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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인간이 아닌 신의 출생을 앞세운 영화 홍보 문구지만, 일반 관객들이 그 때문에 거부감을 가질 공산이 컸다. 가뜩이나 히어로물에 대한 인지가 약한 한국에서 북구 유럽 신화에서 따온 신의 아들 히어로물? 재밌기나 할지. 거기에 애초에 공개된 스틸컷 등은 히어로물 매니아들조차도 좀 걱정되는 모양새였다. 그래서 히어로물이 은근히 쉬운게 아니다. 엑스맨 시리즈처럼 스판을 벗기거나, 슈퍼맨처럼 신화화의 극단에 가거나. 그 양자택일이 쉬운게 아니다. 토르처럼 훗날 나올 어벤져스 프로젝트를 위해 한 개의 궤가 될 운명을 타고난 작품들은 더욱 그러할 것이다. 여기에 세익스피어 작품 영화화에 일가견이 있었던 감독의 취향이 어떻게 반영될지 조마조마한 경우라면... 결국 나온 결과물은 어중간한 지점이 분명 있다. 인물의 심경..
'내장을 뽑아서 줄넘기를 한다'라는 한국적 협박 문장을 나름 풀어서 영상화 해냈다. 후반보다 초반이 좋은데 거침없이 썰고 터부에 대한 장애 자체가 없는 상태여서 그런 듯 하다. 여러 캐릭터들이 (의도적으로)엉성하게 얼기설기 엮이고 마지막의 한 방을 위하여 모두 집합하는 과정이 재밌기도 하지만, [플래닛 테러]보다는 여러모로 떨어진다. 그래도 이렇게 적으면서 실실 미소가 지어지는걸 보면 재밌게 본 모양이다. - Good : 킬러 광고 장면, 모녀 덮밥(...) - Bad 라기 보다 더 근사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 : 수녀복 그녀. 마셰티 감독 로버트 로드리게즈,에단 마니퀴스 (2010 / 미국) 출연 대니 트레조,제시카 알바 상세보기
+ 한겨레 웹진 HOOK에 게재 : http://hook.hani.co.kr/archives/25611 + 2011/04/10 - [영화보고감상정리] - [고백] 현세지옥. 의 강화판 격인 글입니다. 나카시마 데쓰야([불량공주 모모코], [험난한 마츠코의 일생])의 근작 [고백]의 초반 30분은 근간에 본 영화 중 가장 강렬하다. 담임 선생역으로 분한 마츠 다카코([4월 이야기])는 종업식 동안 학생들을 의례적인 멘트와 개인적인 이야길 섞는데, 학생들은 이에 거의 주목하지 않는다. 소위 ‘교실붕괴’ 현상에 걸맞는 여러 광경들이 효과적인 편집에 실려 묘사되는데, 아이들은 잡담하거나 의도적으로 담임의 말을 경청하지 않거나 자기들끼리 모바일 메시지를 바쁘게 주고 받기에 바쁘다. 이에 아랑곳하지 않는 담임은 단..
일본영화를 많이 보는 편이 아니다. - 영화를 많이 보는 편이 아니니까. 결국 같은 소리다. - 여태까지 봐온 일본영화 중 가장 힘이 넘친다. 영화 초반 2,30분은 관객에게 이 영화의 방식을 소화할 수 있겠냐는 감독의 교육법이다. 즉 혼란스럽고 소란스러운 교실 안엔 관객 당신도 어리벙벙하게 앉아 있는 것이다. 적응할 때 쯤 교사는 1년여간 여러 사람들에게 지옥도를 펼칠 '실험 수업의 방식'을 소개한다. 그리고 아비규환의 장이 펼쳐진다. 이 초반까지만으로 충분히 독립적인 작품이다. 그런데 1시간 30분 가까이 뒷 이야기가 이어진다. 조금 지칠 수도 있고, 어떤 의미에선 동어반복이고, 취향을 타는 감성 학원 드라마풍이 화면이 폼나게(촌스럽게) 나온다. 일견 얄팍해 보이는 기교와 과잉된 장면이 일관된 차가움..
- 상탈만한 영화다. 좋은 의미일수도 있고 나쁜 의미일수도 있는데, 아카데미 취향이라는게 흐릿하지만 그런게 나름 명확히 있지 않은가. 그게 보였다. - [해리포터] 시리즈에 나오는 배우가 최소 3명은 나오는구나. [해리포터]가 영국 배우들의 전시장이라는 새삼스러운 증거를 다시금 확인하였다. - 그에 반해 제프리 러시는 왠지 저러다가 해적 선장으로 변할 듯 해서 보는 내내 정신적인 단속으 하였다. - 조지 6세의 딸 중 한명이 훗날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했을 걸 생각해서 또 웃었다. - 영국인들은 심슨 부인을 정말 싫어하는구나. - 조지 6세 생애 가장 심혈을 기울인 연설 장면, 헉 그런데 배경음악은 베토벤이다. 독일 출신 음악가인데 괜찮은가요. - 하여간 히틀러 연설 자료 화면은 새삼 경탄스러웠다. 억양과..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 결국 의지나 용기도 맞겠지만, '배짱'이라는 뉘앙스를 살리는 제목이 아쉽다. - 말을 잘 고릅시다. - 남자들은 하체 운동을 잘합시다. 저것이 중년 남자의 절륜함. 위급할 때 필요합니다. - 조쉬 브롤린은 이제 저런 '꾀죄죄한' 역할을 맡는걸 즐기는 경지에 이른 듯 하다; - 맷 데이먼이 맡은 레인저 아저씨의 헤어 고민. 사실 나도 가지고 있다. - 그러니까 가장 놀라운 것은 코엔 형제다. 불가해한 세상에서 살인자가 이마에 구멍을 내거나, UFO가 두둥실 떠오르는 현상이 벌어져도 어찌할 도리가 없는 개인과 세계 속에서 다른 이야길 꺼내다니. 참으로 진취적인 삶과 의지의 결말이다. 더 브레이브 감독 조엘 코엔,에단 코엔 (2010 / 미국) 출연 제프 브리지스,맷 데이먼..
[이미지 출처 - 씨네21 / 네이버 영화] 네가 정말 그랬냐는 질문에 그랬다 미안해 또는 난 그런 말한 적 없어라는 대답 대신, 내가 그랬다면 어쩔거냐는 삐딱한 언어로 밖에 답할 줄 모르는 어긋난 아이들. 오해는 겹겹이 쌓여 두터운 벽이 되고, 벽을 젖히려는 시도는 서로의 등만 할퀴어낼 뿐이다. 결코 이전과 같은 시간을 보낼 수 없음을 알지만, 애써 지난 시간의 벽장을 열어 그때를 주시해보려 한다. 차곡히 책장을 넘기듯 진행되던 이야기는 마지막에 연출의 묘까지 얻어 진한 설득력을 얻는다.
흔들리는 카메라, 신경쇠약 직전의 발레리나, 이렇게 초반은 시작된다. 수시로 출몰하는 거울의 이미지와 속살을 드러내는 모녀의 관계. 그리고 앙상한 여성의 신체에 들이미는 위협적인 남성들의 혀와 손가락이 캐릭터를 팽팽하게 조여댄다. 슬슬 관객들도 현실과 비현실의 겹에 혼란이 가해진다. 그리고 이어지는 중반의 시원찮은 공포 효과. 비유와 신체 훼손, 흑백 대비, 거울의 혼란으로 능수능란하게 관람을 조율하던 극이 노골적인 공포 연출로 실망을 주는가 했다. 그러다 [백조의 호수] 본편이 무대에 올려질 때부터 진가를 발휘한다. 실망감을 접게 하고 진정 관객을 눌러버리게 만드는 최종의 막까지... 그리고 서슴없는, 그리고 자신감 넘치는 매듭으로. 압도적이다. 영락없는 배우들의 영화이자 예술에 대한 예술적 언급.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