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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그냥 원고 마무리나 하자고 들린 카페였다. 허세스럽게 아이패드 모니터를 활짝 개방하고, 블루토스 키보드를 젠체하며 탁자 위에 꺼내 거칠게 타이핑한게 실수였다. 대중문화의 박토 위에 유일하게 살아숨쉬는 문체와 핏발 선 눈매의 스타 필진들로 각광받는 문화 웹진…이 아닌 그냥 웹진 다:시의 관리자 입력 페이지를 본 한 사내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날 시급한 마감을 마무리하기 위해 온 주간지 기자 쯤으로 착각한, 50대 안팎의 남자는 불콰한 면상과 알콜 브레스 오브 파이어로 1시간 24분을 통째로 꿀꺽 집어삼켰다. 조엘 슈마허의 얼마 안되는 성과작 ‘폰부스’의 상영시간 정도의 내 소중한 시간이 날아간 것이다. 이런 사연으로 인해 원고 마감이 차일피일 밀린 이가 땜빵으로 내세우는 울분의 문장, 이 기록은 그 증거..
요새 [블루스 더, Blues]를 발매 당시 입소문이 돌 때보다 더 자주 듣고 있다. 여러 아티스트가 참여한 덕에 그 면면도 참으로 다양하다. 게으른 평자들이 음반 [1]을 두고 블루스 운운 상찬하기 바빴던 (안)블루스 밴드 로다운30은 정색하고 칼칼한 블루스 넘버를 선보이고 있고, 게이트 플라워즈 ‘염’기타 조이엄은 찐한 블루스 락 넘버를 선보이고 있다. 마지막 수록곡 ‘트위터 블루스’를 부른 강산에는 이젠 뭘해도 어느 정도의 경지와 여유가 보인다. 어느 수록곡 할 것 없이 균등한 깊이와 질을 보이고 있어 이게 만족스럽다. 그런데 음반에서 귀를 쫑긋 세우게 하는 대목들은 역시나 다른 이름들의 몫이었다. 하헌진, 김대중 : 앞으로 더욱 자주 보게 될 이름들 하헌진과 김대중 등은 요즘 홍대 쪽 ‘이야길’ ..
* 웹진 다시(daasi)라는 곳에 3월부터 글을 기고하기로 했습니다. : http://daasi.net/?p=135하단의 글은 원안이에요. 에디터분이 소타이틀도 달아주고 한 것 등은 여기선 원안 저장의 의미로다 생략^^) 양 쪽의 편집을 비교(?)하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하지만 큰 차이가 전혀 없음 ㅎㅎ) 솔직히 처음 시와라는 이름의 음악인이 만든 작업물들을 들었던 이유 중 하나는, 그것이 오지은의 레이블 ‘사운드니에바’ 출시작이었기 때문이었다. 오지은의 최고작(옅은 웃음) [지은](1집)을 낳은 사운드니에바라서 품질면(!)에서 믿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는데, 반면 ‘소문 좋은’ 시와의 유튜브 영상은 볼 새도 없었다. USB 포트에 연결된 공인인증서의 비밀번호를 신속히 입력한 하루 뒤, 음반이 담긴 ..