. 그걸 구현하는 것은 [진격의 거인] 등의 작품을 만든 이들이다. 문제는 서사를 바닥에 깔아준 이는 바로 우로보치 겐인데, 그가 서사의 기초로 삼은 것은 이라는 점인데, 그 덕에 여성 캐릭터의 손애보와 희생은 뭐가 그리 대단한 덕목 인양 깔리는 전제라는 점이다. 우로보치 겐은 그의 출세작 [마마마]에서 기묘한 기류가 맴도는 자신만의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조성했다. 여기서 그는 전쟁과 분쟁으로 서로를 상처 입히는 우리의 변하지 않는 미래를 근심한다. 그걸 굳이 성숙이라고 표현하고 싶진 않고... 버블과 중력으로 ..
소년은 세상을 둘러싼 여러 소리와 정확하게 기재되지 않은 언어를 일종의 공해로 인식하고 헤드셋을 항상 목과 귀에서 빼지 않는다. 차분하지만 감각적인 컬러로 작화된 이 작품 안에서 하이쿠라는 옛된 문학의 양식에 여전히 애착을 가지고 있고, 한 곡의 어쿠스틱 발라드 하나만 남기고 세상을 떠난 여성 싱어의 LP 등에 천착하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든 자연스럽게 보인다. 이런 소년과 'boy meet girl' 공식을 완성하는 소녀는 마치 펜데믹 시국에 어울리는 마스크로 언제나 자신의 입을 가리고 있는데, 그건 토끼 앞니 같은 돌출 이빨의 외모의 콤플렉스와 그로 인한 교정기에 대한 콤플렉스 때문이다. 그는 요즘 아이처럼 인스타그램 생방송 스트리밍을 통한 유명세에 대한 자연스러운 욕구를 가지고 있거니와 적어도 극중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