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생각하고뭐라칸다 (624)
Rexism : 렉시즘
1. 광고에서 "어머 카레, 유난히 노랗네에" "강황이 많을수록 카레가 노랗대애~." "아아~" 하지만 그 카레가루의 샛노란색이 강황 때문인지 식품 첨가물 때문인지 누가 안대? 2. 이 게임의 특징. 최종 보스를 물리치면 공주를 구출하는게 아니라 공주는 수첩을 덮고 다음 턴에서 물리쳐야 할 최종보스가 된다는 대반전이 기다린다는 점. 그 이름 대한민국 마계촌. 3. 안과 밖이 GTA4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현실을 보면 마치 아프리카에서 방송하는 GTA4 생중계를 보는 기분이 든다. BJ는 육두문자에 게임 속 캐릭터들은 총질과 바주카, 헬기 프로펠러로 갈아버리기... 엄한 사람 자동차로 치고 박고, 난리도 이런 휘황한 난리통이 없다. 싸움 구경만큼 재밌는 것도 없지만 날아가며 양산되는 피해자들의 산더..
경기도 화성 시화호 제방 부근에서 유례없이 완벽 보존 상태에 가까운 화석이 발견되었다. 뒷다리부터 이어지는 완벽한 모양의 꼬리뼈 화석. 학계에 단 한번도 보고된 적이 없었던 이 새로운 화석을 임의로 '공룡X'라고 칭하고, 한때 한반도에 이어졌던 몽골 고비 사막에서 탐사대는 '공룡X'의 기원을 탐색하기 시작한다. 그 덕분에 [공룡의 땅]은 공룡 다큐라기보다는 공룡 탐사 다큐에 가까운 성격이 되었다. 본격적인 자본의 투입이 있었다면 역시나 뉴질랜드에서 아름다운 풍광을 담아오고, 이게 몽골과 한반도-일본에 이어지던 자연의 모습이었습니다라며 정색하며 설명했겠지만 사실상 그러진 못했다. 황량한 지층과 사막 위에 다리를 저벅이는 공룡들은 상세한 생태 보고와 드라마보다는 한 때의 전성기를 재현하는 모션 정도에서 멈춘..
미용실 아주머니가 전 손님을 맡는 동안, 나는 [우먼센스] 12월호와 [여성조선] 1월호를 읽는다. 여성지들은 이서진과 김정은이 헤어진 이유를 밝히지 않으면서 이유에 관한 제목을 달고, 오래된 부부 금슬을 대표하는 유명인사 부부를 소개하며 남편 쪽의 바람을 언급한다. 당시의 위기를 딛고 지금의 금슬이 있었다고 운운하는 이 존나 웃기는 기사들의 틈새에서 소설가 김훈의 독자와의 대화 보도 정도만이 볼거리. 아주머니는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가 끝나고 방영한 [아내의 유혹]에서 부쩍 볼륨을 올린다. 드라마도 막장이요, 요즘은 노래 가사도 막장이다. 변우민이 얼굴에 점 하나 처박은 전 마누라의 얼굴도 구분 못하고 하룻밤 보낼 심산으로 "날 욕해도 좋아요."라는 대사를 좔좔 외울때 나는 근사한 노래 가사들을 떠..
오늘도 '우리가 빨리빨리를 외치지 않았다면, 디지털 강국이 될 수 있었을까?'라고 말하는 삼성과 MBC의 좆빠는 소리하는 광고가 나오고 있다.
플라스틱으로 된 가상의 전쟁병기를 조립하는 사람은 크던 작던간에 정신적 부채감이라는게 있게 마련이다. 그래도 보편적이고 정상적으로 작동되는 도덕관은 가지고 있다. 그 도덕관이 정상적으로 작동되는만큼 분노하고 절망한다.
- 들순이가 나름 이런저런 고민을 안고 블로깅을 본격적으로 하겠다고 결심을 한 후 자주 토로하는 어려움은 별다른게 아니었다. 왜 글을 빨리 작성하지 못할까? 글쓰기가 즐거움이 되어 남에게 흔쾌히 보여줄 수 있는 시절과 어느정도 단절되고 다른 결심을 한 후 글을 쓰면 그때부터 이상한 고통이 시작된다. 도무지 진도가 안 나가고, 자신과 또는 타인과 약속한 기일 안에 글이 마감이 안 되고, 글만 생각하면 간혹 식은 땀이 나기 시작한다. 그 전의 나는 이렇지 않았는데 왜 이렇게 되었을까? 새삼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이 고통을 가중시키는 것은 그 때 당시의 글과 지금의 글을 비교하면 당시가 더 자유롭고 나다운 글이었는데 지금의 내 글은 어떤 책임감을 뒤집어 쓴 채로 매끄럽지도 않고 딱딱함이 묻어 있다는 발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