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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7918 거문고자리 「숨겨진 시간 Part 1. 삶에 관하여」 김은선이 주도한 거문고 연주에 주재민이 연출한 전자음악이 바탕에 깔리는데, 때론 서로의 음이 거리에서 오와 열을 형성하는 수많은 군중의 요동하는 심박처럼 들리기도 한다. 곡 제목 덕에 이런 우리들의 삶의 풍경이자 살아있음과 반복의 교차를 형성하는 듯하다. 어느새 한국 대중음악 속에서 무시하기 힘든 사운드의 위치를 차지한 거문고는 이 곡 안에서 전자음악과 자리 배치의 불화를 일으키지 않고, 긴장감 있는 생존의 감각으로 연신 호흡하고 있다. ★★★1/2 유나이트 「Everybody (feat. 디제이쥬스)」 9인조 편성의 요즘 보이그룹..
http://musicy.kr/?c=zine&s=1&gp=1&ob=idx&gbn=viewok&ix=7902 콩코드 (Concord) 「무지개꽃 피어있네」 낭랑한 보컬과 단조롭게 들리는 곡의 진행 위에 얹어진 베이스의 흐름은 긴장감을 선사하기보다 곡이 가진 예스러운 음악의 계보를 나른하게 재현하는 구성으로 들린다. 언뜻 이런 창작과 색채는 지윤해 같은 음악인의 작업도 떠오르게 한다. 현재까지 한국 록 역사에서 긴 생명력을 입증하고 있는 사이키델릭을 재현하며 들려주는 '은근히 서글프게 들리는 분위기'는꽤 인상적이다. 보컬은 물론 기타와 베이스, 일렁이는 오르간까지 원맨 밴드를 진행한 오지호의 성취가 듣는 이의 인지를 자극한다. 자주 볼 수 있는 이름이길 바라며. ★★★1/2 http://musicy.kr/?..
이글루 《우리는 빛으로》 무엇보다 음반의 표제작이기도 한 타이틀 싱글이 가진 매력이 만만치 않다. 휘감기는 신스 사운드, 장영은의 천진한 보컬과 쨉쨉한 기타, 이왕동의 브러시 드러밍 등이 어우러지면서 동요 속 합창 같은 코러스들이 어떤 시절의 회고를 부끄럽지 않게 발산시킨다. 전반적으로 착하고 온기 있는 밴드 음악을 들려준다는 인상을 주는데, 《우리는 빛으로》는 물론 《나무의 정수리》 역시 이런 톤의 연장선에서 음반을 인식시킨다. 추억과 기억에 의존한 기억의 이야기에 이어, 현재의 나를 왜소하게 만드는 세상의 육중한 크기... 그와 대비되는 화자의 쓸쓸함까지 이어진 콘셉트의 서사로 자연히 공감을 낳는다. 언급에 무리수가 있음을 알지만, 이 좋은 인상을 표현하기 위해 감히 '여행스케치'의 재래 같다는 언급..
빅나인고고클럽이 자년 연말부터 절치부심하여 여러 고민을 반명하고 있습니다. 올해 첫 목록에 저는 유대해, johnahasabigmouth, 탑시의 음반과 싱글 등에 멘트를 보탰습니다. 유대해 EP 《테이크온》 청춘.죽음.천국... 이처럼 강렬하고 서로 대비되는 2음절의 한글 단어의 조합이 인상적인 밴드. 수록된 곡들을 들으면 알겠지만, 삶의 여러 면면을 한데 포괄한 이들의 밴드명처럼 음악 자체가 포크록에서 시작해 얼터너티브 메탈에까지 근접하는 출력의 에너지와 3인조 밴드가 표현할 수 있는 다채로움을 들려준다. 언급한 포크를 비롯해 메탈에까지 육박하는 이런저런 이면에 밴드의 현재와 함께 앞으로의 행보를 자연히 기대하게 된다. 록 씬에서 뭔가 하나라도 등장해 발산하길 바랐던 이들에겐 반가운 존재일 듯. 수록..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7893 강희유 「잡기술래 (feat. 키라라)」 지금까지 다섯 편의 싱글을 발표하며, 중요한 전제로 각각의 작업에서 동일한 성향을 반복하지 않음을 지키는 것으로 보이는 강희유의 최근 곡. 포크 발라드부터 모던 성향의 트랙까지 이것저것 해온 것을 보면, 음악인 본인의 표현 욕구가 여러 가지로 파생되는 듯 보인다. 이번엔 키라라와의 협업을 내세웠고, 강희유는 키라라의 기존 작업 중 「Stargaze」(2021)를 연상케 하는 곡을 지향했다. 그는 지금까지 발표한 곡에 비해 한결 뻑뻑한 목소릴 내세웠고, 키라라는 여전한 어레인지와 믹스를 감각적으로 제공한다. 사실상 피처링 음악인의 비중을 조금 더..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7886 [Single-Out #393] 김대승, 딸, 문없는집, 시네마, 인터섹션 음악취향Y가 주목하는 싱글을 다양한 시선으로 소개드리는 싱글아웃 (Single-Out) 393회입니다.김대승, 딸, 문없는집, 시네마, 인터섹션을 살펴보았습니다.... musicy.kr 문없는집 「Behind Your Dream」 밴드 멤버들 모두 좋아하지 않을 반응이겠지만, '탕탕탕-' 하는 도입에 이어 나오는 본론의 인상에서 The Cranberries의 얼터너티브 록과 팝이 뒤엉키던 당대의 분위기가 우선 떠오르긴 했다, 신시사이저의 진행과 손효진의 보컬, 듣는 감상자의 심정을 대변하는 듯한 베이스의 두근거..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7879 [Single-Out #392] 250, (여자)아이들, 라드뮤지엄, 옐로, 해리빅버튼 음악취향Y가 주목하는 싱글을 다양한 시선으로 소개드리는 싱글아웃 (Single-Out) 392회입니다.250, (여자)아이들, 라드뮤지엄, 옐로, 해리빅버튼을 살펴보았습니다.... musicy.kr 해리빅버튼 「Thelma & Louise」 전작 『Dirty Harry』(2020)에 이어 이번에도 영화를 모티브로 가져왔다. Sir Ridley Scott의 동명의 영화 《Thelma & Louise》(1991)에서 가져온 모티브를 기반으로 음악으로 만든 시퀄을 자처하는 모양. 곡의 서두와 매듭에 나오..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7873 [Single-Out #391] 데드버튼즈, 비세랄익스플로전, 제인팝, 체, 투톤쉐잎 음악취향Y가 주목하는 싱글을 다양한 시선으로 소개드리는 싱글아웃 (Single-Out) 391회입니다.데드버튼즈, 비세랄익스플로전, 제인팝, 체, 투톤쉐잎을 살펴보았습니다.... musicy.kr 데드버튼즈 「Fuckers Are Everywhere」 XX들이 언제 어디서나 자리한 영토 안의 일상이 더욱 그렇다. 그렇거나 말거나 공식적인 해산 선언과 함께 챕터의 마무리를 선언하는 곡의 제목처럼 한층 명랑하게 조롱조로 보이스를 내는 DDMARR(홍지현)의 파트엔 자연스러운 아이러니가 스며든다. 파열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