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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별점은 고통의 제도 / 거의 매주 웹진 음악취향Y에 글을 던집니다. [링크] 포트원 「Swarm」 3단 레코드에서 내보이는 작업물 중 굵은 점을 하나씩 찍으면서, 규정하기 힘든 다층적인 지점을 차지하는 포트원의 새로운 작업. 3단 레코드 안의 음악인들이 그러하듯 솔로 작업과 협업 작업의 경계를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자유롭게 넘나들고 있다. 포트원의 이름으로 나온 작업물들은 힙합/일렉트로니카를 기반으로 록 장르의 차용이나 음악인 피처링 등의 면에서 문호를 개방해 왔는데, 이번에는 제법 뚜렷한 덥스텝 기조의 결과물이다. 포트원의 일원 중 한 명인 포트래치의 정규반 『The Sign』(2012)이 아무래도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디제이손의 현란한 스크래치가 가세함으로써 서브 컬처의 배합과 미래지향적인..
별점은 고통의 제도 / 거의 매주 웹진 음악취향Y에 글을 던집니다. [링크] 데드바트 「cHaoS」 정체불명. 장르 사이의 한참 벌어진 너비에도 불구하고 포프엑스포프 같은 전례들이 떠올랐다. 간혹 한국 대중음악 안엔 이토록 한없이 불안감을 조성하는 존재들이 불쑥 튀어나온다. 대중문화 속 도시 괴담류를 인용한 창작자의 이름에 곡을 굳이 결부시키는 것은 시간 낭비라고 치더라도, 아무튼 곡 자체는 시종일관 불길함을 환기하는 둔기 같은 비트와 불편하고 창백한 일렉음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럼에도 처지지 않고 청자를 꽉 잡아 누른다. 그렇다. 같은 싱글 음반 속 「More Than Life」 쪽이 조여드는 분위기라면, 이쪽은 무겁게 내려 깔아 짓누르는 쪽이랄까. 곡들이 보여주는 연출과 성취를 조금 따라가지 못하는 ..
별점은 고통의 제도 / 거의 매주 웹진 음악취향Y에 글을 던집니다. [링크] 새틀라이츠 「Warning Boss (feat. 율 of 엔디즈데이즈)」 무료 공개 음원을 제공하는 레이블은 정작 호스팅비를 지급하지 않아 도메인 서비스가 막혔고, 레이블 소속 중 하나는 활동중단을 선언했다. 밴드 자신은 6인조로 시작했다가 작년엔 5명, 올해는 4명으로 활동한다는 공지를 올렸다. 씬의 풍경을 대변하는 듯한 몇몇 일들에 힘없는 웃음이 나왔다. 그럼에도 브라더후드는 생생하게 살아있고, 연합은 계속된다. 이미 기존에 공개한 바 있었던 곡에 부산의 젊은 씬을 대표하는 엔디즈데이즈의 보컬 율이 가세하였고, 루프와 전자음이 융단처럼 내내 깔린 곡은 더욱 뚜렷하게 음원의 형태로 들을 수 있게 되었다. 빈 점과 여백을 허락하..
별점은 고통의 제도 / 매주 웹진 음악취향Y에 글을 던집니다. [링크] 앰플릭스 「Explode」 캐릭터 밴드라는 전례는 있었지만, 보도자료와 정보로는 앰플릭스는 록 페스티벌보다는 아트페어에 더 어울리는 팀이 아닌가 싶었다. 이 편견을 쉽게 지우게 한 것은 두 개의 베이스로 조성한 굵직한 사운드와 록킹과 힙 사이의 기분 좋은 선동력이었다. 개러지록 풍의 진행에 보코더 보이스로 쿨하게 마무리 짓는 구성은 꽤 놀아본, 잘 놀아볼 준비가 되어있는 밴드의 성격을 보여주는 듯하다. 캐릭터 밴드라는 설정상 다음 들고 올 음악의 성향은 장르 상으로 가벼운 배신을 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에이틴에이프릴 「Wolfpack Rounds」 한국 뉴스쿨 코어씬의 유망주가 낼 수 있는 결정판이라는 생각이 든다. 전작..
별점은 고통의 제도 / 매주 웹진 음악취향Y에 글을 던집니다. [링크] 다운힐 프롬 히어 「Fardeau」 밴드의 본디 이름이었던 고래상어라는 이름에 걸맞은, 바다 쪽 심상의 연주가 포문을 연다. 쏜애플과 폰부스 등 기존 유력밴드들에 받은 인상을 상기시키는, 싸이키델릭한 심도를 주는 연주와 유려한 감각은 보도자료의 짧은 설명인 얼터너티브보단 내겐 모던록 일군의 신진이 등장했다는 생각을 굳히게 했다. 멤버 이민수가 맡은 보컬의 색이 이 밴드가 지향하는 강력함과 만날 때 다음에 어떤 다른 면모를 보일지 그 점도 기대된다.★★★ 블래스트 「Snake's Apple」 다이브 인 블래스트에서 밴드명을 블래스트로 집약해 바꾸고, 무료 공연일지언정 혼신의 연주로 프로와 직장인 밴드의 사이에서 일상의 가투를 벌이는 밴..
별점은 고통의 제도 / 매주 웹진 음악취향Y에 글을 던집니다. [링크] 더 잭스 「Beyond The Wall」 초반은 (국내에 한정하자면)브로큰 발렌타인 식의 밴드 같은 포스트-그런지 풍의 하드/헤비 락이 연상되다 이내 심포닉 메탈풍의 장치가 접합한다. 같은 음반 안의 「Irresistible Agony」 같은 넘버는 제법 본격적이라 이런 류를 시도했던 웬만한 몇몇 국내 밴드들을 웃돈다는 인상을 받았다. 멤버 네 명의 혼연일치한 연주력과 감성이 내재된 곡의 진행이 하드 락을 위시한 여러 헤비 장르를 포용할 가능성을 음반 전반에서 보여줬다.★★★ 블러드샷보이즈 「Shutdown The Press」 음의 흐린 장막을 뚫고 나오는 메탈코어 풍의 도입부가 귀를 잡아ㄴ끌다 클린 보컬 부분에선 다소 단조롭게 들렸..
별점은 고통의 제도 / 매주 웹진 음악취향Y에 글을 던집니다. [링크] 마그나폴 「A Big Drag」 한국땅은 록 음악에 대해서도, 제노포비아에서도 앞뒤를 다툴 정도로 척박한 동네인데 마그나폴은 이런 국민 대중들 앞에서 태진아의 「거울도 안 보는 여자」(1990) 같은 넘버들을 커버하며 자신들의 이방인 이미지를 희석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그런 애쓰는 노력 같은 건 잊어도 될 만치 까슬까슬하고 메탈릭한 트윈 기타와 드럼의 분전으로 돌아온 신작은 더욱 탄탄하다. 블루지하게 능청을 떨다가 휘몰아치는 고전 하드록과 얼터 메탈 사이의 격랑은 어쩌면 미리 점찍어도 좋을 올해의 하드록 넘버의 자리다. 이와 별개로 이방인들의 입지가 곳곳에 도드라지는 한국 헤비록 씬의 앞으로의 풍경은 꼭 짚어볼 만한 이슈라고 생각..
별점은 고통의 제도 / 매주 웹진 음악취향Y에 글을 던집니다. [링크] 프럼더블루 「Of The Night」 칠흑 같은 밤을 덮는 전자음의 빛들은 트랜스코어 넘버들 못지않다. 덕분에 음악은 더욱 감성적으로 들린다. 중후반부 메탈코어 본연의 기조를 유지하며 매듭짓는데, 역시나 시린 전자음들은 뒤덮이고 그 안의 육체는 식힐 새 없이 달궈진다. 1/4분기가 무심하게 지나가는 듯하다가 한국의 코어 씬이 여전히 고민과 창작을 거듭하고 있음을 이 곡을 통해 다시금 확인케 한다.★★★1/2 프론트오브하우스 「Sigh」 반복적으로 짚는 건반이 초반을 두들기다 이내 팽팽한 근육의 리듬과 파열하는 일렉음이 한꺼번에 밀려온다. 그로울링과 튠 입힌 클린 보컬의 교차는 밴드의 장르를 명료하게 한다. 곡 전체가 일견 좀 단순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