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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임무는 애플로 하고, 서버 관리는 델, 유리는 역시 한국산이 최고다. 핵전쟁으로 세계를 새롭게 정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 유행에 떨어진 - 악당은 민망하지만, 브래드 버드는 쾌활하게 시리즈의 분위기를 잡았다. 일종의 일가를 이룬 '본' 시리즈와 오히려 '본' 시리즈에 역으로 영향을 준 듯한 007의 요새 분위기와 달리,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이 쾌활함으로 정통성을 이으면 어떨지 모르겠다. 참 잘 생겼다는 생각이 든 [미션 임파서블] 1편이 무려 1996년 작품이었구나. 하아. 관록의 이단 헌트인가.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 감독 브래드 버드 (2011 / 미국) 출연 톰 크루즈,제레미 레너 상세보기
[이 유니콘이 아닙니다] 스필버그 무비는 스필버그가 만들어야 하는 모양이다. 스필버그를 향해 헌정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슈퍼8]의 모양새를 다시 떠올리며, 그 생각을 했다. 초반의 틴틴과 하독 선장의 우왕좌왕을 보며 괜시리 3번째 인디아나 존스를 떠올린 것은 우연은 아닐 것이다. 믿을 수 없는 화면 안에서도 여전히 옛된 스필버그식 모험담이라니 기분이 묘했다. 심지어 적당한 지루함마저도. 게다가 그 지루함을 씻겨내는 즐거운 액션 장면들은 역시나! 틴틴 : 유니콘호의 비밀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2011 / 벨기에,뉴질랜드,미국) 출연 제이미 벨,앤디 서키스,다니엘 크레이그 상세보기
- 2010년 12월 1일부터 2011년 11월 30일까지 - 일일이 감평 적으면 좋겟지만, 포스팅은 있으니 그림 몇 개로. 이층의 악당 카페 느와르 황해 라푼젤 블랙 스완 파수꾼 더 브레이브 킹스 스피치 고백 마셰티 토르 : 천둥의 신 소스 코드 레드 라인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슈퍼에이트 그린 랜턴 트랜스포머3 카2 퍼스트 어벤져 써니 - 디렉터스 컷 혹성탈출 : 진화의 시작 북촌방향 트리 오브 라이트 드라이브 스트레스를 부르는 그 이름 직장상사 50/50 == 26편 모두에게 그림 한 컷이면 좋았겠지만...
공은 인생 같아서 어디로 구를지 모른다고 하지만, [머니볼]에선 사정없는 듯 하다. 오히려 홈구장 무대가 아닌 사무실에서의 전화 몇 통으로 야구에 인생을 저당한 선수들은 팔려나거나, 비행기표를 받고 곧장 이직을 한다. 돈을 업어오거나 끼워 맞춰서 도매급으로 오거나. 인정머리 없다. 황망하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음을 알고 사무실 바깥으로 바로 나가는 선수도 있지만, 그동안 홈구장에서 씨를 뿌린 정을 단박에 잘라내야 함을 알고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퇴장하기도 한다. 영화는 그 인정머리없음에 초점을 맞춘다. 그 인정머리라곤 눈꼽만치도 없는 결정을 내리는 집행자가 실은 구장의 경기를 1분도 편한 마음으로 볼 수 없는 연약한 심성의 소유자라는 점. 마지막에 인간적인 결정을 내리는 그 사람의 변화의 바탕엔 실은 확실히..
아버지를 비슷한 이유로 보낸 적이 있다. 영화가 미더웠던 이유는 환자 당사자의 마음결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마음결까지 쓰다듬는 여유 덕이었다. 뭘 어떻게 하면 지혜로울까라는 질문은 사실 현명한 행동과 처사로 이어지진 않는다. 실수가 더 잦고 그로 인해 갈등은 회복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엄연한 현실이다. 유머와 암담한 마음의 심연을 동시에 다루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그래도 용케 해내는 듯 싶다. 좋은 영화엔 좋은 삽입곡이 있는 법. 래빗은 영화를 잘 고른다. 로겐은 그런 친구를 옆에서 지켜보는 자기 자신을 능숙하게 연기한다. 50/50 감독 조나단 레빈 (2011 / 미국) 출연 조셉 고든-레빗,세스 로겐,안나 켄드릭,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상세보기
스트레스를 부르는 그 이름 직장상사 감독 세스 고든 (2011 / 미국) 출연 제이슨 베이트먼,찰리 데이,제이슨 수데키스 상세보기 한글 번역 제목이 기가 막히다. 아주 절묘한 직장 풍자와 코미디가 섞여 있어 보이...지만, 그건 아니고 [행오버] 류에 근접하는 꼬인 소동극에 가깝다. 각 직장 상사역을 맡은 배우들을 비롯해 낄낄 웃으며 찍은게 눈에 훤히 보인다. 이거 속편 나오면 비슷한 밸류의 중견 배우들을 또 상사역으로 넣어서 맘껏 망가뜨리는 포맷으로 죽죽 뻗을지도.
게임 GTA 안에서 하나의 에피소드를 떼오면 되지 않을까. 심야에 범죄 아르바이트를 하는 무감각한 남자, 그리고 이런저런 사람의 연에 묶여 운명의 굴레 - 그것도 하필 마피아 떨거지들의 범죄 세계 -에 빠진다, 당연히 그의 앞을 기다리는 파국, 심지어 그 자신도 이게 해피엔딩은 커녕 자신 인생의 파국이 될 것임을 짐작하게 된다. 이걸 영화화한다고 치자. 그런데 활극풍이나 느와르풍으로 만들지 않고 국제영화제나 선댄스 영화제풍으로 만든다면? 그게 [드라이브] 같은 외양이 될 듯 하다. 초반 5분만 되면 확 주입이 되는 남자에 대한 설명과 그의 곁을 스쳐가는 화사한 여자.(캐리 멀리건 진짜 이쁘다!) 흐물흐물 쟁쟁대는 신스팝풍 배경음악, 밟으면 밟을수록 신비롭게 뭉개지는 육체라는 허울 - 폭력, LA의 잉여..
테렌스 멜릭은 첨벙거리는 수면 위에서 하얀 등을 내놓고 수영하는 소년과 청년들을 좋아하는 모양이다. 테렌스 멜릭의 작품은 [씬 레드 라인] 이후 고작 두번째다. 마른 목소리를 내뱉는 등장인물들의 나래이션과 사람의 몸짓, 햇살과 비, 일랑이는 바람은 여전하다. 다만 그 나래이션들은 보다 직접적으로 신에게 묻는 질문들로 가득차 있다. 구원이란 것이 있나요. 당신의 가혹함엔 이유가 있는 것입니까. 정녕. 거대하게 하늘을 향해 가지를 내린 나무와 대비되는 것은 압도적인 위용으로 묵묵하게 뻗은 빌딩의 육체다. 성공한 건축가로 도시의 드넓은 숲을 무겁게 걷는 남자는 그의 가족들의 일생을 지배한 '동생의 죽음'을 무겁게 회고한다. 형제 일원 중 가장 섬세하고, 예술적 소양이 돋보였던 여린 동생. 동생의 죽음으로 인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