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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머리에 핑크빛으로 묘사된 소시지 모양의 남근 모자를 쓰거나 썰린 베이글로 남근 모형을 전시하는 멀티 아티스트 이반지하. 황송하게도 그의 라이브 무대를 볼 기회도 있었다. 헤테로들이 수북한 일반 사회 속 LGBT 구성원으로서의 숨 가쁜 자립을 자조적인 유머로 묘사한 가사와 음악이 퍼포먼스의 형태로 플레이되는데, 그것은 누드 코스츔(?)과 심플한 전자음악을 통해 관객들에게 전달되었다. 이반지하의 이런 노선은 이런 음악적인 형식뿐만 아니라 그동안 팟캐스트 의 게스트 출연, 속 '월간 이반지하' 시리즈 진행 등 뉴미디어의 형식으로도 확장되었다. 이번엔 책이다-. 글쓰기에 대한 고민을 함유한 그의 이번 에세이는 기대만큼 재밌었다. 그 재미만큼의 솔직함과 토로 역시 한번 감당해 보시길 추천한다. 산업과 예술의 틈바..
무덤 「Believe」 여성 구성원들이 주력이 된 밴드이니 라이엇 걸(riot grrrl) 펑크, 정통 메탈의 기조를 내세웠다는 점에서 헤어메탈 진영의 향수를 자극하는 팝의 기운이 두드려질까. 이 곡은 아둔한 짐작을 가볍게 건너뛴다. 정유미의 고음 보컬이 주도하는 곡 안엔 바늘조차 용납하지 않는 촘촘한 왕명호의 드러밍이 두드러진다. 아닌게 아니라 데스메탈 밴드 포멀애퍼시는 물론, 세션 등 다방면의 활동을 했던 왕명호의 경력이 여기저기에 스며서 들린다. 아르페지오가 넘실대는 테크니컬한 메탈의 무드와 공격성까지 고루 함유된 음악을 들고 밴드명을 처음에 보고 블랙 메탈의 일군일까 상상했던 착각은 이제 지우고, 발 구르기를 하며 감상을 다시 해본다. ★★★★ 루시드림 「Idealist」 《음악취향Y》에서 다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