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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엑스맨2]를 케이블에서 다시 보았다. 기억나는 대목이었지만, 새삼 보니 역시나 인상 깊었던 것은 울버린의 아다만티움 발톱이 군인의 몸을 찌를 때 피 한방울 안 보여주는 브라이언 싱어의 연출이었다. [잭 더 자이언트 킬러] 역시 마찬가지이다. 인간의 머리를 뜯고 짓밟는 거인의 육중함과 강함을 보여주면서도 피 한방울 안 보여준다. 왕관과 공주라는 요소를 넣었다 뿐이지 사실상 우리가 알고 있는 [잭과 콩나무] 이야기의 원형에서 뭐 그렇게 많이 붙진 않았다. 단순명쾌한 이야기에서 모두가 눈살 찌푸리지 않고 볼 수 있는 무난함이라니. 브라이언 싱어는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 두번째 극장판에서 머리를 다시 굴리고 썩힐 것인가. 간단명료한 [잭 더 자이언트 킬러] 이야기에 나는 조금 당황했다.
[판타스틱 미스터 폭스]보다 더욱 인공적이고 애니메이션 같은 오프닝이라 확 집중이 되더라. 그리고 이어지는 '결핍 남녀'들의 조합, 주변 사람들의 꼬인 심사와 해결을 위해 풀어지는 선의의 순간들, 그래서 결국 영화가 사랑스러워져 간다. 음악도 좋아서 엔딩 크레딧까지 챙겨보게 되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사랑스러운 커플이 결국 나이가 먹어 [UP]의 노년에 닿는다면? 아 왜 갑자기 이런 아득하고 아찔한 생각을 했을꼬! 2009/12/26 - [영화보고감상정리] - [판타스틱 미스터 폭스]
연상된 영화들 : 본 시리즈 2,3편이퀄리브리엄미션임파서블3짝패부당거래의형제007 스카이폴 - 장르 영화 만들기에 능숙해진 류승완을 재확인하는 즐거움!
- 대목마다 찡해지려 할 때마다 정작 감정을 막는 것은 비집고 들어오는 다른 시간대의 이야기들이다. 구성상 어쩔 수 없는 문제리라. - 추격하기 위해 태어난 듯한 휴고 위빙과 영화 현장에서 연기하는게 지겹다고 대놓고 실토하는 (그럼에도 분장을 많이 한!)휴 그랜트가 참 즐겁게 보였다. - 수잔 서랜든은 신기하다. 워쇼스키'스'의 영화 작업 두번째다. 매번 그렇게 좋지도 않은 배역이건만. - '네오 서울'에 대해선 큰 불만이 없다. 기대 자체가 없었기에. - 가장 좋은 배우는 '기자'를 할 때의 할 베리. - 그래도 [매트릭스 레볼루션]에서의 혁명 운운 보다는 이 쪽이 좀더 두께가 있지 않은가. [스피드 레이서]와 더불어서 여전히 워쇼스키'스'는 훌륭하지 않아서 더 흥미로운 사람들 같다.
[라이브 오브 파이]는 신에 대한 믿음이라는 한 지점과 생존이라는 한 지점을 교차시킨다. 우리가 시각적으로 당면하는 환상성을 신성의 영역에 놓고, 생존의 엄정함이라는 뒷통수를 보여준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2가지 정보 중 사실 어느 한 쪽에 더 믿음이 간다. 책을 읽으면 어떨지 모르겠다. 오히려 영화에서 믿은 정보와 다른 편의 정보를 더 신뢰할지도 모르겠다. 결국 영화는 신성함, 교감, 이야기를 만든다는 창작 행위 등에 대한 여러 생각 실타래를 안겨준다. 좋은 작품이 매번 그러하듯. 그와 별개로 영상물 자체로도 행복하다. 이런걸 보고 자란 세대는 앞으로 어떤 더 재미난걸 볼 수 있게 되는걸까.
성자의 경지에 닿으려 했던 한 남자의 숭고한 이야기와 잦은 클로즈업, 그리고 공들인 정성스러운 세트와 로케이션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래와 연기들이 부딪히는 이 분투가 내게 다가오지 못한 것일까. 마지막 장면의 정치적 뭉클함도 크진 않았다.
[머니볼] 아빤 루저야.[틴틴 : 유니콘호의 비밀]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 [밀레니엄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이런 여자에게 약합니다[자전거 탄 소년] 올해의 영화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 남자배우 영화[워호스] 스필버그![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미안해요. 잠시 졸았습니다.[아티스트] 아카데미는 역시 내 취향 아니야.[휴고] 확 찡하지는 않습디다. [화차] 변영주가 해내서 다행이다.[크로니클] 올해 최고의 (안티)히어로 영화[타이탄의 분노][액트 오브 밸러] 배달의 기수[어벤져스] 슈왐마! [데인저러스 메소드] 유유히 토끼던 벵상 카셀[다른 나라에서] 유준상 근육[프로메테우스] 올해의 블럭버스터[건축학개론] 심드렁[어메이징 스파이더맨] 노먼 오스본이 언제나 문제다! [은..
단편 [페이퍼맨] 이걸 보니 디즈니가 2D 시절 쌓아온 내공과 업적이 그래도 어디 가진 않아서, 이렇게 시대와 기술이 바뀌어도 다른 방식으로 재현되는구나 싶었다. [500일의 썸머]풍 초반 보송보송한 분위기로 시작해서, [판타지아]풍 율동으로 마무리라니. 하!! 본편 [주먹왕 랄프] 예고편에서 팍팍 찔러대는만큼, '오락실의 추억'을 짜릿하게 환기시키지는 않는다. 왜 '악역 모임'에 있는지 알 수 없는 소비에트 국민 영웅 장기예프도 그렇지만, 소닉은 오락실 영웅은 아니잖아^^);;(감독이 2편에 대해 콘솔 게임 세계관일지도 모른다고 했는데, 그때 다시 수퍼마리오와 대립각[or 협력]을 유지할지?) 아, [스트리트 파이터2]에 대한 대접은 굉장히 좋은 편이다. 태퍼의 bar에서 술을 마시고 나가는 류나 대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