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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11.26 [나의 아저씨]
posted by 렉스 trex 2020. 11. 26. 22:10

이런저런 자잘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나의 아저씨]를 시청한 사람들이 흔히들 하는 이야기엔 '인생 드라마'란 표현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짧은 생각의 갈래를 낳게 한다. 하나의 드라마에서 '인생'을 언급할 만치 사람들이 사는 게 그토록 힘든 것인가, 다들 드라마라는 폭 안에서나마 그 힘든 인생의 노정을 위로받고 마음의 공감을 하는구나 라는 짐작이다. 

실제로 드라마는 양편의 영역에서 인생의 한 순간에 가장 절망을 겪는 대상을 다룬다. 한 명은 중산층 시민인데, 그는 외적으론 말끔한 편이지만 분명한 균열을 보이는 일상 위에 위태롭게 붕괴 중이다. 나머지 한 영은 유아기 이후의 인생 자체가 붕괴이자 위기인 사람이다. 각자 다른 두 사람은 우연히 인생의 연으로 만나게 되어 서로가 서로에게 때론 '키다리 아저씨', 마치 '영화 [아저씨] 속 김새론' 같은 존재가 되어 절망 속 치유와 회복을 향해 나아간다.

그 안에서 남성 쪽 입장에선 세대별 한국 현대사회 속 위기와 표류의 가부장제를 대변하게 되고, 여성 쪽 입장에선 청년의 위기와 계급적 입장을 대변하게 된다. 그런데 그게 마치 tVN 속 [미생]과 [슬기로운 감방 생활]의 마치 남매-자매 같은 역할을 자청하는 것 같이도 보인다. 이런 이야기의 여러 겹과 당면한 문제들을 풀어가고 회복하는 게 다행스럽게도 16부작이라는 구성 안에 나름대로 수긍을 주며 해결하긴 했다. 직장 정치의 고군분투, 효도와 불효, 홍콩 느와르 로망, 연애 관계의 유효 기간 등등.

그래서 마음은 편한데(?), 그 16부작 구성 속 갈래에서 조금 양이 넘치는 사이다와 이런저런 드라마 인물들의 이야기는 한국 드라마만의 특성일까 하는 생각도 낳았다. 한편 드라마가 보여주는 두 주인공의 관계에서 성적 연결과 그를 위한 지향은 최대한 제약을 둔 듯하다. 그래도 박동훈이 이지안의 존재에 대해 신경과 의식을 한 뿌리엔 분명히 외형에 대한 것이 있을 것이라는 혐의는 여전히 가지고 있다. 이 드라마의 장면과 대사가 지지자들에게 준 깊은 감상과 별개로 난 이 혐의를 지울 입장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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